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사색

양평 사색

양평 사색
일과 쉼에서 균형을 찾고자 한 공통된 염원을 담아 두 가족이 뭉쳤다. 때로는 프라이빗하게, 때로는 여럿이 함께하는 아지트 같은 양평 세컨하우스.  
두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양평 세컨하우스. 지인들을 초대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자유롭게 앉을 수 있도록 소파와 라운지 체어를 넉넉히 배치했다. LC 소파를 중심으로 블랙&화이트로 연출한 점이 돋보인다. 덕분에 가구가 많은데도 번잡해 보이지 않는다.
  주말 아침,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한참 달리다 보니 서서히 푸른 산과 하늘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목적지에 다다랐음을 짐작할 즈음, 언덕 높은 곳에서 집주인이 손을 흔들며 반겼다. 덩치 큰 강아지 뒤로 쫄래쫄래 따라 나오는 소형견들,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어여쁜 아이와 어른 네 명이 뒤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홍보대행사 비엔비엔을 이끌고 있는 이자영, 김민지 대표 부부의 세컨하우스다. 주인들은 물론 지인들까지도 해시태그 #양평사색을 붙여 SNS에 사진을 업로드한 탓인지 숙소로 오해한 사람들이 종종 예약 문의를 해오는 해프닝도 있다며 두 대표가 입을 열었다.  
이스턴에디션에 특별 제작을 의뢰해 만든 8인용 식탁. 루이스폴센의 메탈 소재 아티초크 펜던트 역시 주문 제작한 것.
  “매주 금요일 밤에 이곳으로 와요. 가끔 지인들을 초대해 놀기도 하는데, 여기를 펜션으로 착각하는 분도 있더라고요(웃음).” 두 가족이 세컨하우스를 짓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그저 행복하고 싶어서. 회사 선후배로 만나 현재 사업 파트너가 되기까지 오랜 인연을 이어온 이자영, 김민지 대표는 주말이면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다닐 만큼 각별한 사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갈 곳을 잃은 이들 부부는 주말에 함께 쉴 수 있는 곳을 물색했고,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왼쪽에는 이자영 대표와 남편 이태훈 씨, 딸 가림 그리고 사모예드 종의 칸이 차례로 앉아 있다. 오른쪽에는 김민지 대표와 남편 박기준 씨와 두 반려견 키엘이와 케이.
  “여기가 조성된 지 10년 정도 됐다고 해요. 파3 골프장, 수영장 등이 차례로 들어서 있는 전원주택 단지예요. 부대시설에 대한 매력도 있고 너무 고요해서 휴식하기 참 좋겠다 싶었어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안정감도 들고요.” 이자영 대표가 설명했다.  
각종 주류와 커피 메이커로 가득한 바 캐비닛이 눈길을 끈다. 주방 가구는 키친리노에서 제작.
  적절한 위치에 적당히 매력적인 인프라를 갖춘 이 땅에 네 명이 저마다 머릿속에 그린 꿈의 집을 지어줄 전문가가 필요했다. 때마침 눈여겨보던 건축사 사무소 봄의 김유홍 건축가로 의견이 모였고, 4인의 색깔과 사시사철 사색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아 ‘양평 사색’의 건축을 의뢰했다. “조밀조밀하기보다는 매스가 큰 시원한 컨셉트를 원했어요. 공간감이 크고 덩어리감 있는 건축을 원했죠. 첫 미팅 때 저희의 요구 사항은 딱 두 가지였어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것과 경기도 건축상을 받게 해달라는 것(웃음). 물론 진담 반 농담 반이었지만요.” 김민지 대표의 남편 박기준씨가 마치 반장님처럼 나서서 이야기했다.     매일 생활하는 집이 아닌 주말마다 놀고, 쉬러 오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1층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놀이터 같기를 바랐다. 때문에 보통 가정집이라면 있을 법한 방 하나 없이 거실과 주방, 게스트 화장실로만 1층을 완성했다. 단조로운 구조 덕분에 자유로운 동선과 답답함 없는 탁 트인 개방감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외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콘크리트 담장을 높게 쌓았고 비가 올 때에도 자유롭게 테라스에 드나들 수 있도록 필로티 구조를 택하는 등 구조에 각별히 신경 썼다.  
건축사 사무소 봄의 김유홍 건축가에게 의뢰해 지은 양평 사색. 공사하는 데 1년 정도 걸렸다.
  2층의 관전 포인트는 각 방마다 품고 있는 중정과 이 집에서 유일하게 차별을 둔 욕실이다. “대부분은 큰 이견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완성했지만,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은 욕실이라고 생각했어요. 침실가구는 전부 똑같거든요. 욕실에 못다 한 개인의 취향을 담아봤어요.”  
이자영 대표의 딸 가림이가 가장 좋아하는 야외 수영장. 남편 이태훈 씨가 직접 디제잉을 펼치며 풀 파티를 즐기곤 한다.
  아이가 있는 이자영 대표 부부의 욕실은 따뜻한 물로 수영할 수 있도록 조적 스타일의 욕조를 만들었다. 시크한 블랙 타일로 마감해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숲 뷰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모습. 반면 호텔 같은 욕실을 꿈꿨던 김민지 대표 부부의 욕실은 원목과 베이지 톤을 사용한 아늑한 건식 욕실을 완성했다. 집 안을 채우는 가구와 소품, 식기류를 아내들이 담당했다면 남편들의 역할을 조경이었다.  
오롯이 자연의 푸르름만 만끽할 수 있도록 높게 담장을 쌓았다. 덕분에 외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건축 비용과 밖을 책임지는 것은 저희 남편들의 몫이었어요. 시각적으로도 멋스럽고 관리도 쉬운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미국 서부의 사막 느낌을 내보고 싶었어요. 약 30톤 정도의 친모래를 깔고 돌과 식물을 직접 심고 수형을 잡는 것까지 인부를 쓰지 않고 저희가 직접 다 한 거예요.”  
높은 천고와 창을 여러 개 내 시원한 개방감을 강조했다.
  독학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 얼마만큼 고민하고 계획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단순히 겉으로 보여지는 멋스러움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건축 설계 단계부터 집 안 곳곳을 직접 가꾸는 모습에서 두 가족이 얼마만큼 세컨하우스에 진심인지가 느껴졌다.  
2층 중앙에 마련한 게스트룸과 중정.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좋다. 조경은 미국 서부 사막에서 영감받아 두 남편이 직접 디자인한 것.
  “여기선 일 얘기를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사실 일 얘기를 꺼낼 바이브가 아니에요. 직접 디제잉하며 풀 파티를 열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운동도 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이곳에서만큼은 오롯이 쉼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요.” 매주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가는 두 가족은 어김없이 금요일이 되면 양평으로 향한다.    
원목과 베이지 톤의 타일을 선택해 아늑함을 강조한 김민지 대표 부부의 욕실. 호텔 같은 욕실에서의 반신욕을 꿈꿔왔던 로망을 담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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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photographer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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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내는 집

