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UNDER P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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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코 브랜드 오노레 데코라시옹을 운영하는 디자이너 잉그리드 지리본과 남편 필립의 바캉스 하우스. 백 년이 된 소나무에 기대 지은 이 집은 커다란 나무의 보호를 받고 있다. 가공하지 않은 건축재 본연의 모습을 일부러 드러내어 로빈슨 크루소 감성으로 완성한 집이다.

잉그리드와 필립은 프로방스 지역의 카스텔레 Castellet 마을 언덕에 자리한 작은 집에 마음을 빼앗겼다. 1960년대에 지은 이 집은 돌담 위에서 백 년 된 소나무의 보호를 받고 있다. 암체어와 벤치는 오노레 데코라시옹 Honore Decoration. 테이블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카디에르 Cadiere 지역의 돌로 만든 수영장. 지붕이 있는 야외 거실과 돌로 만든 높은 테이블은 모두 필립이 제작했다. 타부레, 조명, 낮은 테이블은 오노레 데코라시옹.

오노레 데코라시옹을 운영하는 잉그리드 지리본은 이 집을 여름만큼이나 겨울에도 잘 이용한다. 펜던트 조명과 타부레는 오노레 데코라시옹. 책상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요리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아일랜드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나누는 잉그리드에겐 주방이 아주 중요한 공간이다. 바 타부레는 마라케시 바구니 시장에서 구입. 전등갓은 주문 제작. 오븐은 팔콘 Falcon. 그릇은 엠마우스 Emmaus. 유리 벽등은 팽폴 Paimpol 벼룩시장에서 구입.

잉그리드 지리본은 인터넷에서 찾은 집을 실제로 가보기 전부터 그곳으로 가는 구불구불한 길과 거친 돌담에 매료되었다. 알프스와 지중해가 교차하는 지점, 그리고 그녀가 꿈꾸던 야생 황무지에 자리해 고립되지만 길 잃을 염려가 없는 집이다. 땅을 물들이는 빛, 바다와 방돌 Bandol 만이 보이는 환상적인 전망 역시 황홀하다. 마르세유의 유명한 데코 숍 오노레 대표인 잉그리드는 곧바로 이 집을 바캉스 하우스로 계약했다. “60년대에 지은 이 소박한 집을 보고 나무로 둘러싸인 미래의 오두막집을 떠올렸어요. 특히 집에 그늘을 드리우는 소나무가 위엄있죠.” 실내는 비교적 좁았지만(70㎡) 베란다를 활용해 공간을 확장할 수 있었다. 그는 바다가 보이는 넓은 거실을 계획하며 도면을 그렸다. “시골 감성을 불어넣어 여름만큼이나 겨울에도 잘 활용하고 싶었어요.” 그는 멋 부리지 않고 살기 편하도록 심플함을 택했다. 벽돌처럼 가공하지 않은 건축 자재를 사용한 것이다. 벽은 회칠한 것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해 도료처럼 만든 접착제로 마감했고, 루체르산 돌을 ‘퍼즐처럼’ 배열해 바닥에서 벽까지 붙였다. 그리고 나무와 모래 톤으로 이 집 전체의 진정성을 강화했다. 자연을 새긴 실내 장식은 외부 목재 선택으로 이어졌다. “이 집이 소나무 껍질에 녹아들어야 했어요.” 잉그리드와 필립, 그리고 장성한 두 아이 헥토르와 마가레트에게 이 집은 휴식 장소이면서 꿈을 기념하는 장소다. “이 집을 떠나는 일이 늘 정말 어려워요!”

벽난로가 있는 거실. 장인들이 만든 벽난로는 카다케스 Cadaques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철로 된 벽난로에서 영감을 받았다. 벤치는 모로코에서 주문 제작. 쿠션은 모로코에서 찾은 패브릭으로 제작. 낮은 테이블과 벽등은 오노레 데코라시옹. 그릇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바닥은 루체른산 돌로 마감했다.

전망 좋은 다이닝룸. 갈대 블라인드 덕분에 이 지역 분위기를 어디서든 느낄 수 있다. 알루미늄 창틀은 테크날 Technal. 다리 기둥에
밧줄을 감은 테이블은 오노레 데코라시옹. 세라믹 꽃병 ‘매디슨 Madison’은 슈퍼비 Superbe. 벼룩시장에서 구한 플로어 램프 다리에 오노레 데코라시옹의 전등갓을 올렸다. 1950년대 의자는 슬랑시 Selency에서 구입.

레트로 스타일의 욕실. 마르세유의 메종 앙프뢰르 Maison Empereur 빈티지 세면볼을 설치했다. 세면대의 세라믹 타일은 빈티지 카를라주 Vintage Carrelage. 수전은 뤼비네테리아 숍 Rubinetteria Shop. 거울 ‘가디언 Gardian’은 오노레 데코라시옹. 펜던트 조명과 꽃병은 마라케시 벼룩시장에서 구입.

“옛날 닭장을 친구들을 위한 방으로 바꾸었어요.” 벽을 거친 벽돌로 마감한 것은 심플함을 원한 잉그리드의 뜻이다. 줄무늬 침구는 봉수아 Bonsoirs. 흰색 담요는 메종 드 바캉스 Maison de Vacances. 침대 옆 테이블은 테라코타 벽돌로 만들었다. 타부레는 오노레 데코라시옹.

