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동행

믿음의 동행

믿음의 동행

자연에서 온 색을 적극 활용한 이 집은 편안하면서도 포근해 보인다. 부부의 취미를 담은 거실과 한강의 풍경을 끌어들인 다이닝 공간처럼 이제 세 식구가 사는 집은 쓰임새도 스타일도 달라졌다.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이강소 작가의 작품이 걸린 거실의 한 코너. 김계연 대표는 샤를로트 페리앙의 나무 스툴과 LC2 소파처럼 색감이 짙은 가구를 포인트로 선택해 중성적인 색채의 집 안이 밋밋해 보이지 않도록 신경 썼다.

 

몰테니앤씨의 테이블과 놀의 플래트너 체어가 놓인 다이닝 공간. 창가 쪽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별도로 두어 식사 자리를 구분했다. 벽에 걸린 하종현 화백의 작품과 플래트너 체어의 색감이 잘 어우러진다.

 

같은 집을 두 번째 리모델링하게 된 이노필 김계연 대표.

 

집은 그곳에 사는 구성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세 식구가 사는 이 집 역시 식구가 줄면서 전혀 다른 쓰임새를 지닌 집으로 재탄생했다. 이노필 김계연 대표는 17년전 첫 번째 리모델링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리모델링도 맡게 됐다. “이전에는 식구 가 많아서 살림살이를 수납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죠. 하지만 지금은 부부와 딸, 세 식구를 위한 집으로 각 방의 용도를 명확하게 하고, 이전과 다른 스타일링이 필요했어요” 라며 김계연 대표가 리모델링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집 안으로 들어서니 색다른 분위기의 거실로 시선이 모아졌다. 보통 TV를 두는 벽에 행잉 수납장을 설치했고, 일반적으로 잘 하지 않는 배치, 이를테면 창가를 등지고 소파를 두기도 했다. 김계연 대표는 “거실을 따로 분리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길게 벽을 세우고 투명한 유리 슬라이 딩 도어를 달아 언제든지 개폐할 수 있어요. 집이 답답해 보이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했지만 흔쾌히 믿어주셨죠. 벽이 생기고 나니 TV와 소파의 위치가 자유로워졌어요. 또 집은 곧 수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집을 디자인할 때 수납에 많은 공을 들여요. 자잘한 살림살이를 깔끔하고 편리하게 보관하는 게 항상 정돈돼 보이게 만드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벽에 수납장을 만들었는데, 붙박 이장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수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위아래가 떠 있는 행잉 형태로 설치했죠. 아랫부분은 책이나 소품으로 장식도 할 수 있고요”라며 메인 공간을 소개했 다. 포근한 응접실 같은 거실은 벽을 하나 세웠을 뿐인데 문을 닫으면 음악 감상이 취미인 부부의 청음실이 되기도 하고, TV를 볼 때도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아 여러모로 탁월한 선택이 됐다.

 

BEFORE

 

AFTER

 

BEFORE

 

거실에 포인트가 된 카키색 소파는 놀 제품. 보통 TV가 놓이는 벽에는 행잉 수납장을 설치해 이색적인 거실이 됐다.

 

거실에 가벽이 생기면서 일반적인 거실 가구의 배치가 달라졌다. 가구 못지않게 포인트가 된 오마 Oma 스피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파 위의 쿠션은 이노홈 제품. 중앙의 테이블은 샤를로트 페리앙의 아코르도 테이블.

 

거실과 마주보고 있는 다이닝 공간의 인상도 달라졌다.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은 한강변과 맞닿아 있어 낮과 밤이 다른 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하종현 화백의 그림이 걸린 다이닝 공간에는 창가 쪽에 아일랜드 식탁을 두었고, 식구가 여럿이 모였을 때를 위한 테이블을 별도로 두었다. “문으로 분리할 수 있는 안쪽에 다용도실과 주방이 있어요. 그래서 창가 쪽 아일랜드에는 인덕션만 단출하게 구비했고, 세 식구가 한강을 바라보며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바 스툴을 두었죠. 손님이 많이 오거나 가족 전체가 모였을 때는 타원형의 테이블에 둘러앉을 수 있고요. 이렇게 테이블 두 개를 분리하고 보니 각각의 장점을 살릴 수 있더군요”라며 김계연 대표는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차경借景을 제대로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후가 될수록 빛이 잘 드는 다이닝 공간의 창가는 마찬가지로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부부 침실의 창가와 더불어 집주인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특히 안주인은 한강 뷰를 좋아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침실 창가의 의자에 앉아 하루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밤이 되면 반짝이는 불빛 덕분에 시애틀 못지않은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거실과 주방이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라면 각각의 방은 쓰임새를 강조했다. 집주인은 원래 방 하나를 드레스룸으로 사용했는데, 이제 30대에 접어든 딸이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를 양보하고, 대신 부부 침실과 맞닿아 있는 주방의 작은 방을 터서 기역자 형태의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각자 필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한 현명한 선택이었다.

