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모던한 건축양식과 대조되는 자연친화적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마치 숲속에서 식사하듯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하는 레스토랑 르 파빌론을 소개한다.
맨해튼의 전망을 변화하게 한 뉴욕의 새로운 고층 빌딩 원 밴더빌트 One Vanderbilt에 바깥 도심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한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전면이 유리로 된 초현대식 건물에 아이러니하게도 센트럴 파크에서 영감을 받아 내부를 숲처럼 장식한 아름다운 레스토랑 르 파빌론 Le Pavillon이 오픈한 것. 르 파빌론은 뉴욕의 전설적인 셰프 다니엘 블뤼 Daniel Boulud가 번화가에 오픈한 첫 번째 레스토랑이라는 점에서 뉴요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사실 그는 앞서 어퍼이스트에 위치한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다니엘부터 바 블뤼 그리고 캐주얼한 분위기의 카페 에피세리 블뤼까지 선보인 바 있다. 그의 새로운 레스토랑 오픈 소식을 접한 이들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있을까 궁금했을 테다. 르 파빌론이 공개되자마자 그 우려는 단숨에 불식되었다. 크라이슬러 빌딩이 보이는 뉴욕의 아이코닉한 전망과 6m 높이의 올리브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는 물론 그의 새로운 도전인 해산물과 야채 요리는 뉴요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하나 더 특별한 점은 르 파빌론의 모든 메뉴는 다니엘의 경험과 추억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음식에 고스란히 녹여냈다는 것이다. 그가 뉴욕에 처음 왔던 해 프렌치 레스토랑 루테세에서 맛본 홍합 크림수프의 일종인 빌리비 Billi Bi를 잊지 못해 개발한 음식과 24년 전 처음으로 선보였을 때 실험적이라는 평을 들은 베지테리언 메뉴 포테이저를 다시금 르 피빌론의 메뉴에 올렸다. 프랑스 리옹 외곽의 농장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가 품어온 야채에 대한 숨은 애정을 한껏 풀어냈다고. 사실 다니엘이 레스토랑의 이름으로 르 파빌론을 선택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르 파빌론은 1939년, 파리세계박람회의 프랑스관에 있는 레스토랑 이름이었다고 한다. 이후 1941년, 이 이름을 딴 레스토랑을 오픈해 큰 인기를 얻으며 미국에서 프랑스 요리를 정의하는 대표적인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고. 다니엘은 이러한 역사를 계승하기 위해 르 파빌론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미 정상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국에서 프랑스 요리를 끊임없이 정의해 나가는 다니엘 블뤼의 행보에 찬사를 보낸다.
ADD One Vandervilt Ave, New York, NY 10017
WEB lepavillonny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