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층 아파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프랑스 브랜드 메종 다다를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토마스 다리엘이 최근 완성한 주거 프로젝트 소식을 알려왔다. 장난스럽고도 기발한 형태와 대조적인 색 조합이 펼치는 파리의 복층 아파트를 소개한다.
조형미가 돋보이는 가구와 오브제를 선보이는 프랑스 브랜드 메종 다다 Maison DaDa. 이 브랜드의 시작은 프랑스 디자이너 토마스 다리엘 Thomas Dariel이 2006년, 중국 상하이에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들며 자신이 추구하는 디자인적 이상향을 널리 펼쳐왔고 10년 뒤인 2016년, 본격적으로 가구 디자이너를 대거 영입하면서 메종 다다를 론칭했다. 기하학적 형태와 자유분방한 컬러를 입은 멤피스 스타일을 기본으로 현재 유럽과 중국 가구 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로 우뚝 섰다. 그런 토마스 다리엘이 최근 파리의 한 복층 아파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완성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영민한 구조 변경과 함께 메종 다다가 추구하는 컬러의 향연으로 6m 높이의 복층 아파트에 두 번째 삶을 부여한 것. 기존의 획일화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대적인 철거를 시작했고 사무실과 개방형 주방, 욕실, 침실 그리고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공간을 비롯한 초기 건물을 완전히 깨트려 새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여기에 거실을 확장하고 계단을 옆으로 옮겨 창을 통해 햇빛이 자연스레 실내로 스며들 수 있게 재구성했다.
거실을 구성하는 주된 컬러는 브릭 레드와 다크 그린, 네이비다. 그리고 포근한 그레이 컬러가 채도 높은 컬러들을 한층 부드럽게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생동감과 우아한 분위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오픈형으로 구성된 주방은 볼드한 피코크 블루 색상을 선택해 시각적인 분리를 부여하고 맞춤형 아일랜드 식탁에는 질감이 살아 있는 통나무와 금속 소재를 혼용해 독특한 신선함을 줬다. 안방에서는 조금 더 과감한 시도가 이어진다. 청록에 가까운 이집트 그린, 블루, 오렌지의 기하학적 컬러 블록이 허전한 벽면을 채우며 침구 역시 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엄선했다. 그 옆으로는 메종 다다의 스탠바이 미 베드 사이드 테이블과 블루 달리 디비나 테이블 램프가 시각적 재미를 안겨준다. 다락방에 위치한 아이의 공부방 겸 서재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거실의 전경과 아름다운 파리 시내 건축물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도록 큰 창을 냈으며 기존 서재의 인상을 과감히 깰 수 있는 인테리어를 구상했다. 세계지도를 품은 벽지를 바르고 조형미가 돋보이는 샹들리에와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모로소를 위해 디자인한 트로피컬리아 라운지 체어를 배치해 유머러스하고 생동감 넘치는 레저 컨셉트의 방으로 꾸민 것. 이로써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 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자리한 동양적인 소품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다리엘이 다년간 상하이에서 지낸 경험과 중국 문화에 대한 영감을 바탕으로 청나라 시대의 골동품부터 청자와 백자 등의 소품으로 집 안 곳곳을 장식했기 때문.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유럽 귀족 사이에 일어난 중국풍 취미를 일컫는 시누아즈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시각적 풍부함과 흥미로운 요소를 가득 품고 있는 이 파리의 복층 하우스는 우리의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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