 

아이보리색으로 컬러를 맞춰 화사하면서도 따뜻해 보이는 인테리어. 두 개씩 나란히 놓인 LC2체어와 샤를로트 페리앙의 나무 스툴. 나무 스툴은 손주들이 놀러 오면 차지하는 가구다.

 

문을 닫으면 음악 감상이 취미인 부부에게 청음실이 되기도 하는 거실. 광폭 마루 덕분에 가벽이 생겼지만 집 안이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주방에 달린 방을 터서 기역자 구조의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깔끔해 보이도록 화장대나 옷장도 모두 흰색으로 통일했다.

 

211.23㎡의 넓은 집이지만 시각적으로 편안한 데는 컬러와 디자인의 힘이 크다. “이전에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가구가 많았어요. 이탈리아 가구 장인들이 만든 가구로 장식성도 좀 있고, 곡선이 많은 나무 가구가 주를 이뤘죠. 그때는 시부모님도 계셨고 조금은 묵직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끌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북유럽 스타일의 모던한 디자인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구도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에 눈이 가더군요. 그중에서도 특히 소파는 오묘한 녹색 컬러에 끌려 보자마자 ‘아! 이거다’ 싶었어요. 나머지 의자나 테이블도 남편과 함께 고른 것들이죠” 라는 집주인의 말처럼 전체적으로는 뉴트럴 톤이지만 녹색 소파나 LC2 의자처럼 색감이 있는 가구와 벨벳, 가죽 소재 등의 가구와 적절히 어우러져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풍긴다. 옛날 아파트여서 천고가 낮아 밝은 색감의 광폭 원목 마루를 깐 것도 집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요소다.

 

한강 뷰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부부 침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창가의 의자에 앉을 만큼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이노홈에서 구입한 컬러 블록 같은 러그를 깔아 생동감을 더한 욕실. 부부만 사용하는 프라이빗한 욕실이다.

 

“집은 무조건 구성원들이 생활하기에 편해야 한다고 봐요. 그래서 수납이나 동선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죠. 결국 집도 기능이거든요. 스타일링도 중요하지만 생활을 고려해야 하는 요소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는 김계연 대표의 말에서 집은 살기 위해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르 코르뷔지에의 말이 떠올랐다. 같은 집을 같은 사람이 두 번이나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예산 문제부터 가족 구성원이 추구하는 방향, 가구 한 점을 고르는 것까지 인테리어 공사는 합이 맞지 않으면 마냥 어려울 수 있으며 서로에 대한 믿음이 원하는 집을 완성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자 핵심 요소일 것이다. 때문에 이 집은 단단히 뿌리 내린 나무처럼 오랫동안 아름다울 것이다.

 

두 개의 방을 하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한 딸아이의 방. 침실과 드레스룸을 구분해 방을 항상 쾌적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오래전에 구입한 신경희 작가의 작품을 건 복도.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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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터 #스튜디오 모모모

나의 일터 #스튜디오 모모모

나의 일터 #스튜디오 모모모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세 명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작업실을 공개했다. 일반적인 사무실과는 다른 미적인 요소로 공간을 꾸민 이들의 작업실은 자신을 대변하는 또 다른 자아이다.

#스튜디오 모모모

면적 1층 90㎡
형태 단독주택
직원 3명
컨셉 크고 작은 식물을 자연스럽게 배치해 마치 식물원에 와 있는 듯 싱그러운 분위기와 빈티지한 요소가 어우러진 작업실

 

단독주택을 작업실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스튜디오 모모모. 원래 가정집의 거실을 미팅하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다. 식물 카페를 연상시킬 만큼 다양하고 많은 식물은 그녀의 남편이 론칭한 아이노가든의 솜씨다.

