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E ON THE LAKE

아티스트 마크 당탕의 상상이 실현된 레만 호숫가에 자리한 빌라

아티스트 마크 당탕의 상상이 실현된 레만 호숫가에 자리한 빌라
레만 호숫가를 감싸 안고 나무로 둘러싸인 이 빌라에서는 시간이 조용히 멈춘다.
둥지 같은 집…. 나무로 둘러싸인 이 빌라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 테이블 ‘메시 Mesh’와 암체어 ‘마이아 Maia’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가 케탈 Kettal을 위해 디자인했다.
 
호수 전망. 카나페는 드세데 De Sede. 찰스&레이 임스 Charles&Ray Eames가 디자인한 1960년대 낮은 테이블은 허먼 밀러 Herman Miller 제품으로 벼룩시장에서 구입. 패브릭 암체어 ‘뉴욕 New York’은 사바 Saba. 르 코르뷔지에의 긴 의자 ‘LC4’는 까시나 Cassina. 암체어 사이에 있는 테이블 ‘조이 Joy’는 미노티 Minotti. 1960년대 태피스트리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창가에 있는 가구 ‘오미 OMI’는 상투 Sentou.
  호숫가에 자리한 이 집에서 가장 멋진 점은 레만Leman 호수의 프랑스쪽 연안에서 6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천장 높이가 10m나 되는 거실이다. 그리고 가장 독특한 점은 선박처럼 공간이 길고 전부 나무로 마감돼 있다는 것이다. 토농레뱅 Thonon-les-Bains에서는 전형적인 벨 에포크 시대의 건축물과 얼마나 다른지! 어떤 범주로도 분류할 수 없는 이 집은 프랑스계 스위스인 아티스트 마크 당탕의 상상을 통해 태어났다. 시간을 초월한 장소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었던 그는 주변의 선박 창고에서 영감을 얻어 이 집을 디자인했다.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건물의 미니멀한 라인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집안의 벽과 천장은 꿀색의 오일을 바른 낙엽 송으로 마감해 최대한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거실, 부엌, 다이닝룸은 호수만 바라볼 수 있게 배치했다. 최근에 럭셔리 부동산 임대 전문 회사 오톡톤에서 취득한 이 빌라는 분위기가 좀 더 부드러웠다. 이전에는 다소 간결했던 넓은 거실이 디자인&빈티지 가구와 데커레이션 오브제로 채워졌다. 플라스틱 의자는 패브릭으로 커버링했으며, 침실 벽은 태피스트리로 장식되었다. 욕실은 녹색과 파란색 톤이고 집 안 곳곳에서 나무가 주인공이다. 덕분에 일상에서 벗어나 안락하고 편안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집처럼 심플한 거실. 앞에 보이는 카나페는 드세데. 패브릭 암체어 ‘뉴욕’은 사바. 사이드 테이블 ‘조이’는 미노티. 1960년대 태피스트리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책장은 맞춤 제작. 오른쪽 찰스&레이 임스의 나무 새 오브제는 비트라 Vitra. 모래시계는 자라 홈 Zara Home. 파란색 꽃병은 에노 스튜디오 Eno Studio. 그림은 후안 마누엘 로드리게즈 Juan Manuel Rodriguez의 작품. 안쪽에 보이는 다이닝룸 벽에 건 설치 작품은 아구스틴 사벨라 Agustin Sabella.
 
욕실에 사용한 그린 컬러는 레 쿨뢰르 르 코르뷔지에 드 캉 Les Couleurs Le Corbusier de Keim의 색상에서 가져온 것으로 레만 호수에 대한 오마주이다. 벤치 ‘밀로 Milos’는 PH 컬렉션.
 
인체공학적인 큐브. 건축물의 미니멀한 직선이 나무의 포근함과 대조를 이룬다.
 
시선이 닿는 블루. 암체어 ‘마이아’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케탈을 위해 디자인한 제품. 테이블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카라페와 유리잔은 이첸도르프 밀라노 Ichendorf Milano.
 
거울은 피암 Fiam. 르 코르뷔지에의 긴 의자 ‘LC4’는 까시나.
 

“커다란 통유리를 제작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삼중창인 유리 한 장이 1톤이 넘었어요!”라고 마크 당탕이 설명했다. 완벽하게 기하학적이고 좌우대칭인 십자 시스템을 발견한 사람은 오스트리아 소목장이었다.
 

