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들여다보면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삶과 취향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남다른 취향을 지닌 6명의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집과 일상에 관한 20가지 질문을 던졌다. 오랜 시간 동안 좋아하는 물건과 저마다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완성된 보석 같은 집의 장면들.
집이라는 최고의 럭셔리
길-연 이길연 대표
자기 소개와 하는 일 공예가 출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사람과 공간이 가진 이야기를 중요시 여기며 공간 구획부터 디스플레이까지, 특히 예상치 못한 구조 변경을 즐긴다.
이 집의 첫인상 웬만한 곳 부럽지 않은 탁 트인 한강 뷰. 눈앞에 펼쳐지는 한강 뷰에 매료되어 15년째 살고 있다.
언제부터 살고 있는지 신혼 시절부터. 지금은 초등학교 6학년이 된 딸 아이,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이 동네와 집을 선택한 이유 처음 이곳에 이사 올 때는 이토록 오래 살게 될 줄 몰랐다. 금방 이사 가겠거니 했는데, 아이가 태어나니 더 좋았다. 2년 전쯤 전체 공사를 진행했는데, 사실 이 집의 첫 모습이 지금보다 더 센세이셔널했다. 황동 욕조와 빈티지한 화단이 있는 에스닉 컨셉트였다.
인테리어 컨셉트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기 위한 공간 분리와 23개 슬라이딩 도어.
이 집에서 가장 애정하는 공간 주방. 다이닝 테이블에 앉아 거실을 바라볼 수도 있고, 슬라이딩 도어를 닫아 때에 따라 가릴 수도 있다. 집에 지인들을 자주 초대하는 편인데, 음식을 준비하거나 손님맞이할 때 시각적 분리가 되어 좋다. 주방 가구 역시 모두 붙박이로 숨겼다.
가장 좋아하는 가구 혹은 소품 집 안 중심에 자리한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체코티 콜레지오니의 빈티지 체어.
가장 좋아하는 컬러 사실 컬러보다는 텍스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화이트를 기본으로 하되 공간 분리와 텍스처에 포커스를 맞췄다. 자세히 보면 한지, 삼베, 돌 벽, 스페셜 페인트 등 다양한 소재를 실험해봤다.
애정하는 작가나 디자이너 딱 누군가 한 명을 특정 짓기는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변치 않는 기준은 작가의 인성을 보는 것. 착하고 나쁘고를 떠나서 작품을 얼마만큼 오래도록 진정성 있게 작업하는 사람인지를 본다. 작품 구입을 앞둔 이들에게 꼭 작가의 오프닝에 참석해 직접 작가와 만나고 대화해보는 기회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가장 좋아하는 리빙 브랜드 최근 유앤어스에서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뽀로 Porro 쇼룸에 다녀왔다. 요즘 부쩍 관심 가는 브랜드다. 기능에 충실한 무어만 디자인도 좋아한다.
집이 가장 예뻐 보이는 시간대 빛이 잘 드는 아침 시간. 그리고 밤 11시쯤 불 다 꺼놓고 혼자 커피나 와인 한 잔 하며 바라보는 야경. 한강에 비친 그림자가 너무 아름답다.
집에서의 일상, 하루 루틴 혼자 있을 때는 주로 TV 보기.(웃음)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을 때에는 바 테이블에 앉아 한강 뷰를 바라보며 1차를 하고, 주방에서 식사하며 2차, 그리고 거실 소파에 앉아 3차를 한다.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 앞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꼽은 주방.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 해가 잘 드는 아침과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새벽.
집에서 요즘 즐겨 듣는 음악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은 아닌데, 요즘 우리 집은 딸이 빠져 있는 뉴진스의 음악이 매일같이 흐른다.
가장 자주 해먹는 요리 웰빙 음식. 최근에 새로 들인 아이템 최근 전시를 통해 구입한 한결 작가의 옻칠 스툴 2점. 아직 전시 중이라 집에 들이지 못했다.
갖고 싶은 위시리스트 우리나라 1세대 아트퍼니처 최병훈 선생님의 의자.
요즘 관심 있게 바라보는 것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 젠틀몬스터의 행보를 보면서 천재 같다고 생각한다. 자극을 받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이렇게 실험적인 아티스트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도 하다.
나에게 집이란 최고의 럭셔리는 집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 집을 타인에게 공개하고 보여준다는 것은 나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과 다름 없다고 본다. 하물며 비누까지 보여주지 않는가. 집이란 그런 것 같다. 나의 성장을 보여주고 우리 가족을 보여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