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TEM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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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코르시카 섬의 포르토베키오에 있는 이 바캉스 하우스에서는 가족 모두가 각자의 리듬에 맞춰 생활한다.

13살에서 53살까지 가족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기호에 맞게 재창조된 집이다.

테라스에 들어온 바다. 수영장 끝에서 바다가 이어지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아주 가깝다. 선베드 ‘비타 Bitta’는 케탈. 쿠션은 아틀리에 하모니 데코 Atelier Harmonie Deco에서 노빌리스 Nobilis 패브릭 ‘비스트로 Bistro’로 만들었다. 파레오 Pareo(허리에 두르는 비치웨어)는 CFOC.

정자(비오선 Biossun) 아래의 야외 주방. 나무 테이블은 로르튀 L’Ortu. 의자는 케탈 Kettal. 나무 각재로 만든 벤치는 아르트디 디자인. 쿠션은 아고라 Agora 패브릭으로 주문 제작.

브르타뉴 Brittany 또는 코르시카 Corsica 이 두 지역이 그들을 깊은 고민에 빠지게 했다. 올리비에와 엘로이즈는 세 아이에게 자신들과 같은 매혹적인 추억(올리비에는 그루아 Groix섬에서, 엘로이즈는 포르티치오 Porticcio에서)을 안겨주고 싶었다. “결국 코르시카의 컬러와 더위가 이겼어요!” 엘로이즈가 즐거워하며 말한다. 1990년대 지어진 이 집의 위치는 완벽했다. 산타 줄리아 Santa Giulia 만에 이 지역 고유의 수목을 보존한 사유지에 자리한다. “유일한 단점은 지붕이 너무 낮아서 바다 뷰를 심각하게 가린다는 거였어요.” 건축가 세바스티앙 람세이예 Sebastien Ramweyer는 높이에 따라 다른 지중해 전망을 즐길 수 있게 건물을 리노베이션하자고 했다. 올리비에와 엘로이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나탈리 아포스톨라토(코르시카의 건축사무소 아르트디 Artedis)에게 각자가 자신의 리듬에 따라 이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가족 모두가 모일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나이에 맞는 개별적인 공간을 따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나탈리는 세 개의 거실을 만들었다. 독서와 TV 시청을 위한 거실, 몸과 마음을 이완할 수 있는 벽난로가 있는 거실, 그리고 편히 쉴 수 있는 ‘도미토리’ 거실. “집 전체의 바탕색은 뉴트럴 컬러로 하고, 각자 원하는 컬러를 방마다 다르게 적용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파란색, 노란 커리색, 녹색 방이 모래색 공간 사이 사이를 채운다. 이 하나의 가족 안에는 각자의 세상이 있다.

거실 통창을 열면 실내와 실외가 하나가 된다. 카나페 ‘밀 데 윈 뉘 Mille et Une Nuit’와 쿠션은 베랑제르 르로이 Berengere Leroy. 오른쪽 테이블 ‘아가페 Agape’, 조명 ‘시칠리아 Sicilia’, 비쉬 Vichy 태피스트리는 메종 사라 라부안 Maison Sarah Lavoine. 암체어는 라 르두트 앵테리외르 La Redoute Interieurs. 낮은 테이블 ‘마라 Mara’는 오마타 Homata, 포르토-베키오 Porto-Vecchio의 이노 Ino에서 판매. 유리잔은 부샤라 Bouchara. 바닥의 병 ‘버블스&보틀스 Bubbles&Bottles’는 폴스포튼 Polspotten. 왼쪽의 대나무를 엮어 만든 테이블 조명 ‘카티아 Katia’는 라 르두트 앵테리외르. 펜던트 조명 ‘니트 Knit’는 비비아 Vibia. 밖에 있는 선베드 ‘비타’는 케탈. 푸프 ‘디빈 Divine’은 칸-린 Cane-line.

부드러운 톤의 주방 가구는 아르트디 디자인, 퀴진 데코 Cuisines Decors 제작. 흰색 조리대는 코센티노 Cosentino, 바닥의 세라믹 타일은 이날코 Inalco. 높은 타부레는 셰르네 Cherner. 유리잔과 카라페는 부샤라. 세라믹 펜던트 조명은 지 양 Zi Yang.