 

스튜디오 모모모 마미지 대표

 

약속이나 한 듯 조용하고 한갓진 자곡동 주택가 사이에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모모모의 마미지 대표가 작업실을 얻었다. 이것저것 계속 매만지고 돌보느라 1년이 돼서야 그녀의 작업실을 방문할 수 있었다. 정말 괜찮은지 잘 모르겠다며 수줍게 말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괜찮은’ 공간이 나왔다. 이미 입소문으로 이곳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있을 만큼 유명해진 빈티지 가구 편집숍 원오디너리맨션의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마미지 대표는 자곡동의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전 작업실은 연남동 근처에 있었어요. 재미있는 동네이기도 했고, 딱히 큰 불편함이 없어서 만족했는데 주차 문제 등 신경 쓸 게 계속 생겨서 이사하게 됐죠. 여기는 주택가에 있는 단독주택이라는 점이 좋았고, 지하층은 원오디너리맨션의 창고 겸 식사를 위한 부엌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근처에 식당이 많지 않거든요.” 마미지 대표는 가정집이었던 2층 규모의 단독주택 구조는 거의 그대로 두고 바닥과 벽을 깔끔하게 흰색으로 마감했다. 월세를 내는 사무실이기도 했고, 나중에 원상 복구를 해야 하는 위험 부담도 있어서 가능한 한 기본 구조를 살리기로 한 것. 대신 천장을 터서 메인 공간을 스튜디오처럼 넓게 사용하고, 간단한 주방 시스템과 다양한 식물, 철제 선반과 미팅을 위한 큰 테이블을 두었다.

 

방 하나는 직원들과 함께 사무를 보는 용도로 꾸몄다. 깔끔한 성격의 직원들 덕분에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편이다.

 

마미지 대표가 좋아하는 소품으로 장식한 철제 선반은 직접 제작을 맡긴 것이다.

 

크고 작은 식물이 많은 스튜디오 모모모.

 

방 하나는 직원들과 함께 사용하는 사무실로 만들었고 자재나 샘플을 보관하기 위한 작은 방도 있다. 작업실 분위기가 참 좋다고 느껴지는 데는 식물의 역할이 컸다. 출창 형태의 창가에는 작은 화분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모르는 이들은 식물 카페로 착각할 만큼 스튜디오 모모모에는 녹색 식물이 가득하다. 마미지 대표의 남편인 홍봉기 대표가 하나씩 정성을 쏟은 식물이다. 사진을 전공하고 현재 한식집 아이노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오랜 시간 식물에 대해 공부했는데,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해 아이노가든이라는 식물 브랜드를 론칭했다. “인테리어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식물이잖아요. 같이 일할 때 시너지 효과도 있고, 아이노가든 혼자 독립적인 프로젝트도 조금씩 진행 중이에요. 덕분에 작업실에 식물이 많아졌죠. 인테리어 요소가 될 만한 화분을 쉽게 구하기가 어려워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화분도 만들어보고 있어요”라는 마미지 대표의 말처럼 철제 선반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화분이 많았다.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천고가 낮은 2층이 나온다. 직원 수가 많지 않고 1층만으로도 충분히 넓어서 2층에는 소장하고 있는 가구를 보관하고 있고, 종종 함께 출근하는 반려견 야룽이와 루니가 오르내리며 노는 공간이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공간에 손을 대기보다 1층에 집중하자는 효율적인 선택이었다.

 

지하는 원오디너리맨션의 창고 겸 주방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계단을 올라가면 마미지 대표의 반려견들이 좋아하는 텅 빈 2층 공간이 나온다.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철제 프레임으로 만든 선반이 투박한 듯 멋스럽다. 인테리어 외에도 작가들과 협업해서 디자인 화분을 제작하기도 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작업실이라고 하면 일반적인 사무실과는 다를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기 마련이다. 실제로 마미지 대표에게 작업실은 어떤 의미일까. “고객과의 미팅이나 상담을 주로 작업실에서 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이곳이 곧 저의 스타일이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이자 포트폴리오가 되죠. 매번 프로젝트가 다르지만 그래도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 요소를 엿볼 수 있는 곳이 작업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무 공간은 최대한 컴퓨터로 작업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만들었고, 미팅이 주로 이뤄지는 메인 공간에 제 취향을 담았죠. 현재 제 관심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집과 작업실은 목적과 용도가 분명히 다르다. 집이 생활과 휴식이 이뤄지는 공간이라면 작업실은 반대로 일과 자신의 직업적인 특성을 반영되는 곳이다. 마미지 대표의 작업실은 그녀의 집과 분명 닮았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의 면모를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곳곳에 비치된 샘플을 보고서야 이곳이 인테리어 스튜디오임을 깨닫게 된다.

