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Y MOMENT

여름맞이 침실 스타일링

여름맞이 침실 스타일링
 
하루의 피로를 푸는 가장 사적인 공간인 침실을 색다르게 꾸미는 여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큰 창을 통해 실내로 자연을 끌어들인 내추럴한 분위기의 침실부터 아트 월을 활용한 포인트 인테리어와 침구, 작은 소품으로 손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까지, 단조로운 침실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침실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SOFT NATURAL MOOD

침실은 하루의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인 만큼 눈과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인테리어가 필요하다. 창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는 자연의 싱그러움과 내추럴한 분위기의 나무 가구가 한데 어우러져 금방이라도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듯하다. 세대를 아우르며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모던클래식 가구 브랜드인 USM과 허먼밀러, 루이스폴센 등의 가구와 원색적인 소품으로 우아하고 품격 있는 침실을 완성했다.
 
우드와 케인 소재로 제작한 ‘넬슨 띤 엣지 베드’와 수납장 ‘임스 스토리지 유닛’, 원형 스툴 ‘지라드 컬러 휠 오토만’, 나무로 만든 ‘넬슨 플랫폼 벤치’는 모두 허먼밀러. 침대 뒤쪽으로 자리한 수납장 ‘할러 스토리지 1×2’는 USM. 테이블 조명 ‘PH 2/2 더 퀘스천마크’는 루이스폴센 제품으로 모두 스페이스로직에서 판매.
 
 

COLORED ENERGY

침실은 대개 부피가 큰 침대와 사이드 테이블, 조명 정도만 두기 때문에 가구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다. 공간 역시 한정적이기에 기존의 배치에서 새롭게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소품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취향에 맞는 컬러의 침대 헤드를 선택한 뒤 침구와 블랭킷, 테이블조명, 화병 등의 소품에 컬러감을 부여해 볼 것. 또한 이동이 용이한 모듈 가구를 선택하면 기능뿐 아니라 감성적인 영감과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곡선과 직선이 극대화된 베드 프레임 ‘보이 베드’는 비아인키노.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는 모듈 스토리지는 몬타나. 플로어 조명 ‘칼리마코’는 아르떼미데. 모두 비아인키노에서 판매.
 
 

FOR MAXIMALIST

누구나 한 번쯤 호텔 스위트룸에서나 볼 법한 화려한 침실을 꿈꾼다. 과감한 선택이 뒤따르는 만큼 선뜻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지만, 침대 하나만으로도 힘이 있고 확실한 존재감을줄 수 있는 침실을 꿈꾼다면 디자인과 소재에 차별을 줄 것. 섬세한 질감이 느껴지는 벨벳 소재와 헤드보드 하단까지 풍성하게 이어지는 셔링 디테일로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무드를 연출했다. 여기에 클래식과 모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벽면 마감으로 확실한 대조를 강조했다. 벽면까지 색감을 주기에 부담스럽다면 새하얀 공간에 침대만 포인트로 줘도 충분할듯.
 
벨벳 셔링 디테일의 프레임 ‘플리네’는 시몬스에서 판매.
 
 

NEW MODERN STYLE

자연광이 드는 침실에 심플하지만 다양한 질감의 크림 톤 가구와 녹색 톤의 자연스러운 색상을 포인트로 조합하여 시크하면서도 부드러운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모노톤 가구로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는 모던한 인테리어에 높게 뻗은 스트라이프 패턴의 벽지를 과감하게 사용하여 리듬감을 줬다. 또 우아하면서도 간결한 선이 돋보이는 가구를 선택해 집중도를 높였다. 절제된 미학과 스트라이프 패턴이 주는 색다른 조합으로 새로운 느낌의 모던 인테리어를 시도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심플한 선이 특징인 침대 ‘아톨 베드’와 암체어 ‘하보 레이드백’, 독특한 짜임 구조가 돋보이는 오토만 ‘트레임’, 사이드 테이블 ‘코지’는 B&B이탈리아. 세련된 질감의 표면으로 풍부한 공간을 완성하는 러그 ‘트리고’는 막살토 제품으로 모두 인피니에서 판매.
 
 

TONE ON TONE COLOR THERAPY

시원하게 뻗은 높은 헤드보드의 블루 컬러 패브릭과 톤온톤으로 조화를 이룬 협탁, 빌트인 옷장으로 유니크한 여름밤의 침실을 완성했다. 나무 소재를 간결하고 우아한 선으로 표현한 체코티 콜레치오니의 노하우로 결코 무겁지 않은 느낌의 원목 프레임 침대를 만들었다. 내추럴 월넛 우드의 편안함과 청량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파스텔 블루가 컬러 테라피 같은 역할을 함으로써 편안한 휴식을 도와준다.
 
나무와 패브릭의 조화가 아름다운 침대 프레임 ‘슬리핑 뮤즈’와 ‘풀 베드사이드 테이블’, 빌트인 옷장 ‘워크 시스템’,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티본’ 암체어는 모두 체코티 콜레치오니 제품으로 리아에서 판매.
 
