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2일
가을 독서를 위한 디자인 의자
바야흐로 책의 계절, 독서의 질을 높여줄 라운지 체어를 소개한다.
CREDIT
어시스턴트 에디터
강성엽
2022년 10월 11일
이야기가 담긴 보헤미안 스타일 인테리어
인테리어 디자이너 베로니카 팡파니의 패션 감성이 가득한 파리 아파트.
화려한 컬러와 풍부한 패턴이 만난 보헤미안&포크 하우스.
CREDIT
editor
크리스틴 피로 에브라 Christine Pirot Hebras
photographer
프랑시 크리스토가탱 Frenchie Cristogatin
2022년 10월 10일
서울 속 한옥 라이프
아파트 대신 선택한 48㎡의 한옥. 이제 막 서울 생활을 시작한 동갑내기 부부의 미니멀 라이프.
성북구 삼선동 어느 골목길, 잠깐의 오르막길을 올라 마주한 작고 아담한 한옥이 정겹다. 주변의 다른 집들과 달리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함께 깨소금 냄새가 나는 듯했다. 좁은 한옥의 목조 대문을 성큼 건너 안으로 들어서자 반려견 라니와 부부가 반갑게 맞이했다. 이곳에서는 미국 LA에서 결혼 생활을 해오던 3년 차 부부의 두 번째 막이 펼쳐지고 있었다. 2년 전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들어온 부부는 갑갑한 아파트 생활을 피하기 위해 주택을 찾다 오래된 한옥을 선택했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현실적으로 너무 비쌌어요. 아파트의 특성상 리모델링도 제한적이고, 기존에 짜인 구조에 저희 부부의 삶을 녹이는 것도 어려웠죠. 부동산을 매일 찾아다니다 예산에 맞는 이 집을 발견했어요. 70여 년 된 오래된 한옥이었고 상태도 안 좋았지만, 저 뷰 때문에 결정했어요.”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그제서야 뒤를 돌아보니 아름다운 성곽 뷰가 집을 감싸고 있었다.
건축 디자이너인 집주인 손지훈 씨가 장장 6개월에 걸쳐 완성한 부부의 집은 다른 한옥과는 결을 달리한다. 작은 사랑방이 따로 있고, 그 옆으로 ㄱ자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처마 서까래 아래로는 사각형 박스가 끼여 있는 듯 공간이 앞으로 튀어나왔고, 내부 역시 박스 형태로 구획이 나뉘어 공간 안에 또 다른 공간이 있는 듯하다.
“기본 한옥의 뼈대는 남기고, 그 속에 우리의 현대적 삶을 끼워 넣자는 의도로 설계했어요. 서까래와 툇마루 사이에 모던한 공간을 디자인해 한옥같지 않은 공간을 재구성한 거죠. 이곳을 설계할 때 가장 영감을 받았던 부분은 기와, 처마, 그 아래 서까래와 평고대가 하나의 선처럼 느껴진 것이에요. 층층이 쌓여 있는 듯한 선이 이어지는 느낌을 극대화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집을 칸으로 나누기보다 선을 중심으로 설계했어요. 외관을 보면 아랫 부분에는 그레이 톤, 윗부분은 화이트 톤으로 나눈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죠. 내부는 선이 최대한 돋보이도록 선 사이에 면을 끼어 넣는 개념의 박스 형태로 구성했어요.” 손지훈 씨의 설명처럼 ㄱ자 형태로 된 공간에는 벽으로 나뉘는 대신 포켓 도어를 설치해 침실을 구분하는가 하면, 큰 박스로 만든 화장실 구조가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