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라와 아드리아는 그렇지 않았다. 이 젊은 부부는 그들이 사는 미래의 집이 화려하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편히 머물 수 있는 안식처를 원했을 뿐이다. 아드리아 부모님의 농장과도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아늑한 집을 말이다. “아드리아 가족을 아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어요. 아드리아의 어머니는 제 대학 교수님이셨고, 제 조부모님은 아드리아 부모님과 오랜 이웃이셨죠. 아드리아 부부가 그들의 첫번째 집을 짓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정말 행복했어요.” 건축가 마리아 카스텔로가 설명했다. 예산은 빠듯했고 집 지을 땅은 69m² 정도로 소박했지만, 건축가는 큰 집 부럽지 않은 모던하고 기능적이면서 편안한 공간을 선사하고 싶었다. 전통적인 면과 현대적인 요소가 어우러지는 것을 바랐던 부부와 마리아는 마요르카 스타일의 아치 천장과 압축한 테라코타 타일로된 바닥을 선택했다. 대부분의 가구는 이 집에 맞게 제작했으며, 지중해의 전통을 십분 느낄 수 있는 심플한 가구도 비치했다. 특히 한눈에 봐도 특별해 보일 만큼 이 집을 구성하는 독특한 3개의 큐브는 각각의 기능을 지닌다. 하나는 2개의 침실과 하나의 욕실로 이뤄진 나이트 스페이스로, 또 다른 하나는 거실과 다이닝룸으로 사용하되 부엌이 구분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진 거실로 사용했다. 마지막으로는 올리브나무, 아몬드나무, 무화과나무가 석양의 열기를 보호해주고 밀밭과 귀리밭을 바라볼 수 있는 남향의 테라스가 돋보이는 공간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무샤라비에 스타일로 창이 난 벽돌벽은 각 큐브를 이어주는 통로가 되면서 빛과 신선한 바람을 가져다준다. 사라는 이 집을 보고 너무 놀라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마치 그림을 연상시키는 초원의 집이 건축가의 손을 빌려 탄생했기 때문이다.
지중해의 전통과 현대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초원 위의 집
3개의 큐브를 무샤라비에 스타일의 벽돌벽으로 연결한 이 집은 건축가 마리아 카스텔로가 스페인 포르멘테라 섬에 구현한 또 하나의 장관으로 자리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베네딕트 드뤼몽 Benedicte Drummond
styling
비르지니뤼시 뒤보스크 VirginieLucy Dubosc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