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에서 진행하는 홈 & 라이프스타일 페어인 메종 투 메종의 전시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1 이스턴 에디션
과거의 정신과 무기교의 표현
전통의 아름다움을 동시대적으로 표현하는 디자이너 양태오가 이끄는 가구 브랜드 이스턴 에디션의 전시 공간은 ‘과거의 정신과 무기교의 표현’을 주제로 꾸며졌다. 자연과의 공존과 직선과 곡선의 대비를 표현하여 동양의 자연과 물체가 주는 모티프를 현대적인 미학으로 풀어낸 것. 제한된 작은 장소에서 과한 소재로 멋을 부리기보다는 시대를 초월하는 타임리스하고 기본적인 것에 중점을 두었다. 조선시대 후기의 미학 ‘무미’를 바탕으로 한 이스턴 에디션의 다이닝 테이블과 체어, 캐비닛 등은 유기적인 형태의 설치물과 광활한 자연의 풍광을 담은 벽지와 어우러져 단순하지만 조화로운 장식을 표현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의 미학을 가구에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적인 선 善과 사상의 요소를 현대적인 디자인의 가구로 보여준다면 누군가의 공간에 이야기가 더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동양 문화인 무기교의 미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가구의 중요한 재료인 자연 물성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공간의 기류현상을 음미해보길 바란다.
TEL 02-6191-0070
INSTAGRAM @easternedition
2 스튜디오 트루베
SUNRISE, SUNSET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 질 무렵 거무스름한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장면을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조규진 대표의 스튜디오 트루베의 방은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연출했다. 다른 방과 달리 채도가 낮은 그린 컬러의 벽면과 어두운 레드 카펫이 깔려 있고 신비로운 빛을 발산하는 조명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다년간 쌓아온 그녀의 경험과 안목 그리고 여행하며 수집한 가구와 조명으로 공간을 채워 조규진 대표의 취향을 표현한 방이기도 하다. 1900년대의 오스카 니메이어 Oscar Niemeyer의 리오 라운지 체어와 필립 베스텐헤이더 Philippe Bestenheider의 루이 암체어, 2000년대의 드라가&아우렐 Draga&Aurel의 저드 월 램프 그리고 윤종주 작가의 작품 등 각기 다른 시대의 작품이 한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대적으로 다르지만 발상과 컨셉트의 교집합을 발견해내는 것이 재미있어요. 이번 전시도 마감재와 컬러, 디자인 등 공통분모를 찾아 과거와 현재의 산물이 조화를 이루었죠.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가 해야 하는 일이 공간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잖아요.” 조규진 대표는 방에 대한 설명에 이어 각기 다른 시대의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창조해낸 날을 ‘특별한 하루’라고 표현했다. ‘특별한 하루’에 탄생한 디자이너와 작가들의 작품이 한데 모여 <메종 투 메종>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에게도 특별한 날이길 바란다는 그녀의 말처럼 이곳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WEB studiotrouve.com
INSTAGRAM @studiotrouve_official
3 박여숙화랑
침묵의 소리
박여숙화랑은 한국 현대미술의 큰 줄기를 이루는 단색조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다루는 동시에 단색조 회화에 자리한 우리 문화의 정신을 세계에 알려 한국 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독자적인 한국적 모더니즘으로 자리한 단색조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인 윤형근, 고 정창섭을 비롯해 김종학, 김창열, 박서보, 전광, 중진 작가로 권대섭, 구본창, 박종필, 이진우, 이진용, 이승희, 이헌정, 남춘모, 최정화, 김성호 등 회화와 도자, 사진, 설치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세대를 망라한 작가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세계 현대미술사의 일부로 편입된 일본의 쿠타이나 모노하처럼 한국 단색화의 새로운 담론을 도출해 깊이 있고 폭넓은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장르를 만들기 위해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 또한 박여숙화랑이 오랫동안 컬렉션해온 해외 거장들의 작품과 국제 경쟁력이 있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으로 MZ세대들의 소장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했다.