비워내는 집

비워내는 집
화이트 큐브처럼 비워낸 집에 휴식을 담은 박광호, 변혜현 부부의 두 번째 보금자리를 찾았다.  
주방의 프레임 너머로 바라본 거실.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드 세데 소파.
  결혼 15년 차 부부이지만 이사는 처음이다. 오래 머물렀던 첫 번째 신혼집을 떠나 두 번째 보금자리를 마련한 박광호, 변혜현 씨는 갤러리처럼 새하얀 집을 만들고 싶었다. 한남동의 라샌독오스테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니 집에서만큼은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싶었던 부부. “매일 집을 보며 어떤 걸 뺄지 고민해요(웃음). 밖에서는 워낙 복잡하고 바쁜 하루를 보내기 때문에 깔끔하고 새하얀 집을 보는 게 좋더라고요. 가구도 최소한으로 두고, 불필요한 소품도 덜어내고 있어요.” 비워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부부의 집은 오히려 갤러리의 화이트 큐브 같은 느낌이 완성됐다. 주인공인 부부만이 돋보이는 집은 모모모 스튜디오의 마미지 디자이너가 작업했다.  
깔끔한 거실을 위해 소품을 한곳에 모았다. 선반 위 소품은 대부분 도쿄에서 구입한 것.
  “마미지 실장님의 집을 매거진에서 우연히 보고 오래전부터 저장해두었어요. 스튜디오 같은 모습이 딱 원하는 스타일이었죠. 워낙 아티스틱한 센스가 있어 손잡이 하나도 믿고 맡겼어요.” 마미지 디자이너 역시 자신을 믿어준 부부에게 화답하듯, 부부의 첫인상을 고스란히 집에 담아냈다. “첫 만남부터 강렬했어요. 이탈리아 감성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았죠. 그래서 집을 부부만의 쇼룸처럼 구성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매장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싶어 벽과 천장을 하얀색 페인트로 마감했다. 석고 위에 바르는 매끈한 도장이 아닌 콘크리트 벽을 최대한 깔끔하게 살려 질감을 담은 것이 특징. 덕분에 어떤 가구와 액자를 놓아도 밋밋하지 않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지만 주방은 2인 가족에 꼭 맞게 콤팩트하게 구성했다.
  하지만 쇼룸처럼 넓고 쾌적하게 비워내기에는 오래된 아파트의 좁은 구조와 답답함이 고민이었다. 2005년 지은 주상복합아파트로 철거가 어려운 벽이 많아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것. 마미지 디자이너의 센스로 더 재미있는 집이 완성됐다. 먼저 답답하게 느껴졌던 낮은 층고부터 해결했다. 스튜디오처럼 배관이 그대로 보이는 노출 천장을 과감하게 시도한 것. 덕분에 키 큰 부부와 사이즈가 큰 가구가 돋보이는 스튜디오 느낌을 연출할 수 있었다.     철거가 어려운 주방 벽은 마치 프레임처럼 구성했다. 티타임을 위한 커피 캐비닛을 만들고, 천장에는 찻잔을 둘 수 있는 붙박이 선반을 달아 다이닝과 주방을 자연스레 구분했다. 새하얀 벽과 대비되는 짙은 우드 톤으로 마감해 시선을 사로잡는데, 그래서 더욱 복잡하지 않도록 심플한 주방으로 구성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이지만 2인 가족에 꼭 맞는 콤팩트한 주방이 깔끔한 부부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침실에는 오직 침대와 허먼 밀러의 임스 스토리지 유닛 캐비닛만 두었다.
  침실 역시 구조적인 한계를 활용해 다른 집과는 다른 특별함을 담았다. 서비스 면적인 베란다를 확장해 침실로 만든 것. 레스토랑 업무를 늦게 끝낸 부부가 집에 돌아와 잠만 자는 공간이기 때문에, 침대 하나와 허먼 밀러의 캐비닛만 놓아 아늑하게 꾸몄다. 덕분에 침대와 마주 보는 창문 너머로 커다란 나무가 드리운다. 침실로 이어지는 전실은 남편을 위한 드레스룸으로 꾸몄다. 옷을 워낙 좋아해 사계절 옷을 보관하기에는 부족했던 수납공간. 옷을 보관하는 드레스룸은 현관 앞에 따로 마련하고, ‘옷을 즐길 수 있는’ 쇼룸 같은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 붙박이장 앞으로 액세서리를 정리한 아일랜드형 가구를 두었고, 텍타의 자전거 걸이를 행어처럼 활용했다. 덕분에 드레스룸이 두 개인 독특한 집이 만들어졌다.  