다이닝룸은 파노라마 벽지 ‘듄 Dune’(이지도르 르로이 Isidore Leroy)로 구분된다. 테이블은 칼한센앤선 Carl Hansen&Son. 식탁보는 하오미 Haomy. 접시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꽃병은 포르토-베키오의 이노. 의자 ‘뉴욕 다이닝 체어 New York Dining Chair’는 크누트 벤디크 훔레비크 Knut Bendik Humlevik와 루네 크로이고르 Rune Krojgaard가 디자인한 노르11 Norr11 제품. 펜던트 조명 ‘칠리 침바론고 Chili Chimbarongo’는 알바로 카탈란 데 오콘 Alvaro Catalan de Ocon 디자인으로 펫 램프 Pet Lamp 제품.

떡갈나무 침대 헤드보드와 가구는 아르트디 디자인. 침대보와 담요는 쿨뢰르 샹브르 Couleur Chanvre. 맞춤 제작한 쿠션은 라파엘 말벡 Raphaele Malber 제품으로 포르토-베키오의 이노에서 판매. 펜던트 조명 ‘캄파 Campa’는 볼리아 Bolia. 실링팬 ‘코레아 Morea’는 파로 바르셀로나 Faro Barcelona. 촛대 ‘카사블랑카 Casablanca’는 마라케시 데코 Marrakech Deco. 베르베르족 태피스트리는 이마바 Imaba.

대리석처럼 보이는 벽은 플로림 Florim. 세면대는 인바니 Inbani. 꽃병은 포르토-베키오의 이노. 수전 ‘제타 Zeta’는 카를로 프라티니 Carlo Frattini. 거울은 Ex.t. 수건걸이는 브랑도니 Brandoni. 담요는 라 르두트 앵테리외르. 수건은 리소이 Lissoy.

세면대는 알타마레아 Altamarea. 수전 ‘바이아 Vaia’는 돈브라크 Dornbracht.

전망 좋은 샤워실. 정자는 아르트디 디자인. 샤워기는 네브 Neve. 수건은 헤마 Hema. 꽃병은 메종 뒤 몽드 Maison du Monde.

묵직한 호두나무 의자 ‘알파 Alpha’는 메이드 인 레시오 Made in Ratio. 44×53×81cm, 2901유로.

 

천연 염색한 면 패치워크 쿠션 ‘아레 Arez’는 마두라 Madura. 28×47cm, 35.20유로.

테이블 조명 ‘오뷔 Obus’. 다리는 세라믹, 전등갓은 리넨. 파이앙스리 드 샤롤 Faienceries de Charolles 제품으로 라이트온라인 Lightonline에서 판매. 40×55cm, 563유로.

대나무를 엮어 만든 펜던트 조명은 벡케 Becquet. 60×41cm, 109.90유로.

낮은 나무 테이블 ‘플라워 Flower’는 NV 갤러리 NV Gallery. 100×40cm, 699유로.

유리병 ‘버블스 앤 보틀스’는 폴스포튼. 13×44cm, 4개 세트에 330유로.

등나무 암체어 ‘파라 Farah’는 아트모스페라 Atmosphera. 75×89×74cm, 269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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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타운하우스에서 찾은 구비의 집

런던 타운하우스에서 찾은 구비의 집

런던 타운하우스에서 찾은 구비의 집

100년이 넘은 4층 규모의 타운하우스에 특별한 쇼룸이 문을 열었다. 구비의 역사와 디자인을 심도 있게 탐험할 수 있는 GUBI 하우스다.

잘 디자인된 공간은 마치 잘 만들어진 음악 작품과도 같다. 아름다움은 모든 요소가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룰 때 등장한다. 멜로디를 쓰는 것이 가구의 선택이라면 색상과 질감은 드럼 비트와 베이스 라인이다. 공간을 창조하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파일 언더 팝 File Under Pop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조세핀 아크바마 호프마이어는 이번 구비 하우스를 총 지휘한 지휘자다.

