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 Enchanted Universe

더 러그 컴퍼니 디자이너 수작 샤프의 집

더 러그 컴퍼니 디자이너 수작 샤프의 집

더 러그 컴퍼니를 설립한 디자이너 수잔 샤프의 런던 노팅힐 집. 여행을 좋아하는 취향과 지중해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추억, 컬러에 대한 감각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따뜻한 그의 세계를 소개한다.

 

피터 블레이크의 알파벳, 로티 콜의 그림 앞에 앉아있는 수잔 샤프.

 

 

오렌지나무의 온실 분위기. “이 카나페는 8년 전 지금은 없어진 앤티크숍에서 구입했어요.” 앞에 보이는 테이블(미리아드 앤티크스 Myriad Antiques) 위에 있는 조명은 오카 OKA. 태피스트리는 켈리 웨어슬러 Kelly Wearstler가 더 러그 컴퍼니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 거울은 더 핸드 세일 The Hand Sale.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수잔의 책상은 네 아이의 그림과 세바스티앙 살가도 Sabastiao Salgado의 흑백사진으로 둘러싸여 있다. 의자는 할머니가 쓰시던 것. 벽에는 패로&볼 Farrow&Ball의 ‘런던 스톤 London Stone’으로 칠했다. 파란색 패브릭 암체어는 볼가 리넨 Volga Linen. 조명은 레 쿠이유 뒤 시앙 Les Couilles du Chien. 동물 머리는 크리스의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것.

 

 

조스 그래엄의 블라인드 ‘칙 블라인즈 Chik Blinds’로 새어들어오는 빛을 받은 테이블에는 자라 Zara의 테이블보를 덮었다. 의자 ‘튤립 미디 Tulipe Midi’는 피에르 폴랑 Pierre Paulin이 아티포트 Artifort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1965년). 19세기 무라노 유리 펜던트 조명은 레쿠이유 뒤시엥. 트레이에 올려 있는 유리 티컵은 모로코에서 구입. 촛대는 앤트로폴로지 Anthropologie.

 

“다이닝룸은 오렌지나무 온실 같아요. 우리는 무화과 나무 옆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물려주신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죠.”

 

피에르 폴랑이 아티포트를 위해 디자인한 암체어 ‘F303’. 디자인에서 1960년대의 달콤함이 느껴진다. 모헤어 벨벳으로 다시 커버링한 조지 스미스 George Smith의 카나페에는 수잔이 더 러그 컴퍼니를 위해 디자인한 쿠션을 놓았다. 메종 얀센 Maison Jansen의 조명 듀오는 벽난로 위에 놓았다. 1960년대 파란색 새 오브제는 포르토벨로 로드 Portobello Road의 앤티크숍에서 구입. 역시 1960년대 앵무새는 미드랜즈 Midlands에 있는 스태포드샤이어 Staffordshire 도자 아틀리에에서 구입했다. 벽에 건 그림 컬렉션은 아티스트 페트라 반 데 스톨페 Petra van de Stolpe가 수잔의 가족에게 남긴 것. 수잔은 등나무 푸프를 케냐의 마사이 컬렉션스 Maasai Collections에서 구입했다. 더 러그 컴퍼니를 위해 디자인한 태피스트리처럼 수잔은 더 래커 컴퍼니를 위해 래커를 칠한 트레이도 디자인했다.

 

“다양한 스타일이 중첩되는 집이 좋아요.”

 

욕실에는 세라믹 아틀리에 풀햄 포터리 Fulham Pottery와 빌라 볼로냐 포터리의 도자 잔 시리즈를 놓았다. 수전과 욕조는 애스턴 매튜스 Aston Matthews. “크리스의 할머니가 사용하시던 짙은 색의 나무 테이블을 흰색으로 다시 칠했어요.” 이브 생 로랑의 그림은 마라케시에 있는 이브 생 로랑 박물관에서 구입.

 

한번도 1960년대 이후 리노베이션한 적이 없는 집이다. 이 집에서 살았던 네 명의 형제 자매들이 속도를 내어 작은 방으로 나눈 빅토리안시대의 이 집을 고치려면 할 일이 많았다. 그렇지만 수잔 샤프는 섬세한 매력과 우아한 공간감을 성급하게 없애고 싶지 않았다. “심사숙고해서 리노베이션을 천천히 진행했어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브제와 컬러, 텍스타일, 그림으로 꾸미려고 했죠….” 그는 남편 크리스와 함께 설립한 태피스트리 브랜드 더 러그 컴퍼니 The Rug Company와 더 래커 컴퍼니 The Lacquer Company의 오브제 컬렉션을 디자인하면서 인도 여행과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을 반영했다. “몰타 섬과 로마를 오가며 자랐어요. 오래된 돌과 파스텔 톤, 바로크 시대의 교회가 저의 감각을 단련해 주었죠.” 또한 영국 시골집에 대한 로망에 영향을 받은 그는 강렬한 컬러 와 1960년대 아이코닉한 의자, 새롭게 디자인한 가족 대대로 내려온 가구, 아이들(닉, 소피, 잭, 제이미)의 그림을 믹스&매치해 ‘영국 시골집’ 스타일을 살짝 비틀었다. 수잔은 크리스와 함께 몰타 섬에서 호텔 오픈을 준비하고 있고, 딸 소피와 사위가 운영하는 세라믹 아틀리에 빌라 볼로냐 포터리 Villa Bologna Pottery에 전문가의 손길을 더하기도 했다. 이 집에서 창작은 확실히 가족 모두가 하는 일이다.

