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레트로풍 오픈 주방
부부가 셀프 시공으로 완성한 주방. 벽면에 나왕 합판과 모자이크 타일을 시공해 포인트를 주었고, 문이 달린 상하부장 대신 오픈형 선반을 제작해 그릇과 냄비, 찻잔 등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보통 주방 싱크대 쪽에는 천장 등이나 매입 조명을 설치하는데, 펜던트 조명을 늘어뜨린 점도 이색적이다. 깊이가 깊은 스테인리스 개수대와 후드는 주문 제작했고, 음식을 만들 때 편리한 동선에 맞게 살림살이를 정리했다. 흰색 타일을 시공하면서 인디고 색상의 타일 줄눈을 찾지 못해 직접 조색했는데, 셀프 시공에서만 느낄 수 있는 노력과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02
단독주택 같은 거실
아파트이지만 단독주택처럼 느껴지는 거실을 꿈꾼다면 이 사례를 참고해보자. 아뜰리에페이퍼 한철수 소장은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의 평면에 변화를 줬다. 그의 아이디어는 거실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데, 거실 창문 안쪽에 문을 하나 더 만든 것. 흰색 철제 프레임을 만들고, PVC 창호지를 붙여 마감한 문 덕분에 바깥의 외벽 난간도 자연스럽게 가리면서 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와 전형적인 아파트 거실 디자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일반적인 소파와 TV, AV장 대신 단차를 높인 평상을 만들어 언제나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거실이라면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될 것 같다.
03
베란다에 만든 이국적인 욕실
베란다에 휴양지 같은 욕실이 생겼다. 야외에서 반신욕을 하는 기분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집주인은 베란다 한 켠에 히노키 욕조를 두었다. 베란다에는 이미 수도 시설이 갖춰져 있고, 반신욕만 하는 욕조이기 때문에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았다. 사생활 보호가 우려되지만 아파트 앞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산이어서 설치가 가능했다. 욕조 주변을 식물들로 풍성하게 꾸미고, 베란다 창문을 통해 산을 바라보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보물 같은 공간이 탄생했다.
04
카페처럼 북 인테리어
틈틈이 모은 책 중 일부를 거실 인테리어의 요소로 활용한 사례. 책을 좋아하는 부부는 거실에 표지가 보이도록 수납할 수 있는 책장을 만들었다. 수시로 책을 바꾸는 재미도 있고, 특히 여행지에서 구입한 책이나 잡지는 볼 때마다 그 당시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서재형 거실은 대부분 벽면 전체를 책장처럼 만드는데, 그럴 경우 거실이 산만하거나 답답해 보일 수 있다.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서재 같은 방이 있다면 일부의 책만 전시하듯 거실에 연출하는 것도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
05
타일로 마감한 다이닝 공간
영상과 그래픽을 전공한 디자이너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다이닝 공간은 벽면 전체를 타일로 시공한 점이 특징이다. 멀리서 보면 블랙&화이트 무늬처럼 보이는 벽면은 타일을 일일이 시공한 것으로, 바닥에 시공한 대리석 타일과도 잘 어울린다. 보통 타일은 바닥이나 주방의 일부, 욕실, 현관 등에 포인트로 시공하는데, 부부는 벽면 전체를 과감하게 타일로 시공했다. 대신 주방 가구와 조명, 의자에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색다른 다이닝 공간을 완성했다.
06
흑백 산수화 같은 수납장
HJRK 김혜진 대표는 보다 확실한 개성이나 취향을 느끼고 싶다면 옷장이나 붙박이장의 마감을 색다르게 해볼 것을 제안했다. “마치 창가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거나 흑백 산수화를 보는 것처럼 동양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옷장이에요. 표면에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아주 섬세한 작업을 통해 옷장에 벽지를 붙였어요. 단독주택이 아니라도 그런 기분을 낼 수 있어 일석이조랍니다”라며 수납장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문을 열기 전까지는 가구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 붙박이장의 매력이다.
07
아늑한 아치형 중문
공간도 가구도 심플한 스타일이라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다면 아치형 중문으로 포인트를 주자. 보통 현관에 설치하는 중문을 침실 입구에 설치하면 주변 스타일을 환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금색 손잡이와 골진 모루 유리를 끼운 문은 공간을 분리하는 동시에 답답한 느낌을 없애기도 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08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은 붉은 기운
한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는 식탁은 원목이나 대리석 소재를, 색상은 흰색, 회색, 베이지색 등 무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HJRK의 김혜진 대표는 다이닝룸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세현 작가의 붉은 산수화를 벽에 건 다이닝룸에 비슷한 색상의 식탁을 매치했어요. 보통 벽에 거는 작품의 색상이 강할 경우 주변 가구는 덜 튀는 색상으로 선택하기도 하지만, 식탁 역시 강렬한 색상을 골랐어요. 대신 의자나 조명을 간결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고르면 부담스럽지 않은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거실의 중심 가구가 소파이듯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식탁 역시 다이닝룸의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과감한 색상에 도전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