 

DREAM-LIKE ART WALL

핑크빛 노을로 물든 야경을 배경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의 침실이 펼쳐진다. 까시나의 총괄 아트 디렉터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자연경관을 담은 아트 월을 활용해 실제 주거공간에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 시각적 피로감을 덜어내기 위해 화려한 패턴의 가구보다는 소재에 집중한 제품을 선택했다. 벨벳 소재의 침대 프레임으로 묵직한 아름다움을 더했으며 우드 아이템으로 자연스러운 매력을 가미했다. 취향에 따라 하늘과 숲, 사막 등의 광활한 자연의 이미지나 동물 패턴, 화려한 보태니컬 벽지를 활용해봐도 좋을 듯.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디자인의 침대 프레임과 사이드 테이블 ‘BIO-MBO’와 레터링 디자인이 특징인 거울 ‘르 그란드 트랜스 페어런트’, 샬롯 페리앙이 디자인한 원목 스툴 ‘타부레 베르거’, 피에르 잔느레의 ‘시빌 벤치’는 모두 까시나.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현실
스타일리스트 정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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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LIAISON

자연과 자유로움에서 찾은 건축 디자인

자연과 자유로움에서 찾은 건축 디자인
  사르데냐 섬, 포르토 체르보 Porto Cervo의 협곡에 자리한 브리지트와 파트릭의 빌라는 주변 바위의 형태와 색을 본떠 지은 건축물이다. 이곳은 건축이 어떻게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적절한 사례다.  
동글동글한 건축물. 건축가 스테파니아 스테라가 디자인한 컨템퍼러리한 집은 풍경과 썩 잘 어우러진다. 집 주변의 바위와 나무 껍질을 참고해 건축물을 마감하는 도료(도무솔루지오니 DomuSoluzioni)의 색을 결정했다. 꽃병은 칼라 고노네 Cala Gonone의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한 것.
 
건축물의 오가닉한 형태는 주변의 자연에서 영향을 받았다. 동굴 모양의 방으로 인해 물결치는 것처럼 보인다. 브리지트는 원래의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집 주변에 사르데냐 섬에서 볼 수 있는 종으로 다 자란 나무들을 심었다.
   

“여러 개의 현관과 이동 가능한 가구가 있어 누구한테나 맞출 수 있는 집이에요.”

 
통창과 모듈식 파티션이 있어 야외와 하나가 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는 이곳은 건축가가 직접 디자인한 패턴 대리석 인테르마르미로 마감했다. 접시와 낮은 테이블 또한 건축가가 디자인하고 레 자틀리에 르봉 Les Ateliers Lebon에서 제작했다. 컬러풀한 쿠션은 선브렐라 Sunbrella. 자수를 놓은 쿠션은 피에르 프레이 Pierre Frey.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적인 산책길을 만들고 싶었어요.”

 
자연에 뿌리 내리기. 자연에 완벽히 녹아든 여름 부엌은 언제나 거기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주변 환경과 하나가 된다. 나무 타부레와 낮은 테이블은 레자틀리에 르봉. 세라믹 그릇은 산 판탈레오 San Pantaleo의 페트라 사르다 Petra Sarda.
   
비밀스런 알코브. 지하에 있는 침실 입구를 주변의 색으로 칠했다. 하늘과 바다의 파란색, 나무 껍질과 바위의 회색, 식물의 녹색을 칠해 환경에 완벽하게 물들게 했다. 바닥에는 건축가가 디자인하고 아르티지아나토 파셀라 하우스에서 제작한 이탈리아 타일을 깔았다. 암체어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쿠션은 콜롬비아에서 가져왔다.
   
비밀스런 풍경. 바위를 가로질러 만든 방 입구가 반은 가려져 있다. 이탈리아 타일은 건축가가 디자인하고 아르티지아나토 파셀라 Artigianato Pasella 하우스에서 제작. 흰색 나무 타부레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이 집에서는 신발이 없어도 아무렇지 않아요. 맨발의 궁전 같아요.”

 
산과 머리를 맞댄집. 다이닝룸에 있는 커다란 미닫이 통창을 통해 유니크한 파노라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레자틀리에 르봉과 함께 디자인하고 제작한 떡갈나무 가구는 낮은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는 벤치와 잘 어울린다. 테이블 위에는 펜던트 조 대신 디자이너 다비데 그로피 Davide Groppi가 조명으로 만든 나무를 매달았다. 샤르데냐 산 그릇은 산 판탈레오에서 구입.
 

“침실에는 옷장이 없고 바퀴 달린 수납장이 있어요.”

 
집을 넓게 쓰기 위해 방에는 일부러 가구를 놓지 않았다. 그 장소를 쓰지 않을 때에는 그곳의 가구를 ‘피아제타’ 아래 넓은 세탁실에 가져다 놓는다. 바퀴를 달아 맞춤 제작한 호두 나무 옷장은 여행 가방을 참고해서 만들었다.침대 옆 테이블과 벽걸이 나무 수납장은 모두 레 자틀리에 르봉. 리넨 침대보와 쿠션은 메종 드 바캉스. 바닥에는 토스카나 피에트라 세레나 Pietra Serena의 사암 타일을 깔았다.
 

