오래된 것과 현대적인 것의 조화가 주는 신선함에 마음을 빼앗겼다. 반짝이는 보석 같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뉴욕의 듀오 디자인 스튜디오 아파라투스를 소개한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아파라투스 Apparatus는 패션 디자이너 가브리엘 헨디파 Gabriel Hendifar와 마케팅 전문가 제레미 앤더슨 Jeremy Anderson이 공동 설립한 브랜드로 과감한 컬러와 소재의 조합으로 그들만의 정체성이 묻어나는 하이엔드 컬렉션을 선보인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한 가브리엘은 쿠튀르 레이블인 J.MARY와 라쿠엘 알레그라 Raquel Allegra의크리에이티브 팀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제레미는 아파라투스 제품의 생산과 운영을 감독하기 위해 오랫동안 몸담았던 홍보 업계를 떠나왔다고 한다. 오래된 것과 현대적인 것을 뒤섞어 시대를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들의 제품은 황동, 대리석, 유리, 말총, 옻칠, 도자 등 실험적인 소재를 적용해 공예적인 작품을 생산하며, 모두 뉴욕 스튜디오의 장인들에 의해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사실 아파라투스는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Architectural Digest> <T 매거진> <월드 오브 인테리어스 World ofInteriors> <보그> <월페이퍼> 등 해외 유명 매체에서 앞다퉈 소개된 바 있다. 또 브랜드가 지닌 특유의 아름다움과 신선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밀라노 국제 박람회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가브리엘은 욕망과 감정적 반응이라는 단어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과 내러티브를 구축해나간다. “사람들에게 욕망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말하는 아파라투스의 공동 창립자 가브리엘 헨디파와 이야기를 나눴다.
INTERVIEW
아파라투스는 가브리엘과 제레미가 공동 대표로 이끌고 있다. 브랜드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로스앤젤레스에서 10년간 여성복을 디자인했다. 제레미와 내가 만났을 당시 그는 PR활동을 하고 있었고, 그의 일때문에 뉴욕으로 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또 우리의 인생에서 다음 챕터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뉴욕에 도착했을 때 서로 간의 깊은 대화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브랜드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아파라투스는 여전히 우리가 세상에서 보고 싶은 것을 창조해내는 곳이며 우리가 살고자 하는 세상이다. 초기 디자인은 주로 주얼리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이는 나에게 궁극적인 욕망의 대상이며 영감의 원천이다.
조명을 주로 선보이는 이유가 있나?
조명은 내게 있어 공간 속 영혼과도 같다. 언제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이를 지시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곤 했다. 조명은 가구처럼 구조적인 한계 없이도 자유롭게 조각품과 주얼리 같은 느낌을 준다는 사실이 가장 흥미롭다.
브랜드 컨셉트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나의 목표는 욕망의 대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주변의 사물에서 매력을 느끼는 편인데, 다른 이들에게도 내가 사물을 통해 느낀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 단지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작품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보여주며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
황동과 도자, 유리, 가죽 소재가 많이 쓰인 것 같다. 재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나는 이들 물질이 풍부한 영혼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그 의미가 짙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재료가 주는 특유의 촉감과 질감은 소비자로 하여금 만져보고 싶게 하며 나는 그들의 반응을 즐긴다.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어진 순간 또 다른 삶이 부여된다는 점 역시 좋다.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
일종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는다. 때로는 오래된 레코드 퍼포먼스나 영화의 한 장면 등 실제적인 것이지만 가끔은 어느 한순간의 느낌과 공간감, 사람 또는 존재감과 같은 추상적인 경우도 많다. 그들이 누구이고 어떤 느낌인지 먼저 묻는 것을 시작으로 작품화하는 과정을 이어가지만 결국 모든 것은 이미지로 돌아온다.
뉴욕과 LA 쇼룸의 압도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의 쇼룸을 방문한 사람들이 방금 전까지 지나온 거리에서 ‘우리’의 세상으로 옮겨온 듯한 느낌을 받길 바랐다. 음악과 냄새, 사람까지도 세심하게 고려했다. 사람들에게 우리의 스튜디오를 경험하게 하는 것은 브랜드에 대한 감각과 작품과의 연결을 제공하는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선보인 인터루드 Interlude 컬렉션에 대해 설명해달라.
제한된 규모로 제작한 이번 컬렉션은 우리의 기술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였다. 폐쇄된 모더니스트 오페라 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은 7개의 작품은 음악에서 받은 영감으로 가득 차있다. 자수 모티프는 공감각적 표현에서 비롯되었으며 아주 작은 조각에 대해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기회였다.
아파라투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곧 선보이게 될 ACT IV 컬렉션에 대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스튜디오와 외부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이다. 또 더욱 의미있고 폭넓은 디자인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