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팟 제품은 디자인 반려견 용품이 전무하던 시절, 오아시스 같은 것이었다. 강아지들의 마음과 욕구의 표현 수단인 ‘하울’을 담는 ‘팟’이란 이름처럼 이들은 강아지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고민한다.
한남동에 생긴 하울팟 HCC 센터. 층별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긴 촬영으로 다소 지쳐 보이는 두비와 임동률(왼쪽), 안중근 대표
디자인에 관심이 좀 있다 하는 이들은 ‘하울리’라는 고깔 모양의 강아지 집을 본 적 있을 것이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생활에 변화를 일으킨 것이 강 형욱이라면 국내에 디자인 반려견 용품의 문을 연 것은 하울팟이다. 이전까지 반려동물 용품은 수입 제품을 편집숍에서 구입하거나 마트 코너에 비치된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디자인이 예뻐서 구입하기보다는 있는 것 중에서 고르는 수준이었다. 하울팟은 이런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었고, 굵직한 기업들과 협업해왔지만 디자인 용품에서 더 넓은 범주의 서비스와 교육 분야로 브랜드를 확장했다. 디자인 제품 판매와 브랜딩 위주로 운영되던 하울팟은 하울팟케어 클럽, HCC라는 이름으로 부산, 고양, 서초 그리고 최근 한남동에 센터를 열었다. HCC에서는 반려견 용품뿐만 아니라 반려견 유치원, 행동 클리닉, 미용 등 토털 케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7년 전 대기업을 퇴사하고 하울팟을 론칭한 안중근, 임동률 두 대표의 이야기는 많은 인터뷰에서도 다뤄졌고, 직장인들에겐 로망과 같은 무용담처럼 그려지고 자영업을 꿈꾸는 이들에겐 귀감이 되는 사업 성공기였다.
체육 교실, 사회화 교실, 풍부화 교실 등 다채로운 수업을 진행하는 킨더가든과 한남 HCC에 처음 방문해 기분이 좋은 두비.
“함께했던 리트리버를 떠나보내고 한동안 다른 강아지를 키우지 못하다 하울팟을 론칭하면서 골든두들종인 두비를 데려오게 됐어요. 제가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그나마 털이 덜 빠지는 종을 고민했거든요. 론칭 당시만 해도 반려견 용품은 외적인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그나마도 마트 한 코너에서 구입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실제로 강아지에게도 편안하고 우리가 보기에도 좋은 디자인 제품을 만들게 됐어요”라며 임동률 대표가 두비를 소개했다. 안중근, 임동률 대표는 부산 아난티에 입점하면서 제품 디자인이나 브랜딩 외에 다른 전문가들과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누게 됐고, 디자인 제품만이 아니라 반려견을 위한 서비스와 교육을 통합할 수 있는 HCC를 하나씩 오픈해나가는 중이다. “가오픈 중인 한남 HCC는 층마다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1층에는 페피밀이라는 반려견 식품업체와 카페가 있고 2층부터는 미용, 반려견 유치원, 아카데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죠. 지역 특성상 중대형견이 많아서 소형견과 공간을 분리한 것이 특징이에요”라며 안중근 대표가 설명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세이 치즈 카페.
미용과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
하울팟에서 엄선한 수제 간식, 사료 브랜드인 페피밀이 오프라인으로는 처음 한남 HCC에 입점했다.
“최근 반려동물 브랜드 시장은 플랫폼 중심, 수의사와 함께하는 제품 등 다양한 집중 요소로 세분화되고 있어요. 하울팟은 디자인 제품과 서비스 교육이라는 두 가지 뿌리를 가지고 가려 해요. 그래서 지점을 확장하며 계속 모델을 만드는 중입니다.” 안중근, 임동률 대표는 롤모델이 없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면서도 힘든 부분이라고 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디자인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하는 브랜드는 찾기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길을 개척해나가는 이들의 희열을 누가 알겠는가. 엎드려 쉬고 있는 반려견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더 나은 삶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하울팟은 이런 고민과 열정의 반증이다.
선생님과 수업을 듣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
넓은 유치원 공간을 뛰어다니면서 신이 난 두비.
1층에서는 하울팟의 목줄과 리쉬 등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두비 나이 6살
특징 푸들 믹스여서 털이 덜 빠지고 자신의 덩치가 작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개들과 못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