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벽지 브랜드 드 고네와 프랑스 디자이너 빈센트 다레가 만났다. 전형적인 파리의 아파트를 환상적인 꿈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이들의 프로젝트는 마치 살바도르 달리가 살아 돌아온 듯 초현실적이다.
파리 생페르 거리의 드 고네 쇼룸 위층에는 프라이빗한 작은 아파트가 있다. 드 고네는 파리 데코 오프2022를 맞이해 이곳을 변신시키기위해 빈센트 다레 Vincent Darre와 손을 잡았다. 독보적인 상상력과 초현실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한 그는 세 가지 벽지를 디자인하고, 이를 활용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아파트에 들어서면 파리의 어느 귀족 가문의 정원에 온 듯 아치 형태의 철 구조물이 방문객을 반긴다. ‘트렐리스 Trellis’는 이름 그대로 격자 구조물로 된 건축물을 생생하게 묘사한 벽지로 그 자체만으로도 분위기를 압도한다. 천장에 랜턴을 설치해 공간을 더욱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만들었다. 정원의 뜰을 지나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나타난다. 17세기 중국 벽지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드 고네의 헤리티지와 빈센트 다레의 상상력이 만나 오리엔탈 감성의 ‘파고다 Pagoda’를 디자인했다. 이 벽지에는 사원을 배경으로 화려한 복장의 원숭이들이 뛰노는 중국의 풍경을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마지막으로 베이지, 실버, 골드로 꾸민 몽환적인 살롱은 형이상학에서 영감을 받은 ‘메타피직 Metaphysic’ 벽지로 꾸며졌다. 빈센트 다레의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한 이곳은 도금된 골드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부 가구는 빈센트 다레가 르네상스 시대의 빌라 란테 분수와 조각상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컨버세이션 Conversation’ 컬렉션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배가 시킨다. 초현실주의와 고전주의 미학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살롱은 마치 절정에 이른 연극의 한 장면처럼 드 고네 아파트의 클라이막스다. 이 아파트는 향후 1년 동안 전시 공간으로 빈센트 다레의 큐레이션과 더불어 드 고네의 변혁적 시도를 계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