TEL 02-549-7575
INSTAGRAM @parkryusook
4 SL 디자인
SL: NEW CONTEMPORARY
은은한 빛줄기가 방 안으로 안내한다. 어느 누군가의 라운지에 초대 받은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공간은 오래된 빌라의 벽돌 색상이 이어지도록 선택한 테라코타 컬러로 뒤덮여 있다. 한쪽에는 SL 디자인에서 협업하고 있는 텍사 TEXA의 박은국 작가의 가구가 단단함을 더한다. 프라이빗한 하이엔드 주거 공간과 상업 공간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보여온 SL 디자인은 원룸이라는 작은 곳에서 손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천장에 달린 생루이의 폴리아 월 스콘스 조명이 태양빛처럼 예쁜 빛줄기를 뿜어내며 나무살로 마감한 천장에 아름다움을 그린다. 필립 위렐 Philippe Hurel의 암체어와 그 옆 테이블 위에는 도토리처럼 보이는 폴리아 포터블 램프가 또 다른 아름다운 빛의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이토록 조명의 힘이 대단했던가! 조명의 역할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방이다.
TEL 02-518-6620/6621
WEB sldesign.co.kr
5 덴스크
Cabinet of Curiosity
매혹적인 자주색 벽면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같은 천장 그리고 그 가운데 녹색으로 칠한 벽면이 덴스크 김효진 대표의 방으로 발걸음을 이끈다. 엄선한 북유럽 가구와 코리안 크래프트를 두루 소개해온 그녀는 ‘Cabinet of Curiosity’를 주제로 방을 꾸몄다. 작가 혹은 브랜드와의 만남이 잦은 그녀는 이번에 ‘나’ 그리고 ‘나의 공간’에 집중했다. 공간에 들어서면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바 Bar 가구가 코너에서 방문객을 맞는다. 벽에 설치한 선반에 장식한 다양한 잔부터 통통한 동물의 다리가 포인트인 임문걸 작가의 귀여운 철제 와인 바스켓, 실버로 포인트를 준 김무열 작가의 세라믹 스툴 그리고 베르너 팬톤의 와이어 콘 체어가 놓인 코너는 바로 앉아서 맛있는 칵테일이나 와인 한잔을 마시고 싶을 만큼 유혹적이다. 김효진 대표가 SNS에 올린 #myprivatebar라는 해시태그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이곳은 내가 노는 방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둘러싸여 있는 내가 놀기에 좋은 방이요”라고 말한 것처럼 이곳을 방문한 이들 또한 김효진 대표의 사적인 공간에서 그녀의 바를 즐기길 바란다.
WEB dansk.co.kr
INSTAGRAM @dansk_seoul
6 플레이포켓
Art de Vivre
자연을 소재로 양모 펠트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플레이포켓의 이지영 작가는 오랜 시간으로 채워진 작업실 중 일부분을 <메종 투 메종>에 그대로 옮겨왔다. 아르 드 비브르 Art de Vivre의 철학으로 꾸민 그녀의 작업실은 오랜 시간 햇살에 의해 빛바랜 식물과 오래된 가구, 자연의 향 그리고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의 피아노 연주곡으로 작지만 풍성하게 채워졌다. “펠트는 나의 무한한 상상력을 뒷받침해주는 유일한 소재예요. 자연의 형태를 가장 표현하기 좋은 작업 소재는 양모 펠트죠. 나에게 있어 자연의 형태는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요.” 마치 봄햇살처럼 따뜻하고 아늑한 그녀의 공간에 보다 오래 머무를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주목해야 한다. 바로 <메종 투 메종> 전시 기간 동안 이곳을 찾은 이들과 플레이포켓이 전하고자 하는 감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워크숍도 진행될 예정인 것. 관련 내용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INSTAGRAM @play_poc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