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가까이에 두려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아웃도어 가구 시장이 뜨겁다. 야외에서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극한의 날씨도 견뎌내는 내구성과 다양한 컬러 선택의 옵션은 아웃도어 안식처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자연을 무대로 펼친 원더랜드, 까시나
혁신적인 제품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많은 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까시나 Cassina는 리빙과 다이닝 가구를 아울렀던 독보적인 스타일을 아웃도어 가구까지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왔다. 미래지향적인 까시나만의 컨셉트는 마침내 자연환경을 존중하고 주변 풍경과 함께 소통하는 아웃도어 가구를 완성시켰다.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디자인한 트램펄린 Trampoline 라인은 까시나가 선보인 첫 번째 아웃도어 컬렉션으로 컬러풀한 패턴의 쿠션과 유기적인 형태의 소파가 인상적이다. 다채로운 색상을 자랑하지만 주변의 푸른 초목 사이에서도 경관을 해치지 않고, 동화 속 장면 같은 아웃테리어를 연출해준다. 로돌포 도르도니가 디자인한 아웃도어 라인인 다인 아웃 Dine out과 세일 아웃 Sail out 컬렉션 역시 이국적인 패턴의 패브릭과 편안한 쿠션감이 특징으로 하늘을 지붕 삼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단조로운 아웃도어 가구 디자인에 싫증을 느꼈다면, 까시나가 훌륭한 대안이 되어줄 것이다.
미니멀한 요소의 휴식, 트리뷰
별다른 장식 요소 없는 몇몇의 아웃도어 가구를 두는 것만으로 고급스러운 요트나 정원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트리뷰를 추천한다. 쉼의 미학을 추구하는 하이엔드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트리뷰 Tribu는 바닷가, 테라스, 요트, 정원 등 장소에 상관없이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가구를 선보여왔다. 특히 탄탄한 내구성을 위해 강도 높은 테스트를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며 어떤 자연환경에서도 본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과 소재에 힘쓰고 있다. 최근 론칭한 아마누 Amanu와 유키오 Ukiyo 컬렉션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아마누 컬렉션은 듀오 디자이너인 야부 푸셀버그가 디자인한 것으로 고급 수종인 티크 소재의 자연스러움과 위빙 형식으로 제작한 텍스타일의 조화가 담백하다. 유키오 컬렉션은 디자이너 모니카 아르마니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문자와 붓글씨 등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의자의 팔걸이, 테이블의 다리처럼 선의 형태와 기울기, 곡선 처리 방식에서 일본 문자 특유의 심미적인 부분을 느낄 수 있다.
영원한 클래식, 몰테니앤씨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바로 몰테니앤씨 Molteni&C다. 뛰어난 기술력과 내구성으로 장 누벨, 노먼 포스터, 알도 로시 등 건축가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빈센트 반 듀이센과 협업한 팔린프라스카 Palinfrasca 컬렉션은 티크 원목의 유기적 곡선 프레임과 지중해 전통 천연 소재로 짠 등받이가 어우러져 우아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라인.
몰테니앤씨는 건축가 지오 폰티의 아카이브로부터 복각한 새로운 아웃도어 제품을 선보였는데, 1952년 유람선 안드레아 도리아를 위해 디자인한 안락의자 D.150.5와 1954년 카라카스의 한 수집가 별장을 위해 디자인한 D.154.2 안락의자가 대표적인 예다.
디자이너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식스인치
벨기에의 디자인 혁신을 담아 현대적인 아웃도어 가구 컬렉션을 선보이는 식스인치 Sixinch는 기존의 가구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재료로 새로운 형식의 가구를 제작해왔다. 나무, 유리, 메탈 등 기존 가구의 물성에서 탈피해 신선한 소재와 특수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그 결과 가구의 내구성은 높이면서도 다채로운 가구 디자인이 탄생했다. 대표적인 컬렉션인 클리피 Cliffy는 파동에 따라 움직이는 듯한 독특한 형태로 공간에 포인트를 주기 적절하며, 폼에 스프레이를 직접 분사하는 방식의 코팅 기술로 만들어서 햇빛과 온도, 습기에 강하다. 모듈식 구성으로 사용 공간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조합할 수 있고, 가볍기 때문에 구조 변경에도 유리하다. 모든 생명체의 근원인 ‘물’의 형태에서 영감받은 리버 머스트 플로 River Must Flow 컬렉션 역시 모듈식 구성으로 유틸리티를 결합하여 강물 같은 하나의 큰 흐름을 연출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