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색상과 패턴, 클래식과 모던 그리고 다채로운 예술 작품으로
믹스&매치의 진수를 보여주는 사샤 발크호프의 아파트로 초대한다.
19세기 오스만 양식으로 지어진 파리의 아파트는 외관이 문화재로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건물의 주인이라 할지라도 원하는 대로 바꾸는 게 어렵다. 그래서 파리지앵은 집 안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아 파리에는 소품 관련 산업이 크게 발전해 있다. 어떤 도시를 사랑하게 되면 그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도시 파리 또한 마찬가지다.
2010년부터 라이프스타일 디자인과 홈 데커레이션의 새로운 영역으로 브랜드의 확장을 선도하며 크리스찬 라크로아 메종의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사샤 발크호프의 새로운 아파트 또한 19세기 오스만 양식으로 지어졌다. 센 강의 오른쪽에 위치한 그의 아파트는 삶의 예술을 찬양하는 자신만이 독특한 집을 갈망해온 그의 노력이 집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135㎡의 아파트에는 다양한 장르를 조합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들렌 카스텡으로부터 현대 예술운동까지 사샤가 영향을 받은 예술에 대한 취향이 온전히 반영되어 있다. 특히 창조성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그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다양한 소품을 믹스&매치함으로써 곳곳에서 크리스찬 라크로아 메종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소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거실에는 자신이 디자인한 사프란 옐로 컬러의 벽지와 크리스찬 라크로아 메종의 소파, 마르셀 반더스의 노티드 체어, 로드리고 알메이다의 암체어, 세리그래프 기법의 테이블과 러그, 응접실에는 놓인 럭셔리 벨벳 원단으로 장식된 검은색과 흰색 패턴의 의자는 라크로아 메종의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 작품이다.
프랑스, 스위스, 슬라브,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흡수한 사샤가 창조한 공간은 화려하기도 하지만 집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편안함까지 놓치지 않았다. 그의 아파트는 파리의 이미지처럼 풍부하고 화려하고 다기능적이다. 그리고 그에게 필요한 아이디어가 샘솟도록 영감을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