 

마미지 대표의 일부 소장품을 보관하고 있는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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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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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PPINESS OF SOP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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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원처럼 기분 좋은 실내 건축가 소피 고댕은 몽마르트에 있는 4층 집을 리노베이션했다. 가족과 함께 사는 이곳에 부드러운 회색과 핑크색, 신선한 민트색을 더해 싱그러움을 담아냈다.

 

워렌 플래트너 Warren Platner가 놀 Knoll을 위해 디자인한 두 개의 암체어는 카사망스 Casamance의 자카드 천 ‘몽탈랑베르 Montalembert’로 다시 커버링했다. 태피스트리와 함께 생투앙 벼룩시장에 있는 폴베르 시장의 스테파니 폴 Stephanie Pol에서 구입했다. 이케아의 카나페 ‘쇠데르함 Soderhamn’ 위에 있는 큰 리넨 쿠션 ‘재즈’는 엘리티스 Elitis. 오렌지색 벨벳 쿠션은 메종 마들렌 Maison Madeleine. 낮은 테이블은 AMPM. 창문 가까이에 있는 사이드 테이블은 자라 홈. 그 위에 있는 메탈 꽃병은 러브 크리에이티브 피플 Love Creative People.

 

“실내 건축가가 되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을 이루었어요.” 알리스 디자인을 운영하는 소피 고댕은 경영 전략 컨설팅과 패션 분야에서 일하다 미술 공예 학교 불 Boulle을 졸업했다. 테이블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벽 조명은 AMPM.

 

“할머니가 아베스 거리에서 일하셨어요. 그래서 몽마르트르에 산다는 건 어린 시절의 공간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었죠.” 알리스 디자인 Alice Design을 운영하는 실내 건축가 소피 고댕은 18세기 이 거리에 최초로 생긴 수도원의 부속 건물에 있는 오래된 태피스트리 부티크의 1층 바닥을 낮추었다. 이 지역의 경사에 맞게 형태가 거꾸로 된 4층 건물을 리노베이션하기 위해서였다. 2층은 부부의 공간이고 3층에는 12살인 리브, 9살인 아담, 6살인 니나의 방이 있다. 마지막 4층에는 거실과 부엌이 있는데 뒤쪽으로 400m²의 녹지와 연결된다.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부엌과 다이닝룸이 거실과 분리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주중에는 거의 사용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여기서는 부엌을 거실과 이어지게 배치하고 푸드 프로세서부터 식기건조대까지 어느 하나 보이지 않게 감쪽같이 숨겨놨어요.” 아주 신선한 녹색 톤과 파노라마 벽지는 오래된 파리에 있는 건물의 본래 모습과 예전의 삶의 흔적을 보존하면서 정원과의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돌출된 돌 벽, 매끄럽지 않은 회칠, 몰딩, 헤링본 패턴의 바닥재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저는 새로운 껍데기를 원하는 게 아니었어요!”라고 말한다.

 

도시의 녹색 섬을 하나의 리셉션룸처럼 거실에 이어지게 만든 부엌. 모든 부엌 가구는 소피가 맞춤 제작했다. 아일랜드와 콘크리트 조리대, 옆면의 핑크색 타일까지. 파노라마 벽지는 비앙 페 Bien Fait. 볼은 아지아티드 Asiatides. 검은색 벽 조명은 AMPM. 검은색과 흙색 꽃병은 H&M Home.

 

부엌 가구는 소피가 디자인했다. “높은 가구 없이 전자제품과 조리 도구가 보이지 않게 디자인했어요. 서랍 속에 숨겨놓은 부엌 용품은 꺼내기도 쉽죠.” 전구 조명은 엡&플로 Ebb&Flow. 펜던트 조명은 볼리아 Bolia.

 

침실의 벽지와 앞에 보이는 쿠션 ‘소리아 Soria’는 엘리티스. 위 선반에 있는 검은색 세라믹 새는 레 제리티에 Les Heritiers. 리넨 침구는 소사이어티 리몬타 Society Limonta. 보헤미안 감성의 쿠션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테이블 조명은 카르텔 Kartell. 작고 둥근 조명 ‘NH’는 아르테미데 Artemide. 유리잔은 H&M Home.

 

자연스러운 톤으로 꾸민 욕실. 세면 볼은 마살레데바인컴 Masalledebain.com. 욕조 벽에 붙인 타일은 포팜 Popham. 담요는 자라 홈. 타부레는 라 르두트 앵테리외르 La Redoute Interie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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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들마 Didier Delmas 46-

writer

이자벨 스왕 Isabelle S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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