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리의 트렌디한 동네에 자리 잡은 델핀과 자크는 독창적이고 컬러풀한 공간 시나리오를 함께 완성했다. 20세기 후반의 빈티지 가구와 조명으로 집 안 곳곳에 포인트를 주었다.
꽃무늬 프린트. 델핀은 1960년대 파리 인테리어에서 영감을 얻어 현관 복도를 바꾸었다. 벽지는 파리의 빈티지숍 당 래르 뒤 탕 Dans L’air du Temps에서 구입. 옷걸이와 코모드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스칸디나비안 빈티지 샹들리에는 파리의 언디자이너블 Undesignable. 1950년대 호텔에 있던 거울은 남부 지방에서 구입.
디자이너이자 소설가인 델핀 아르보 파리앙트의 첫 번째 소설 <우리 뒤의 밤>은 지난여름에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누벨 아무르 Nouvel Amour의 보석 디자이너이자 작가인 델핀 아 르보 파리앙트는 이미 다양한 삶을 경험했다. 델핀은 남편 자크와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살았던 마레 지구를 떠나 피갈Pigalle 광장 아래있는 동네에 자리를 잡았다. 다재다능한 그는 늘파리에서의 부티크 운영을 꿈꾸었으며, 지금은 데커레이션에 빠져 있다. 그는 거의 백지 같은 공간에서 출발했다. 오스만 시대에 지어진 이 아파트는 아주 낡은 상태였지만, 부부는 공간감과 채광을 보고 선택했다. 이미 몰딩도 없어졌고, 바닥 상태도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 델핀은 155m²의 아파트 구조는 거의 바꾸지 않고 여기저기 문과 창을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 부엌과 다이닝룸 사이에도 문을 새로 만들었다. 그리고 꽃무늬 벽지와 짙은 단색 페인트를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스타일을 절충하는 한편, 곳곳에서 그녀의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다.
부엌에도 1950년대 책장을 놓았다. 암체어 ‘리볼트 Revolt’는 프리소 크라머가 아렌드 드 시르켈을 위해 디자인했다. 펜던트 조명은 한스아그네 야콥센 Hans- Agne Jakobsson 디자인으로 모두 벼룩시장에서 구입.
침실의 책상이 있는 곳에는 터쿠아즈 블루 암체어(슬랑시 Selency)와 컬러풀한 태피스트리 ‘오망 Oman’(엘리티스 Elitis)을 과감하게 놓았다. 피에르 폴랭 Pierre Paulin이 토넷 Thonet을 위해 디자인한 책상 ‘CM41’의 빈티지는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잡지꽂이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장피에르 비트락 Jean-Pierre Vitrac이 마나드 Manade를 위해 디자인한 옷걸이는 뢰이 뒤 페로케 L’oeil du Perroquet. 옷장 문은 델핀이 디자인해서 주문 제작했다.
“컬러에 대해 아주 분명한 감각을 갖고 있어요. 밝은 파란색, 먼지 회색 또는 베이지를 사용했고 컬러풀한 테라코타 타일과 환한 컬러 톤으로 활기를 불어넣었어요. 제 침실에 있는 터쿠아즈 블루 암체어와 푸크시아 핑크 담요 그리고 부엌의 적갈색 소품처럼 말이죠.” 지식에 대한 욕구가 강한 자크는 스케치업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배워서 공사할 때 실수하지 않도록 그들이 원하는 최소한의 요소를 3D로 구현했다. 심플한 수납 가구에 티크 합판을 붙여 시크함을 더한 것도 자크가 제안한 부분이다. 부부는 함께 1950~70년대 빈티지 가구를 놓아 좀 더 과감하게 독창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라진 몰딩과 고풍스런 나무 장식이 벽에서 제자리를 찾았다. 이 새로운 인테리어에서 영감을 얻은 델핀은 첫번째 소설 <우리 뒤의 밤 UneNuit Apres Nous>을 썼다.
“이 아파트의 이야기를 다시 쓰고 싶었어요. 60년 전으로 타임슬립한 듯한 장식을 연출하고 싶었어요.”
부엌에 원래부터 있던 두 개의 스틸 기둥이 구조를 잡아준다. 이케아 Ikea의 아일랜드에 이시나 Ixina의 티크 상판을 얹었다. 하부장 앞판은 복클립 Bocklip. 상부장 앞판은 티크 합판. 구리 샹들리에는 루이스 바스도르프 Louis Weisdorf가 디자인했으며, 유리 샹들리에는 에밀 스테이나르 Emil Stejnar가 디자인했다. 모두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복도의 책장. 벽에는 패로&볼 Farrow&Ball의 ‘슬리퍼 새틴 Slipper Satin’ 페인트를 칠했다. 펜던트 조명과 1950년대 스칸디나비안 책장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거울은 무토 Muuto, 플뢰 Fleux에서 구입. 프리소 크라머 Friso Kramer가 아렌드 드 시르켈 Ahrend De Cirkel을 위해 디자인한 의자 ‘리절트 Result’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메인 침실의 독서 공간. 피에르 폴랑이 아티포르 Artifort 를 위해 디자인한 암체어 ‘튤립’은 슬랑시. 빈티지 플로어 조명은 할라 Hala, 파리의 언디자이너블에서 구입. 커튼은 AMPM.
침실에 있는 핑크색 빈티지 푸프는 뢰이 뒤 페로케. 1960년대 플로어 조명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나체화는 파리의 벨 뤼레트 Belle Lurette. 코모드는 몽트뢰이 Montreuil의 아소시아시옹 넵튠 Association Neptune.
찰스&레이 임스가 비트라를 위해 디자인한 테이블과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플로어 조명과 거울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벽에 칠한 페인트는 패로&볼의 ‘슬리퍼 새틴’. 태피스트리 ‘하바나 Havana’는 엘리티스.
1970년대 팬. 델핀은 침실에 벽지 ‘마리나 Marina’를 시공해 레트로 스타일을 좋아하는 취향을 담아냈다. 벽지는 papierspeintsdesannees70.com. 스칸디나비안 빈티지 침대는 뢰이 뒤 페로케. 파란색 쿠션 커버는 르몽드 소바주 Le Monde Sauvage. 크로셰 침대 커버와 침대 옆 조명, 아이들 초상화는 모두 벼룩시장에서 구입.
“1950년대 호텔 화장실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델핀과 자크는 이케아의 수납장에 티크 합판을 덮어 시크한 욕실을 만들었다. 수전은 그로헤 Grohe. 벽지 ‘해피 Happy’는papierspeintsdesannees70.com. 바닥의 시멘트 타일은 모자이크 델 쉬르. 벽에 붙인 모티프 타일은 파리의 리니아 카를라주 Linea Carrelage. 거울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벽 조명은 carouche.fr. 장르네 탈로프 Jean-Rene Talopp가 상 디자인 Samp Design을 위해 디자인한 바구니 ‘마나드 Manade’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CREDIT
editor
마리모 르브롱 Marie-Maud Levron
photographer
얀 드레 Yann De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