런던 클레르켄웰 Clerkenwell 차터하우스 광장에 자리한 구비의 새로운 쇼룸은 전통적인 장인 정신과 현대 기술을 결합해 한층 풍부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역사적인 건물을 현대 타운하우스처럼 모던한 건물로 변화시킨 것. 스페인 점토와 이탈리아 용암석으로 만든 타일, 매트한 페인트, 손으로 직접 칠한 벽지까지 다채로운 요소들을 곳곳에 사용했다.

무엇보다 집의 개별적인 묘사와 공간의 전반적인 경험을 향상시키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가구, 빛, 그리고 질감 사이의 균형을 찾는 일이 중요했다. “GUBI 하우스 런던에서, 우리는 역동성과 내구성을 작업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우리는 그 공간에 정직함, 영혼, 그리고 실제 생활과의 연결을 가진 공간적인 경험을 창조하기 위해 표면 디자인으로 기존의 요소들, 건축물, 그리고 가구들에 도전하고 지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조세핀 아크바마 호프마이어의 이야기다.

1층 다이닝 공간부터 각기 다른 분위기의 거실 등 구비의 가구 라인업와 소품들을 다채롭게 사용해 쇼룸이 아닌 실제 집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WEB gu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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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of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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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주택가 속 스튜디오와 카페, 집이 함께 공존하는 이곳. 레이블을 운영하는 뮤지션 부부가 켜켜이 쌓아가고 있는 특별한 복합 공간을 찾았다.

건물 1층에서 공연과 녹음작업이 이뤄지는 지하 공간이 내려다보인다.

부부가 직접 그린 그림을 드럼 세트 뒤에 배치했다. 자유로운 터치와 색감이 부부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드러머 신이삭, 키보디스트 정하은 부부.

코로나19는 공연을 업으로 하는 예술가들에게 특히 가혹했다. 뮤지션 부부인 신이삭, 정하은도 예외는 아니었다. 예정되어 있던 공연이 취소되며 기약 없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깊이 가라앉을 법도 했지만 부부는 위기를 기회로 생각했다. 표면적으로 단절의 시기였지만 부부에게는 확장의 시간이 됐다. “뮤지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레이블을 만들기로 했어요. 프로듀싱 외에 앨범 커버 디자인, 관련 굿즈 제작처럼 음악 외적인 것에 어려움을 겪는 뮤지션이 생각보다 많았거든요. 레이블 이름은 우리가 늘 장난처럼 SNS에 태그하던 리듬, 사랑, 소망으로 지었어요.” 레이블 구성이 구체화될 무렵, 이들은 자연스레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공연, 녹음이 가능한 스튜디오 그리고 집을 겸하는 복합 공간을 만들기로 한 것. 작업실이 있던 연남동 일대부터 점차 지역을 옮겨 조사하던 차에 일산의 상가주택단지에 위치한 나대지를 발견했다. 건물이 없어 철거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대지였다. 땅을 매입한 뒤 부부는 레이블의 브랜딩 작업을 진행했다. 막연한 개념들을 한데 모아 선명하게 추출하고, 그것을 공간에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브랜딩을 통해 ‘날것의’, ‘갖춰지지 않은’, ‘아티스트 본연의 모습’ 등의 주제어를 갖게 됐다. 2021년 가을, 부부는 이 단어들을 들고 건축가를 찾았다. 설계를 맡은 그라운드 아키텍츠의 김한중 소장은 보통의 공간과 다른 성격을 가졌기에 건축가로서 흥미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주택을 짓는 이들은 경험적으로 공간을 상상하는데, 부부는 꽤나 구체적이고 전략적으로 공간에서의 삶을 계획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연장 안쪽엔 음악 작업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주말에만 오픈하는 카페이자 바 RSS LOBBY.