스테파니아 스테라의 Good Advices
1 땅의 경사를 길들이려면 건물을 여러 개로 나눠 지으면 좋다. 각각의 건물을 제약이 많은 땅의 특성에 적응시키면 된다. 이곳도 중앙 건물 주변으로 여러 개의 요소가 둘러싸여 있다.
2 피아제타 아래 설치한 넓은 세탁실에 가구를 보관해서 집 안에 여유 공간을 남겨두어 가족들이 활용할 수 있게 했다.
3 침실에 드레스룸이 아니라 바퀴 달린 모듈식 옷장을 설치해 활용도를 높였다.

 
욕실 창문은 마치 우주선 창을 연상시킨다. 바닥에는 건축가가 디자인하고 아르티지아나토 파셀라 하우스에서 제작한 이탈리아 타일을 깔았다. 대리석 세면대는 토스카나의 바르디글리오 임페리알레 Bardiglio Imperiale. 수전은 아가페 Agape. 옷걸이와 벤치는 레 자틀리에 르봉.
CREDIT
REPORTAGE 로랑스 티에리 Laurence Thierry
PHOTOGRAPHER 브뤼노 쉬에 Bruno S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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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집에 살고 있나요?

사람과 사랑으로 채운 박지원 디자이너의 집

사람과 사랑으로 채운 박지원 디자이너의 집
 

집은 내가 누구인지 어떠한 취향인지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요소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의 집을 구경하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청담동 레스토랑 Park의 오너, 최근에는 작가, 사진가, 비주얼 아티스트 등 끊임없이 매력적인 시각적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는 그녀가 지난 5월31일부터 6월13일까지 2주간에 걸쳐 이태원 테이스트마켓 팝업 공간 2층에서 좋아하는 것들로 꾸민 ‘집’을 선보였다.

 
유럽에 정착해 일상을 담아낸 책 <애플 타르트를 구워 갈까 해>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지원.
 
가장 눈에 띄는 콘텐츠는 그곳에 모인 서로 또 같고 다른 사람들이다. 일단, 그녀의 공간을 들여다 보자면 어느 하나 이야기가 담기지 않은 오브제가 없다. “한국에 우리 집을 꾸민다면? 이라는 콘셉트를 정하고 원하는 인테리어를 그려봤어요. 먼저는 사과로 유명한 파리 노르망디의 정취가 담긴 애플 타르트 향이 가득하고, 작가의 작품을 걸어 미술관처럼 만들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빈티지 가구와 오브제로 여백을 채워나갔죠. 식물 없는 집은 왠지 썰렁해서 마당과 집 안에 꽃과 아시아 감성의 모던한 분재를 가까이 두고 싶었어요. 준비하는 기간은 결코 길지 않았지만 오래된 아니 또 새로운 인연과 물성, 이 모든 것이 만나 집을 완성했습니다.”  
사이다의 빈티지 가구와 문승지의 업사이클링 가구, 문우림 작가의 아트, 박지원 특유의 시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사진, 분재박물관의 분재, 공정무역 볼가바구니 등 애정하는 것들로 꾸민 이 집에서 나오는 스토리는 무언가 ‘생명력’이 느껴진다.
 
집은 단지 최선, 최상, 최고의 것으로 꾸미는 것이 아닌 곧 사람이다. 자신이 아끼는 물건, 추억이 있고 히스토리가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으로 가꾸어 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 이곳에 모인 살림을 하는 사람, 그림을 그리는 사람,사진을 찍는사람,향을 만드는 사람,옷을 만드는 사람,책을 만드는 사람 등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그들에게서 어딘가 모르게 느슨하지만 끈끈한 연대가 채워지고 있는 기분이었다.
 
유럽에 정착해 일상을 담아낸 책 <애플 타르트를 구워 갈까 해>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지원.
 
“사람들의 따뜻한 후기를 들어보면 누군가에게 위로를 준 것 같아 뿌듯해요. 책을 읽고 또 이 공간을 찾아온 사람들이 여유를 되찾고 돌아가고 그 좋은 에너지를 다시 누군가에게 전해주며 새로운 에너지가 탄생되길 바라요. 이것이 바로 제가 추구하는 생명력 있는 ‘집’이고요. 파리로 돌아가면 한국 신진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또 다른 ‘한국의 미’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암스테르담에 살던 어느 때 아장아장 걷는 둘째 아이를 보고 지나가던 할머니가 “너의 아이니?” 묻더란다. 그렇다고 답하니 바로, “Enjoy”. 그 한마디가 뇌리에 꽂혔다. 순간을 즐기는 것 아, 이것이 진짜구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집은 구성된 모든 것으로 이루어진다. 지금, 그 모든 것을 즐기자. 라이프 디자이너 박지원의 집에는 그런 힘이 있다.  
올리비에무르그 꽃 조명 아래 디자인 거장 폴 케홀름의 라운지 체어와 젊은 디자이너 문승지의 가구, 노이치 Noiich의 러그가 어우러진 사색의공간.
 
오랜 세월 퇴적된 모래 속에서 그녀만의 따뜻한 감성으로 찾은 조가비, 조약돌 사진은 그녀가 살고 있는 파리 노르망디의 풍경을 떠오르게 한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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