마크 당탕의 제안

1 건물에 영혼을 담으려면 시간이 지나면서 고색을 띠는 자연 소재를 선택한다. 이 집에서는 바닥과 지하만 시멘트로 되어 있으며, 방풍 설비까지 모든 구조물을 나무로 만들었다.

2 통창은 바닥에서 50~60cm 정도 띄워서 설치해야만 경계를 지키면서 바깥 풍경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다.

3 높은 천장을 좀 더 강조하려면 그 옆에 있는 방의 천장도 평균 높이로 맞춰야만 효과가 있다.

 
호수를 마주하고 점심과 저녁 식사하기. 테이블은 토사 Tossa. 아르네 야콥센 의자는 프리츠 한센 Fritz Hansen. 펜던트 조명은 델타 라이트 Delta Light. 부엌에 있는 가구는 불탑 Bulthaup. 오븐은 밀레 Miele. 주전자는 스메그 Smeg.
 
아래 접시는 펌 리빙 Ferm Living. 위의 접시는 이브리드 Ibride.
CREDIT
포토그래퍼 프랑시 크리스토가탱 Frenchie Cristogatin
reportage 프랑시 크리스토가탱 Frenchie Cristogatin
TAGS
WORK & STYLE ③

편안함과 세련미 그리고 여성을 위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런던 오피스 인테리어

편안함과 세련미 그리고 여성을 위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런던 오피스 인테리어
과거 획일화되고 경직된 사무 환경과 달리 최근에는 사무 공간이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일터가 아닌 일과 휴식이 공존하고, 일하는 방식에 따라 효율적이고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무 환경이 시도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진화한 해외 오피스 인테리어 사례를 모았다.
회의실 겸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한 라운지. 필요에 따라 파티션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사소한 아이디어지만 데커레이션의 기능도 겸해 유용하고 감각적이다.
 
베이비 핑크 타일과 블랙의 과감한 대비가 돋보이는 주방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점심 식사를 즐기고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LONDON 미디어 회사

높은 파티션, 질서 정렬하게 줄 맞춰 나란히 놓여 있는 책상, 통일된 무채색의 컬러.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사무실의 모습이다.  최근에는 천편일률적인 사무실의 모습에서 탈피해 사무 환경의 변화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 스튜디오와 15세기 회화에서 영감을 얻은 에어비앤비 사무실처럼 트렌디한 기업이 밀집해 있는 런던 클럭웰에 있는 한 미디어회사는 새로운 직장 환경을 설계하기 위해 집에서처럼 편안함이 어우러지는 오피스를 완성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는 새로운 창의 인재 문화를 활성하고 장려하는 사무실의 시도이자 사례이기도 하다. 18세기 산업용 창고였던 건물 3개 층을 개조해 미드센트리 시대의 집처럼 컬러풀하고 활기찬 사무실로 탈바꿈했다. 이 회사는 ‘강한 여성의 미학’을 표현할 수 있는 대담하고도 독특한 디자인을 원했고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데이트립은 이를 위해 1950년대 당시 여성들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부엌의 광고와 캘리포니아의 클럽하우스 같은 레퍼런스를 활용했다.  
1920년대 클래식한 빈티지 패브릭과 앤트래디션의 플라워 팟 조명, 은은한 커튼이 옛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했을 법한 장소처럼 노스탤지어적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업무의 효율과 능률을 위해 수납 공간과 선반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따스한 컬러 매치와 함께 직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디테일이 돋보인다.
  레퍼런스에서 찾은 강렬한 색채 대비와 자재를 활용하는 대신 합판과 금속 아연 같은 산업용 자재와 럭셔리한 마감재인 벨벳과 플러시 천의 카펫 등을 적용해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에서 일하는 여성을 위한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다. 노란색과 베이지색의 줄무늬 패브릭 소파와 그 옆 중앙 테이블에는 레드벨벳 의자로 둘러싸여 있으며, 천장에는 철사 스트립 조명이 달려 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이 혼재하면서 만들어내는 아이러니한 조화가 생동감을 부여한다. 이 오피스를 디자인하는데 있어 핵심 요소는 또 다른 곳에 있다. 바로 편안함과 유용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무 공간과 회의실에 직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지울 수 있는 글라스 패널과 핀으로 고정할 수 있는 벽 패널 등 아이디어적인 장치가 곳곳에 숨어있다. 또한 한 층에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라운지와 미팅룸, 여럿이 앉아 회의를 할 수 있는 휴게실 형태로 완성했다. 나머지 2개 층에는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무 공간이 완비되어 있다.  또 아일랜드 테이블이 놓인 주방에서는 점심을 먹거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강렬한 원색 가구와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어 1940~60년대 집처럼 아늑하면서도 활기차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현대적인 디자인과 디테일이 공존한다. 커튼 사이로 은은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푹신한 소파에 앉아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사무실이라면 업무 능률이 쑥쑥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사무 가구는 데이트립 디자인 스튜디오와 직원들이 직접 테스트해서 편안하고 기능적인 제품을 선택했다.
 