이곳은 지하엔 공연과 녹음을 겸하는 스튜디오, 1층엔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카페, 2, 3층은 집으로 구성된다. 스튜디오의 경우 주거지에 있기 때문에 소음 차단에 완벽을 기해야 함과 동시에 관객에게는 열려 있어야 하는 모순된 상황에 있었다. 김한중 소장은 방음도어를 제작하고, 천장을 계단식으로 설계해 소리가 점차적으로 소거되게 하는 등 방음에 많은 공을 들여 설계했다. 그 덕분에 건물의 모든 문을 닫으면 스튜디오의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다. 또 카페 한쪽 면은 유리, 복도엔 폴딩창을 설치해 1층 어디에서든 지하를 내려다볼 수 있게 하며 공간이 처한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했다. 부부가 브랜딩을 통해 선별한 단어들은 스튜디오와 카페의 마감재를 선정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재료를 선정할 때 흔한 기성 재료가 아닌 날것에 가까운 것을 사용하려고 했어요. 바닥에 쓰인 포방전이 그 예죠.” 김한중 소장이 설명을 더했다. 포방전은 넓고 납작한 벽돌로 흙을 구워 만들어 특유의 거친 감도가 느껴지는 재료다. 2, 3층 거주공간은 상업 공간과 정반대의 디자인과 분위기로 연출했다. 외부를 향해 탁 트인 창문, 높은 천장이 주는 개방감, 주재료로 쓰인 나무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이 한데 어우러지며 방문객을 환대한다. “뮤지션은 끊임없이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할 거라 상상하고 디자인했습니다. 계단을 올라 현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주방이 등장하는데, 남의 집에 들어가는 느낌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전형적인 주방 모습을 덜어내려 노력했어요.” 한쪽 벽면에 길게 설치된 하부장은 주방 가구보다는 벽면에 부착된 수납장처럼 보인다. 손잡이나 유리 패턴을 달리해 거실과 주방을 은근하게 나눈 것도 눈에 띈다. 부부의 집은 뮤지션들의 대기 공간으로 사용될 만큼 다소 개방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모든 공간에 부담없이 들어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적인 공간은 둥근 나무 볼륨을 경계로 자연스럽게 분리하고, 거실은 한 단 낮춘 뒤 재료를 달리했다. 이 때문에 거실에 내려가기 전 잠시 멈춰 서게 하는 심리적인 효과가 생겼다. 벽이나 문을 통해 물리적으로 공간을 막는 방식이 아니라 흥미롭다. “작업실에 당도하는 동안 머릿속의 아이디어가 사라지곤 했는데, 지금은 계단만 내려가면 스튜디오가 있어 음악 작업을 하기에 최적이죠.” 이곳은 요즘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카페 한쪽에 마련된 DJ부스에서 자유롭게 디제잉을 하는 이도, 지하에서 베이스와 드럼을 연습하는 이도 있다. 비정기적으로 공연도 진행 중이다. 부부는 벌써 다음 이야기를 준비하는 듯하다. 이곳을 중심으로 레이블과 관련된 공간을 하나 더 오픈하고 싶다고. 목표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는 부부의 모습에서 공간이 주는 순간, 순간의 만족감 그리고 그것이 모여 완성된 단단한 힘이 느껴졌다.

유려한 곡선으로 연출한 계단.

오픈하지 않더라도 뮤지션들이 오가며 디제잉을 하기도 해 언제나 감각적인 음악이 흐르는 공간이다. 카페 가구는 모두 원투차차차가 디자인했다.

거실 한쪽에 작품처럼 자리한 라디에이터. 부부가 직접 해외에서 공수해온 제품이라고.

위층에서 내려다본 거실. 다이닝 공간과 거실의 바닥재를 달리해 효과적으로 공간을 분리했다.

주방에서 거실까지 시원스럽게 뻗은 하부장과 상부장. 여행하며 모은 오브제나 그릇들을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납했다. 주방 쪽 하부장에 노란색 손잡이로 포인트를 주며 은근하게 공간 분리를 한 것이 특징.

부부가 속한 그룹인 소울 딜리버리의 앨범과 공연장 기념품들.

거실과 소통하는 작은 창문이 있는 침실.

뮤지션인 부부를 위해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배려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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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현실

Writer

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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