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닝룸은 오렌지나무 온실 같아요. 우리는 무화과 나무 옆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물려주신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죠.”
“다양한 스타일이 중첩되는 집이 좋아요.”
한번도 1960년대 이후 리노베이션한 적이 없는 집이다. 이 집에서 살았던 네 명의 형제 자매들이 속도를 내어 작은 방으로 나눈 빅토리안시대의 이 집을 고치려면 할 일이 많았다. 그렇지만 수잔 샤프는 섬세한 매력과 우아한 공간감을 성급하게 없애고 싶지 않았다. “심사숙고해서 리노베이션을 천천히 진행했어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브제와 컬러, 텍스타일, 그림으로 꾸미려고 했죠….” 그는 남편 크리스와 함께 설립한 태피스트리 브랜드 더 러그 컴퍼니 The Rug Company와 더 래커 컴퍼니 The Lacquer Company의 오브제 컬렉션을 디자인하면서 인도 여행과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을 반영했다. “몰타 섬과 로마를 오가며 자랐어요. 오래된 돌과 파스텔 톤, 바로크 시대의 교회가 저의 감각을 단련해 주었죠.” 또한 영국 시골집에 대한 로망에 영향을 받은 그는 강렬한 컬러 와 1960년대 아이코닉한 의자, 새롭게 디자인한 가족 대대로 내려온 가구, 아이들(닉, 소피, 잭, 제이미)의 그림을 믹스&매치해 ‘영국 시골집’ 스타일을 살짝 비틀었다. 수잔은 크리스와 함께 몰타 섬에서 호텔 오픈을 준비하고 있고, 딸 소피와 사위가 운영하는 세라믹 아틀리에 빌라 볼로냐 포터리 Villa Bologna Pottery에 전문가의 손길을 더하기도 했다. 이 집에서 창작은 확실히 가족 모두가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