컬러가 다른 그리드 문 뿐만 아니라 가구와 조명 등 스타일을 달리해 사무공간을 구분했다.
 
편안하게 릴랙스할 수 있는 라운지 스타일의 방은 누구의 방해도 없이 프라이빗하게 일할 수 있다.
 
CREDIT
에디터

,

TAGS
WORK & STYLE ④

호수에서 영감받은 물결치는 패브릭이 인상적인 해외 오피스 인테리어

호수에서 영감받은 물결치는 패브릭이 인상적인 해외 오피스 인테리어
과거 획일화되고 경직된 사무 환경과 달리 최근에는 사무 공간이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일터가 아닌 일과 휴식이 공존하고, 일하는 방식에 따라 효율적이고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무 환경이 시도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진화한 해외 오피스 인테리어 사례를 모았다.

물결이 넘실대듯 바다의 색을 닮은 패브릭이 사무실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진다. 패브릭 동굴을 연상시키는 시어스마 인테리어의 사무실 모습. 겹겹이 쌓인 패브릭이 시각적, 음향적으로 분리감을 주며, 아름답고 실용적이다.
 

AMSTERDAM 패브릭 전문 스튜디오

에메랄드빛의 시폰 커튼이 사무실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아름답게 떨어진다. 물결치는 패브릭이 파도의 물결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패브릭 전문 스튜디오 시어스마 인테리어 Siersema Interieur의 사무실이다.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비욘드 스페이스 Beyond Space가 인테리어를 담당했는데, 패브릭 회사라는 정체성을 인테리어에도 적극 반영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패브릭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사무실을 가득 메운 반투명 바닷빛 커튼은 1km가 넘는 길이로 세밀한 레이저 커팅 기술이 적용되었다. 커튼으로 만든 동굴 같은 곳은 직원들을 위한 사무 공간과 소비자 미팅으로 사용되는 쇼룸까지 아우른다. “이번 프로젝트는 암스테르담 근처에 있는 에이 호수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호수의 움직임을 모방해 물결 형태의 커튼을 제작했죠. 옅은 청록색 천이 천장에서 수직으로 매달려 높은 천고의 웅장함을 더욱 배가시켰어요.” 비욘드 스페이스의 디자이너가 말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 채광을 가리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따라 커튼을 매다는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자연스럽고 중성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 물과 같은 색상을 선택했으며,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신경 썼다.    

  층으로 둘러싸인 독특한 이곳은 시각적, 음향적 이점도 있다. 같은 공간이지만 주름을 통해 시각적으로 분리된 느낌을 주며 전체 공간과 외부 환경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는 것. 자연스럽게 물결처럼 떨어지는 드레이프는 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레이저 커팅으로 제작했으며, 적절하게 접히도록 미세하게 무게를 달리했다. 아이디어는 확실하고 명확했지만 이를 실행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드레이프 간에 정확한 간격을 확보하는 것이 정말 까다로웠는데, 50개가 넘는 3D 렌더링을 만들어보며 이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커튼이 지면에 닿지 않는 것도 중요했다. 커튼이 바닥에 닿으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 비욘드 스페이스의 의도는 업무 환경과 쉼을 위한 장소가 적절히 나눠지고 유동적이면서도 친밀하게 연결되어 아늑하면서도 가벼운 분위기를 주는 것이었다. 이들은 닫힌 공간과 열린 공간 간에 비율을 맞추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도를 감행했으며, 이를 통해 회의실을 비롯해 여러 겹의 패브릭으로 구성된 6개의 공간을 완성했다. 사무실 중앙에는 주방을 배치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아이랜드와 높은 스툴, 펜던트 조명, 화분 등의 장식을 더해 보다 아늑하게 연출했다. “저녁이 되면 사무실 풍경이 바뀌어요. 주방이 사무실에서 가장 아늑한 곳으로 변하죠.” 이보다 서정적이고 매력적인 사무실이 또 있을까?
CREDIT
에디터

,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