박광호, 변혜현 부부와 함께 사는 강아지 알렉산더와 페르난도, 곤잘레스.
  보통의 집이라면 안방으로 두었을 위치에는 아내의 서재를 마련했다. 업무를 보는 공간이면서 집에 귀가해 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각자의 공간을 마련한 것. “집에 돌아오면 남편은 거실의 소파에, 저는 서재의 마라룽가에 앉아 각자의 시간을 보내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보내는 시간이 부부에게도 필요한 것 같아요.”  
서재에 깐 보테가 베네타 제품의 비치타월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역시 서재에 평온히 앉아 기도하는 순간이다. “도쿄 여행 중에 편집숍에서 구매한 비치타월이에요. 마라룽가 소파와 색깔이 잘 어울려 바닥에 깔아두었어요. 최근에는 타월 위에 앉아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곤 해요. 물론 저보다 알렉산더가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해요(웃음).” 밋밋하게 보였던 새하얀 집은 알고 보면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며 구석구석 꽉 채운 것. 집에서 온전한 휴식을 만끽하고 바쁜 일상을 그려나갈 부부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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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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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시크한 감성의 아파트 리노베이션

프렌치 시크한 감성의 아파트 리노베이션

프렌치 시크한 감성의 아파트 리노베이션
다리 한쪽은 파리에, 다른 한쪽은 뉴욕에! 프렌치 아메리칸인 가족을 위해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리 르 마게레스는 아파트를 시크하고 쿨한 감성으로 리노베이션했다. 정말 생제르맹 데 프레 스타일이다!  
알라스테어 매그날도 Alastair Magnaldo의 사진 두 점으로 하늘과 바다를 담았다. 천장은 오베를레 에 로랑의 도움으로 전부 복구했다. 아르트롱가 Arteslonga의 카나페에 놓은 쿠션은 린델&코 Lindell&Co. 태피스트리는 툴르몽드 보샤르 Toulemonde Bochart. 낮은 테이블은 구비 Gubi. 조명은 아지아티드 Asiatides. 쿠페 잔은 AMPM. 포토북은 프린트웍스 Printworks. 펜던트 조명 ‘텐스 Tense’는 뉴 웍스 New Works. 커튼은 르 몽드 소바주 Le Monde Sauvage. 벽은 패로&볼 Farrow&Ball의 ‘스트롱 화이트 Strong White’로 칠했다.
  “가구부터 침구까지 거주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집이에요. 그러니 트렁크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죠.” 실내 건축 사무소 뮈르&메르베이유  Murs&Merveilles를 운영하는 마리 르 마게레스가 웃으며 말한다. 그는 룩상부르크 공원 옆에 있는 이 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리노베이션했다. 프렌치 아메리칸인 르노와 에린 부부 그리고 12살, 10살, 9살, 7살인 네 아이는 1년의 일정 기간을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멀지 않은 집에서 살고 있고, 그 외의 시간은 파리에 머무른다.  
다이닝룸에는 천국을 보여주는 듯한 르 그랑 시에클의 벽지를 액자처럼 붙였다. 태피스트리는 툴르몽드 보샤르. 의자와 테이블은 구비.
 