 

수잔이 디자인한 부엌 가구의 샐비어그린에서 느껴지는 봄의 신선함. 아일랜드에 놓은 새모양의 볼은 조나단 아들러 Jonathan Adler. 타부레는 해비태트 Habitat. 수전은 르프로이 브룩스 Lefroy Brooks. 개수대는 프랭크 Franke. 트레이는 더 래커 컴퍼니. 선반에 일렬로 걸려 있는 컵 ‘글러그 글러그 저그스 Glug Glug Jugs’는 빌라 볼로냐 포터리. 천장 조명은 홀로웨이스 오브 루들로 Holloways of Ludlow.

 

 

그림은 제랄딘 라킨 Geraldine Larkin 작품. 태피스트리는 조나단 손더스 Jonathan Saunders가 더 러그 컴퍼니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 침대 커버는 파빈디아 Fabindia. 침대 옆 조명 ‘아나나스 Ananas’는 빌라 볼로냐 포터리. 침대는 라 메종 런던 La Maison London. 앤티크 의자는 베니슨 패브릭스 Bennison Fabrics의 ‘아발론-핑크 오렌지 온 오이스터 Avalon-Pink Orange on Oyster’로 커버링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자벨 수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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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like a Gallery, 원오디너리맨션

자연풍경 그림이 걸린 창문, 원오디너리맨션

자연풍경 그림이 걸린 창문, 원오디너리맨션

가구 쇼룸부터 레스토랑, 헬스클럽 등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방문하는 상업 공간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나곤 한다. 공간과 그곳의 인테리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조력자 같은 작품은 방문객들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창문 같은 작품, 원오디너리맨션

꽃이 핀 나무를 그린 이지은 작가의 ‘Season of Cure’ 2022, Acrylic on Canvas, 200×150cm. 나무 스툴은 샤를로트 페리앙의 베르제르 스툴 Berger Stool, 데이베드는 장 프루베. 뒤쪽 의자는 장 프루베의 스탠더드 체어. 조명은 샤를로트 페리앙의 CP1.

미드센트리 가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감도 높은 빈티지 가구를 소개하는 원오디너리맨션에서 진행한 이지은 작가의 전시 <A Bit of Me-time>의 현장을 보며 유럽의 단독 주택 같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언뜻 보면 풍경화 같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숨은그림찾기하듯 작가의 위트가 담긴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그녀의 작품은 가구 쇼룸에서 창문 너머의 풍경처럼 보인다. 장 프루베의 데이베드와 샤를로트 페리앙의 나무 스툴과 매칭한 작품은 창문을 열고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를 보는 것만 같다. 피에르 구아리슈의 의자가 놓인 다이닝 공간에도 창문처럼 벽에 작품이 걸렸다. 늦은 오후의 풍경을 그린 작품은 식사를 하며 또 다른 공간이나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한다. 창문이 없는 막힌 공간 혹은 가구가 많이 채워진 곳이라면 이처럼 자연 풍경의 그림을 걸어보길 권한다. 잠시 쉼표가 되어줄 테니까.

 

이지은 작가의 ‘Coral Evening’ 2022, Acrylic on Canvas, 130×97cm. 은색 체어는 피에르 구아리슈의 토노 Tonneau. 테이블은 샤를로트 페리앙의 핀타고날레 Pintagonale. 조명은 J.T 칼마르의 툴리판 셀링 램프.

 

CREDIT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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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임태준, 이현실, 박상국,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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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like a Gallery, 국제갤러리

작품과 상생하는 공간, 국제갤러리

작품과 상생하는 공간, 국제갤러리

가구 쇼룸부터 레스토랑, 헬스클럽 등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방문하는 상업 공간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나곤 한다. 공간과 그곳의 인테리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조력자 같은 작품은 방문객들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공간의 의미를 담은 작품 선정, 국제갤러리

 

양혜규의 ‘이중 색조 파르팔로니 덩굴’ 2022, 240×461×135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줄리안 오피의 ‘Carp. 3.’ 2015, 56.8×97.6×0.4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국내 대표 갤러리 중 하나인 국제갤러리는 자체적으로 더레스토랑과 웰니스 K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드나드는 대중적인 이 두 공간에서도 국제갤러리가 선택한 멋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더갤러리 레스토랑에는 최근 양혜규 작가의 작업을 새롭게 설치했다. 남색과 은색의 조합과 기하학적이고 부피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짙은 월넛 컬러의 가구와 어우러져 입체감을 더한다. 웰니스 K로 향하는 계단 벽면에도 양혜규 작가의 작품이 설치됐는데 작품의 주재료인 손잡이가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을 암시하듯 1층과 2층을 이색적으로 연결한다. 에너제틱한 움직임이 이뤄지는 웰니스 K에서는 줄리언 오피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투박하고 남성적인 헬스 기구와 계속해서 뛰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LCD 영상 작품이 대비돼 활력을 더한다. 스트레칭룸에서는 세르주 무이의 조명과 함께 역동적인 물고기들의 모습을 표현한 줄리언 오피의 작품을 전시해 정적이지만 힘이 느껴진다. 중성적인 색감의 인테리어에 검은색 선으로만 이뤄진 작품을 설치한 공간은 외부의 역동성과 대조적으로 차분하면서도 편안하다.

 

줄리안 오피의 ‘Flight Attendant’ 2015, 102.7×58.5×11.5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양혜규의 ‘소리 나는 돌림 무엇이든 열림 반구 #12’ 2021, 81.5×74×44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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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준, 이현실, 박상국,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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