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린 몽타구
Petite Boutique
프랑스 기반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파리 룩상부르크 공원에 자신의 숍을 오픈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운영 중인 마린 몽타구. 누구보다 파리를 사랑하는 그의 부티크 ‘Petite Boutique’를 통해서도 십분 느낄 수 있다. 공간 디자이너 김한나가 인테리어를 담당한 이곳은 실제 그의 파리 부티크를 연상시키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마린 몽타구와 함께 선택한 벽면의 그린 컬러부터 앤티크한 느낌이 물씬 나는 고제캐비닛, 벤치 등을 보면 실제 마린 몽타구의 부티크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 그의 숍에서 판매하는 테이블웨어부터 유리공예, 월데커레이션, 향초 그리고 시크릿 박스 등 그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집대성된 작품 또한 즐비하다. 또 하나 흥미로운것은 전시 공간이 반지하에 마련되어 있다는 단점을 슬기롭게 극복했다는 것이다. 도로가 훤히 보이는 창에 격자로 나무판을 짜 유리공예품을 비치할 수 있는 장을 만든 것을 보면 공간 조성을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또 한쪽에는 일러스트레이터답게 마린 몽타구의 작업실을 구현해놓은 듯한 곳도 마련되어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파리에 대한 로망과 추억 그리고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이곳에 발을 들여보길. 작은 파리가 이 방에서 펼쳐질 테니 말이다.
INSTAGRAM @marinmontagut
2 그라운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 누구에게나 비밀정원이 필요하다
성큼 다가온 봄을 한가득 담아낸 플랜트숍 그라운드는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모티프로 좁고 층고가 낮은 공간을 다양한 기후대의 식물로 가득 채웠다. 마치 나만의 비밀정원을 꾸민 듯 말이다. 키우기 까다롭고 어려운 식물보다 특성과 관리 방법만 이해하면 누구나 키울 수 있는 식물로 구성했다. 또한 이번 전시의 부제인 ‘누구에게나 비밀정원이 필요하다’를 컨셉트로 결국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정원은 집이고 아무리 작은 집에서도 식물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식물을 쇼핑하기보다 함께 살아갈 존재를 들인다고 생각하고 전시를 감상해보길 바란다. “봄이잖아요.이미 꽃이 핀 식물과 곧 꽃을 피울 식물이 섞여 있어 전시기간 내내 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곳을 다녀간 분들이 나만의 정원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어요.”
TEL 02-6448-5490
INSTAGRAM @plantspace_ground
3 사보 컬렉션
Gla, Gla, Sun-Glas
‘아, 이곳은 사보의 방이군!’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이곳은 빈티지 컬렉터이자 아트 디렉터인 사보 SABO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번 전시 공간에서는 태양을 주제로 반짝이는 유리 소재의 작품을 선보이며 더욱더 강렬하다. 1960년대 이전 독일 디자이너들의 가구와 조명으로 사보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방을 선보였다. 한쪽 벽면에는 크리스털로 불어 만든 림부르크의 벽 조명이 반원을 그리며 수평선에 걸린 태양의 모습을 표현했고, 또 다른 벽면에는 일러스트레이터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 붓으로 직접 그린 태양의 열을 디지털 작업으로 프린트한 시트지가 붙어 있다. 그 위에 설치된 조명 세 개는 마치 활활 타오르는 태양을 묘사하는 것같아 흥미롭다. 조지 넬슨의 장 위에는 사보의 시그니처이기도 한 큰 알의 빈티지 안경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의 전시 제목인 글라, 글라, 선-글라스의 유머러스한 이중적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이다. 즐거움이 가득한 독일 디자인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마법같은 공간이다.
E-MAIL [email protected]
4 카인드 스페이스
Sprinkle Color Spices
온통 핑크색으로 물든 이곳은 까시나, 지노리 1735, 더 러그 컴퍼니 등의 브랜드를 독점 수입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크리에이티브랩의 온라인 플랫폼 카인드 스페이스의 공간이다. 폴트로노바, 앤트래디션, 구비, 드리아데 등 다양한 스타일의 가구가 조화롭게 믹스&매치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음식에 향신료를 가미하여 풍미를 돋우듯 카인드 스페이스에서 취급하고 있는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아트피스 가구로 공간을 가득 채워 생동감을 부여한 것. “오래된 다세대주택을 변신시키는 과정에서 봄의 마음속 컬러인 핑크를 메인으로 핑크빛 무드로 꾸며보았어요.” 핑크빛 무드 속 저마다의 존재감을 내뿜으며 다양한 컬러와 소재, 질감을 지닌 가구를 면밀히 관찰해보는 재미를 만끽해보길. 특히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카인드 스페이스의 독점 수입 제품인 폴트로노바의 ‘울트라 프라골라’ 거울은 포토 스폿으로 제격이니 추억이 담긴 사진을 남겨봐도 좋겠다.
TEL 02-515-7085
INSTAGRAM @kindspace_creativelab
5 엘쎄드지
Wunderkammer: 어느 수집가의 이야기 with moononsalt
“이 전시가 오래된 빌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이 낡은 공간을 조금 더 예스럽게 연출하기 위해 다양한 히스토리가 있는 물건들로 방을 꾸몄어요. 옛 추억이 떠오를 수 있도록요.” 공간을 디자인하는 엘쎄드지 강정선 디렉터의 말처럼 그녀의 방에는 직접 수집한 오래된 가구와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프랑스 작가의 전시에서 쓰인 책상부터 스웨덴 빈티지 가구 그리고 작은 소품까지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10여 년 전 <메종>과 함께한 ‘어느 수집가의 이야기’ 화보를 떠올리며 이번 전시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수집품을 선보였다. ‘강정선의 호기심 있어 하는 공간’ 프랑스어 약자인 L’-C deJ 엘쎄드지처럼 늘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작업해온 하이엔드 공간과 달리 캐주얼하게 연출했다. 봄의 경쾌함을 즐길 수 있도록 핑크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했고, 과감하게 마름모 모양의 패턴을 활용했다. 곳곳에 걸린 문온솔트 moononsalt의 그림도 공간을 흥미롭게 만든다. 최근 10대들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X세대를 지칭하는 신조어인 엑스틴이 트렌드로 떠오르며 강정선 디렉터 역시 엑스틴 세대로 젊은 감각을 공간에 녹였다고. 이 방의 이름 분더캄머처럼 시대와 스타일이 믹스된 호기심 가득한 공간이다.
INSTAGRAM @l_cdej
6 챕터원
빛이 스며든 공간
형형색색의 노을이 벽면 가득 드리운 이곳은 ‘빛이 스며든 공간’을 테마로 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챕터원의 공간이다. 홍콩 출신의 디자이너 스티븐 영이 선보이는 디자이너 브랜드 카 스튜디오의 가구와 마치 작품을 보듯 빛을 내는 그래픽 프로젝션 만달라키 조명 그리고 챕터원이 전개하는 향 브랜드 레필로그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특히 유리섬유 소재를 주 재료로 사용해 가볍지만 튼튼하고 유기적인 디자인의 형태를 유연하게 표현한 카 스튜디오의 가구에 창문을 통해 스며든 빛이 아름답게 투영되어 낮의 볕을 느낄 수 있으며, 만달라키의 빛의 향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 여기에 은은하게 퍼지는 레필로그의 향이 더해져 시각과 후각을 고루 만족시킨다. 휴양지의 뜨거운 태양 아래 휴식을 취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TEL 02-3447-8001
INSTAGRAM @chapter1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