독서하기 좋은 분위기. 카사망스 Casamance의 핑크색 벨벳을 입은 벤치는 둥근 벽과 어우러지게 디자인했다. 그 위에 놓인 쿠션은 린델&코. 암체어와 낮은 테이블은 구비. 태피스트리는 툴르몽드 보샤르. 펜던트 조명 ‘텐스’는 뉴 웍스. 알라스테어 매그날도의 사진 작품은 옐로코너.
  “파리에는 집을 마련한 적이 없었어요.” 오랫동안 사무실로 쓰인 이 집은 전부 새로 고치고 욕실과 식사 공간이 있는 주방, 침실을 만들어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오스만 시대의 웅장한 느낌을 해치는 건 말도 안되죠. 몰딩이나 코너의 클래식 코드를 복구해서 이 집의 우아함을 드러냈어요. 그리고 르 그랑 시에클 Le Grand Siecle의 파노마라 벽지를 그림처럼 둘러 둥글게 이어지는 거실을 극장처럼 만들었습니다. 카나페는 르노와 에린의 바람대로 벽의 곡선과 잘 어우러져요. 모든 가구는 이 집에 맞춰 주문 제작했어요.”  
벽에 칠한 파란색 페인트는 패로&볼. 파노라마 벽지는 르 그랑 시에클. 벽 조명은 매직 서커스 에디션스 Magic Circus Editions. 카사망스 벨벳을 입은 벤치에 있는 쿠션과 태피스트리 ‘롤로 Rollo’는 린델&코. 사이드 테이블과 그 위의 꽃병은 CFOC. 검은색 꽃병은 헤이 Hay.
 
테라코타 톤을 더한 어두운 색감과 르 그랑 시에클의 꽃 벽지로 밀도를 높인 주방. 인덕션은 밀레 Miele. 밝은 색 호두나무 테이블은 맞춤 제작. 의자 ‘C-체어’는 구비 제품으로 실베라 Silvera에서 구입. 벤치는 노빌리스 Nobilis의 패브릭 ‘막시모 Maximo’로 커버링했다. 쿠션은 CFOC. 유리잔은 자르 세라미스트 Jars Ceramistes. 펜던트 조명 ‘멀티-라이트 Multi-Lite’는 구비.
  어린 시절의 한 부분을 다사 거리(rue d’Assas)와 룩상부르크 공원을 오가며 보냈고 공원과의 접근성을 맘껏 누렸던 르노에게 이런 ‘리브 고슈 Rive Gauche’의 감성은 메디치 분수와 벽을 기어오르는 배나무들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가 걸어다녔던 프랑스식 화단을 떠올리게 한다. ‘뭔가 결점이 있고 벽은 종종 삐뚤어져 있어 부자연스럽거나 엄격하지 않은’ 이 동네는 푸르스트의 마들렌 맛을 지니고 있다.  
페인트는 패로&볼. 벽 조명은 플로스 Flos. 침구는 메르시 Merci. 기하학적인 패턴의 쿠션은 CFOC. 침대 뒤에 있는 조각은 아멜리 도퇴르 Amelie Dauteur의 작품. 알라스테어 매그날도의 사진 작품은 옐로코너. 꽃병은 더콘란샵 The Conran Shop. 펜던트 조명은 파올라 나보네 Paola Navone 디자인으로 제르바소니 Gervasoni. 세로 선이 이어지는 침대 헤드보드는 오락 데코 Orac Decor.
 
영국식 정원 같은 욕실. “에린이 꽃이 가득한 욕실을 원했어요!” 리플 페이퍼 코 Rifle Paper Co.의 벽지로 리버티 Liberty 분위기를 연출했다. 페인트는 패로&볼. 세면볼은 알라프 Alape. 거울은 에노 스튜디오 ENO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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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st 비르지니 뤼시-뒤보스크 Virginie Lucy-Duboscq
photographer 베네딕트 드뤼몽 Benedicte Drummond
writer 이자벨 스왕 Isabelle S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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