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건축가 알레시아 가리발디의 집에서는 현재보다 과거가 중요하다. 그는 자신의 예술적 도약을 도모하기 위해 두 채의 아파트를 연결했다.
“단지 작품만 바꿔서 시대를 바꿉니다.” 건축가 알레시아 가리발디 Alessia Garibaldi는 역사에 애정이 많은 건축가로 잘 알려져 있다. 밀라노에 있는 그의 아파트는 타임머신 같다. 두 채의 집을 재편성한 결과, 거실과 다이닝룸은 원래의 19세기에 남겨둔 반면 다른 공간은 컨템포러리한 스타일로 완전히 새로 디자인했다.
“밖에서 보면 건물 외관은 그 시대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어요. 그런데 내부에서는 현대적 마천루를 마주볼 수 있죠. 이런 이분법을 좋아해요.” 차이점을 강조하기 위해 알레시아는 19세기 나무 장식에 금을 살짝 더하고, 현대적 공간으로 바닥과 벽에 콘크리트 효과를 주었다. 무엇보다 ‘밤의 세계를 좋아하는’ 그녀이기에 모든 공간을 회색 톤으로 마무리했다는데, 아트 작품이 이를 더 돋보이게 한다. 혼자 사는 그녀는 사람 초대하는 걸 좋아한다.
“석회암의 매력에 빠졌어요. 돌의 온기와 콘크리트의 거친 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죠.”
“모든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친구들을 불러서 함께 성대한 저녁식사를 합니다.” 그래서 130㎡의 가장 넓은 공간에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구성했다. 주방과 거실, 다이닝룸은 서로 연결돼있어 흥겨운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린다. 식사 공간이 좀 어두운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 “식탁에 모인 사람들의 따뜻한 분위기를 좋아해요. 어두운 식탁은 무라노 유리로 만든 샹들리에로만 밝혔죠. 따뜻한 조명의 빛이 공간과 식사하는 사람들을 동시에 기분 좋게 해줘요.”
“모던한 벽과 바닥은 각각 질감이 느껴지는 소재로 표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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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가죽으로 된 암체어 ‘905’는 비코 마지스트레티 Vico Magistretti 디자인으로 카시나 Cassina. 56×58×77cm, 1356유로부터.
-석고 원형 장식 ‘666’은 아틀리에 세답 Atelier Sedap. 지름 21cm, 56유로.
-호두나무와 대리석으로 만든 나이트 테이블 ‘바유스 톤도 44 Bayus Tondo 44’는 가브리엘레&오스카 부라티 Gabriele&Oscar Buratti 디자인으로 포라다 Porada. 44×55cm, 3877유로부터.
-떡갈나무 책장 ‘비블리아 Biblia’. 안토니오 치테리오 Antonio Citterio 디자인. 막살토 Maxalto. 가로 120/140×폭 44×높이 170.5/212/254cm. 9123유로부터.
-손으로 짠 양모와 실크 태피스트리 ‘아바야 스탬프 Abaya Stamp’는 에디션 부겐빌 Edition Bougainville. 250×300cm, 1만2670유로.
-리넨 쿠션 ‘아마랑트 피그망 Amarante Pigment’는 이오시스 Iosis. 33×57cm, 89유로.
-크리스털 낮은 테이블 ‘딥 시 Deep Sea’는 넨도 디자인으로 글라스 이탈리아. 75/125×75/48×37cm, 2568유로.
-떡갈나무와 가죽, 등나무로 만든 의자 ‘카나주 Cannage‘는 레드 에디션 Red Edition. 48.5×52×80cm, 670유로.
-페인트 ‘그리 갈레 Gris Galet’는 오퓌르 O’Pur 컬렉션으로 리폴랭 Ripolin. 리터당 22,45유로.
-페인트 ‘베이지 글래즈 Beige Glaise’는 오퓌르 컬렉션으로 리폴랭. 리터당 22,45유로.
-페인트 ‘CH1 1215 Brun Opole’은 에보카시옹 Evocations 컬렉션으로 귀테 Guittet. 리터당 53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