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라운드 벽면을 활용한 좌식 벤치
네모반듯한 아파트와 달리 곡선의 벽면을 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주택. 하지만 곡선 벽은 각이 진 모서리가 없기에 가구나 소품을 놓기에는 애매할 수 있다. 이때 소파 대신 곡선을 따라 콘크리트 벤치를 만들어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만끽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특별한 거실이 됐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가구가 하나로 연결된 듯한 느낌을 주어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진다. 콘크리트 질감이 자칫 상업 공간처럼 느껴진다면 나무나 패브릭 소재의 소품을 함께 배치해 아늑함을 더해볼 것.
26
프렌치 감성의 벽난로
TV를 안방으로 보내고 그 자리에 벽난로를 설치했다. 국내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벽난로만으로 파리에 있을 법한 프렌치 감성의 거실이 완성되었다. “가습 기능이 있는 벽난로를 설치해 별도의 가습기를 두지 않아도 되고 불을 바라보며 불멍을 즐길 수 있어 시각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기능까지 똑똑해요.” 마젠타 권순복 대표의 설명이다. 천고가 높아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벽면은 클래식한 몰딩과 앤티크한 대형 거울을 달아 완성도를 높였다.
27
공간을 나누는 가벽
다이닝룸과 거실이 일자로 길게 쭉 뻗은 독특한 구조 때문에 두 공간 사이 시각적 분리가 필요했던 상황. TV 벽을 크게 제작해 다이닝룸과 거실 사이를 분리하는 가림막 겸 TV 스탠드로 사용함으로써 결점을 보완했다.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목재로 시공해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컬러감을 부여할 수 있는 붉은색을 선택하는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강렬한 색상의 가림막을 더해 시각적, 공간적 분리를 한번에 해결한 셈이다.
28
수납장으로 변신한 복층 계단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영민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벽면뿐 아니라 구석구석 숨어 있는 여유 공간을 백분 활용해 수납 시스템으로 바꾼 이 집은 특히 2층으로 가는 계단을 다양한 크기의 수납장으로 구성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아이가 없는 집이라 2층으로 가는 계단 손잡이를 과감히 없앴고, 시각적으로 깔끔하고 모던한 효과까지 누릴 수 있었다.
29
보색으로 경쾌해진 거실
색은 가장 직관적으로 시각적인 인상을 남기는 요소다. 특히 서로 상반되는 색이 동시에 눈에 들어올 경우 두 색이 공간에 미치는 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이곳이 가장 적절한 예시가 된다. 벽 마감에 있어 딥 그린과 보색인 옐로 컬러를 차례로 활용했는데, 상반된 특징을 지닌 두 가지 색이 공간에 레이어링하듯 사용되다 보니 양극에 놓인 색이 한층 입체적으로 보인다. 특히 두 색을 혼합한 푸른색 빈티지 캐비닛을 중간에 두어 더욱 촘촘한 색 레이어링을 시도한 점도 눈에 띈다.
30
낮은 스툴을 활용한 자유로운 배치
거실에는 덩치가 큰 소파를 두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그만. 제각기 형태가 다른 낮은 의자와 스툴을 여러 개 두어 취향과 기분에 따라 자유롭게 휴식을 취해보자. 작업실이자 거실로 사용되는 이곳은 혼자도 좋지만 특히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다. 또한 스툴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커버만 새로 씌워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어 정형화된 인테리어에서 벗어날 수 있다.
31
벽면을 가득 채운 오피스 테이블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있기에 불필요한 서재 겸 드레스룸을 없애고 업무를 위한 오피스로 꾸몄다. 퇴근 후에도 종종 서류 작업을 해야 해서 가장 넓은 방의 한쪽 벽을 기다란 책상으로 채웠다. 커다란 작업 책상을 꿈꾸는 이들이 꽤 많은데, 벽면을 가득 채우는 책상이 있다면 업무의 집중도가 절로 올라갈 것만 같다. 벽면 끝 쪽에는 책장을 짜 넣어 수납공간의 확보도 잊지 않았다.
32
단차로 만든 명상 공간
공간을 분할하는 데 벽을 세우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만, 자칫 답답해 보일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색다른 방법을 시도해보고 싶다면 바닥을 주목해보자. 샐러드 보울의 구창민 대표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부부의 집에 벽 대신 바닥에 단차를 두어 명상 공간을 구현했다. 시야를 막는 이런저런 시도를 배제하고, 단지 계단처럼 바닥에 높낮이를 주었기 때문에 기존의 공간감을 해치지 않았다.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자연이 명상 공간에 차분함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