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이 낡고 좁을지라도 섣불리 실망하지 말자. 영민한 아이디어 하나로도 충분히 감각적인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 인테리어 전문가 7인이 알려주는 리노베이션 사례와 팁을 참고해보길.
바닥재를 활용한 공간 구분 by 비하우스
67m2대
집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과 주방. 한정적인 공간에서 이 두 곳을 명확하게 구분짓고 인테리어적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바닥재다. 주방은 물을 자주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100×100cm로 코팅된 화이트 타일로 바닥을 시공해 편리함과 깔끔함을 살렸다. 반면 거실은 목제 마루를 시공해 포근함을 강조했다. 드라마틱한 구조 변경 없이 바닥재만 다르게 시공해도 명확하게 공간이 구분된 듯한 인상을 준다. 싱크대 벽면과 다이닝 체어를 거실 톤에 맞춰 두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재치를 발휘한 것도 아이디어다.
넓어 보이는 집 만들기 by 라이크라이크홈
49m2대
가전이나 가구 등 필요한 제품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어느새 공간이 가득 들어차 보인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명 한계가 존재할 터. 이런 경우에는 시각적인 효과에 집중해보면 어떨까. 나무 소재의 마감재를 적극 활용한 이곳의 사례를 참고해도 좋겠다. 같은 소재를 적용하더라도 결과 색을 달리했으며 나무가 주는 따뜻함을 살릴 수 있도록 연출했다. 특히 주방과 천장은 폭이 좁고 긴 패널과 타일을 촘촘하게 시공해 한층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대비와 균형으로 꾸미는 공간 by 마르멜로
132m2대
균형미와 색대비는 오래도록 사랑받는 공간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단, 단조로운 색대비 대신 데코 아이템이나 소재, 패턴 그리고 채도 등 다양한 방법을 믹스&매치해 컬러 밸런스를 살려보자. 블랙&화이트를 활용해 꾸민 이 침실은 침대를 기준으로 동일한 디자인의 사이드 테이블과 조명을 두어 마치 데칼코마니를 보는 듯한 효과를 부여했다. 시각적으로 공간감을 키우기 위해 전면을 화이트로 마감했으나 검은색 패브릭과 쿠션, 모서리에 블랙 포인트를 준 헤드보드, 흑백사진을 담은 액자 등 부수적인 요소로 블랙을 활용해 색의 균형이 돋보이는 공간을 구현했다.
가벽과 콤팩트한 가구 활용하기 by EDND
67m2대
마음껏 공간을 활용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크기라 할 수 있다. 특히 실내 면적이 작을수록 명확하게 공간을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꼭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고민한 다음 어떤 기능을 통폐합시킬지 결정하면 훨씬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가벽을 추천한다. 가벽을 설치하면 집이 작아 보일까 우려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시각적으로 공간의 구분이 가능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가구를 배치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자신의 취향이 확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생활하다 보면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신혼집은 가급적 빌트인 가구보다는 볼륨이 너무 크지 않은 콤팩트한 가구를 구입해 시간을 갖고 자신한테 맞는 공간을 구성해보길 추천한다.
수납과 공간 활용을 동시에 by 림디자인
99m2대
일거양득. 하나만 변경해도 두 가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접목해보면 어떨까. 수납과 공간 활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붙박이 가구가 이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다. 커다란 테이블과 여러개의 의자를 배치하는 일반적인 다이닝룸 대신 벽을 활용해 벽과 이어지는 붙박이형 의자를 고안했다. 그리고 의자 하단에는 수납공간을 마련함으로써 한층 깔끔하고 밀도 있는 공간을 구현했다. 공간을 절약한 덕분에 동선이 여유로워지는 장점도 누릴 수 있다.
호텔 같은 침실 by 옐로플라스틱
112m2대
호텔 같은 침실을 만들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구현해보는 것도 좋겠다. 안방에 있던 작은 드레스룸과 욕실 벽을 허물어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지도록 과감한 구조 변경을 시도했다. 특히, 세면대와 침대의 헤드보드 역할을 겸하는 선반을 연결해 한층 더 개방감이 느껴지는 침실을 구현했다. 이때는 최소한의 공간 구분을 위해 욕실은회색계열의 타일을 깔아 나무 소재의 침실과 달리 색다른 느낌이 감돈다. 세면대 거울은 매립식으로 제작해 벽면을 깔끔하게 만들고, 침대의 협탁과 욕실에는 간접조명을 시공해 은은하면서도 아늑한 빛이 퍼지는 호텔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면대 아래 하부장으로 시선 분산시키기 by 도담아이디
99m2대
욕실이 좁다면 과감히 수납공간의 위치를 이동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수건이나 위생 용품을 수납하는 상부장은 대부분 시선과 맞닿는 위치에 설치하는데, 세면대나 욕조, 샤워기에 상부장까지 한눈에 들어오면 욕실이 좁아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과감히 세면대 아래로 수납공간을 옮겨보자. 시선을 가로막는 요소가 사라지면 훨씬 넓어 보이는 욕실을 연출할 수 있다. 아래로 이동한 수납장에 독특한 컬러나 소재를 적용하는 포인트를 준다면 감각적인 욕실 공간을 구현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