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페레스 커플은 얼마 전 베를린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사했다.
페레스 프로젝트 갤러리 대표로 새로운 성장을 위한 선택이었다. 강아지 프린스 해리와 맥스도 밀라노를 좋아한다.
“밀라노는 예술, 금융, 패션에서 강력한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가진 도시입니다. 우리는 베를린에 오래 거주했지만 삶의 방식을 바꾸기를 원했고, 그것이 갤러리가 확장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하비에르 페레스 Javier Peres 대표의 가족은 스페인인이지만, 쿠바에서 태어나 세계 여러 곳에서 살았다. 처음 미국에서 갤러리를 열었고, 독일 베를린으로 이주해 다채로운 활동을 보여주면서 페레스 프로젝트가 더욱 유명해졌다.
그는 라틴아메리카 미술가에게 관심이 있지만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작가에 대한 집중도 그에 못지않다. 지난 4월 서울 에도 페레스 프로젝트를 개관한 갤러리의 국제적 배경에는 세계를 누비는 그의 활기찬 에너지가 있는 것. 그리하여 이제 페레스 프로젝트는 베를린, 서울, 밀라노 세 곳이 운영되고 있다. 밀라노 집은 그와 인생의 동반자 베누아 울프롬 Benoit Wolfrom 그리고 강아지 프린스 해리와 맥스를 위한 완벽한 보금자리다.
거리에서 보면 모던하고 우아한 6층 건물인데, 정원이 있는 안쪽 외관은 정감이 넘치는 반전이 있어 재미있다. “일본식 정원이 있고, 수영장과 폭포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특히 수영장이 있다는 것이 중 요했어요. 강아지 맥스가 물에 뛰어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하비에르 대표는 베누아와 함께 새집을 리모델링했고, 두 사람은 이미 베를린 집을 디자인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 집은 지상 4층, 지하 2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낮은 층은 주차장과 와인저장고, 스파와 사우나를 갖추고 있다. 그 위층에는 원래 건축주가 무술 수련장으로 만든 공간이 있는데, 그들은 이곳을 홈 갤러리로 사용한다. 1층에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공식 거실과 두 개의 게스트룸이 있다. 그의 동반자 베누아 울프롬도 1층에서 업무를 본다. 베누아는 경영을 전공 했기 때문에 갤러리 운영에 큰 도움이 되는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2층 은 침실, 다이닝룸, 주방, 테라스, 체육관 등이 있어 우리 가족이 많이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3층에는 가족만을 위한 비공식 거실이 있고, 그곳에 사무실, 서재, 명상실과 큰 테라스가 있습니다. 루프톱에는 밀라노가 내려다 보이는 옥상정원이 있어 휴식을 취합니다.” 이 집이 이탈리아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은 와인 500병을 보관할 수 있는 지하 저장고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는 가방을 보관한다. 그들은 직감적으로 가족에게 필요한 요소를 바탕으로 인테리어 디자인을 했고, 가능한한 많은 예술 작품과 디자인 가구를 배치했다. 곳곳에 걸린 작품은 대부분 그가 갤러리를 통해 세계에 소개하고 있는 중견, 신진 작가들의 것이다. 때문에 모든 작품은 의미가 있고, 특히 미국 미술가 도나 후앙카의 작품이 그렇다. 한국에서도 아트부산을 통해 알려진 그녀의 작품은 하비에르 대표가 작가를 알게 된 이후 하루도 그의 곁을 떠났던 적이 없었다.
다이닝룸에 걸린 페루 미술가 파올로 살바도르 그림 또한 그들이 좋아하는 특별한 작품이다. 그들에게 예술 작품 컬렉션은 필수 요소다. 주방이나 욕실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말이다. 컬렉션을 위해서는 먼저 집을 구입하기 전에 미술 작품이 그 공간에서 어떻게 보일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장소가 예술 작품을 맞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느끼면, 그 다음부터는 정말 쉬워 집니다.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작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저절로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작품이 어느 곳에 어울릴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작품이라면 그런 고민은 저절로 정리됩니다. 우리는 작품 위치를 자주 옮기는 편이기 때문에 아마 이 잡지가 나올 즈음에는 새로운 작품이 설치되어 있을 겁니다.”
가구는 흥미롭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택했다. 테오필 블랑드 Théophile Blande의 플라스틱 테이블이나 디자인 듀오 오르타미클로스 OrtaMiklos의 재활용 의자처럼 가장 최신의 디자이너 작품이 젊은 미술가 작품 사이에 놓여 있는 풍경은 하비에르 대표의 예술관을 짐작하게 한다. 그는 예술 작품과 디자인의 시너지 효과가 컬렉션의 즐거움이고, 지루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하비에르 대표는 원래 집안의 가풍을 이어받은 변호사였다. 2000년대 초 반, 그는 직업의 갈림길에 섰고 방향을 바꿔 갤러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했던 것. 독일계 미국 미술가 에바 헤세 Eva Hesse의 아름다운 작품이 그를 갤러리스트의 길로 이끌었다. “갤러리스트로서의 활동은 기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처음부터 새로운 예술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요즘은 직원이 많아져 내 역할도 변화했지만, 핵심 가치는 갤러리를 처음 설립했을 때와 같습니다.”
그들의 집은 이렇게 현대적이지만 밀라노의 페레스 프로젝트 갤러리는 18세기 건물 안에 있다. 오는 가을에는 밀라노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파올로 살바도르를 위한 파티를 열 계획이다. 그들의 집에 게스트룸을 갖춘 것은 밀라노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기 원하는 예술가를 초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9월 2일부터 열리는 프리즈 서울에서는 하비에르 페레스 대표의 집에 걸려 있는 작가들의 또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작가들은 2년 안에 페레스 프로젝트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라니 반갑다. 페레스 프로젝트만의 특징인 현대미술의 유토피아적 경향과 미래지향적 아이디어를 감상할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