플로어 램프는 마라케시의 짚을 파는 시장에서 구입. 파이앙스 도자 전등갓은 카타위키 Catawiki. 실링팬은 파로 바르셀로나 Faro Barcelona.

잉그리드와 필립은 나무 아래에서 인생을 즐기기 위해 부부 침실의 문 앞에 야외 거실을 만들었다. 태피스트리는 엔젤 트레이딩 컴퍼니 Angel Trading Company. 흰색 암체어와 벤치 ‘카를로 Carlo’는 모두 오노레 데코라시옹. 낮은 테이블은 아르나보 Arnavaux의 벼룩시장에서 구입.

자연 소재와 도자기를 결합한 조명 ‘피즈 Piz’는 오노레 데코라시옹. 25×60cm, 350유로.

아웃도어 패브릭 쿠션 ‘바야데르 Bayadere’는 메종 드 바캉스. 40×60cm, 161유로.

 

리사이클 메탈로 된 벽등 ‘바비 Barby’는 나드자 갈리 주가로 Nadja Galli Zugaro 디자인이며 바이오소파 Biosofa 제품으로 아르트메스트 Artemest에서 판매. 32×18cm, 990유로.

점토와 종이로 만든 오브제 ‘피드 코테치아 시에나 Fide Corteccia Sienna’는 파올라 파로네토 Paola Paronetto 디자인으로 아르트메스트에서 판매. 28×48cm, 790유로.

꽃병 ‘마드리아 Maderia’는 세마 디자인 Sema Design. 17×15×14.5cm, 29.70유로.

자연산 등나무와 면 쿠션으로 된 바 타부레는 데코클리코 Decoclico. 63×63×104cm, 219유로.

석고와 호두나무로 된 원형 테이블 ‘드레스 업 플라트르 Dress Up Platre’는 엠마누엘 르베 스텐 Emmanuel Levet Stenne 제품으로 인비저블 컬렉션 Invisible Collection에서 판매. 130×74cm, 가격 문의.

아카시아 나무와 리넨, 가죽으로 된 의자는 라 메종 드 코메르스 La Maison de Commerce. 110×53×75cm, 172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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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더하는 라이프스타일 오브제,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Posé)

즐거움을 더하는 라이프스타일 오브제,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Posé)

즐거움을 더하는 라이프스타일 오브제,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Posé)

*이 포스트는 LG전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꼭 맞춘 가전에 대한 안목이 커져가는 요즘.
마치 미술 작품을 무심히 툭 세워 둔 것 같이 TV 하나만으로도
공간을 한층 더 아름답고 즐겁게 만드는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 Posé의 세 가지 스타일을 제안한다.

‘인테리어 가전’을 대표하는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가 더 강력해진 성능과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사운드와 인공지능 4K의 부드럽고 선명한 화질을 탑재한 것은 기본이다. 이번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 시그니처 55형 스탠드 모델과 함께 테이블 위에 올릴 수 있도록 출시된 짧은 테이블탑 형태의 48·42형 모델도 실용성은 물론이고 디자인에 까다로운 안목을 지닌 이들도 만족할 만한 스타일을 뽐낸다.

거실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라이프스타일 오브제 Posé

우리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TV가 더욱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어느 각도에서도 아름다운 아트 퍼니처처럼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는 유려한 곡선과 균형감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거실에서 사용하기에 제격인 시그니처 55형은 기존과 같게 차분한 컬러 터치와 소프트한 패브릭 마감, 전선을 숨길 수 있는 긴 다리 형태로 어떤 공간이든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의 시그니처 55형 스탠드 모델. 거실 조명 밑이나, 소파 옆에 연출하면 갤러리 같은 공간으로 분위기를 바꿔준다.

미적인 디테일까지도 살리는 포제만의 스타일리시함은 뒷모습에서도 빛난다. 겉면이 부드러운 컬러로 디자인된 히든 스페이스가 있어 인테리어 스타일에 맞춰 책, 잡지, 엽서 등을 취향껏 부착하고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각종 케이블과 셋톱박스를 정리할 수 있도록 여유 있는 공간을 제공해 ‘가림의 미학’을 드러냈다. 뒷면을 가리기 위해 벽에 밀착하지 않아도 되니 더욱 자유로이 배치할 수 있다. 원하는 무드로 전환할 수 있는 대기 모드 세팅을 하면 영상, 사진은 물론 좋아하는 예술 작품을 띄워 집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오브제컬렉션 포제의 감각적인 뒷모습. 히든 스페이스가 공간 스타일링의 일부가 된다.

* 제품 후면 수납 및 소품 탈, 부착 시 경우에 따라 제품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눈이 즐거워지는 나만의 무비랜드

셀프 인테리어를 하다보면 집 안 가구와 매치되는 디자인과 한정된 공간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사이즈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짧은 다리의 테이블탑이 탑재된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 48형은 장식장, 책상 등 가구에 배치할 수 있어서 셀프 인테리어의 매력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작은 공간에도 여유 있게 들어가는 사이즈 덕분에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홈 시네마를 구현할 수도 있다. 패널과 본체가 U자 형태를 그리는 후면은 모던한 분위기를 발산하며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인테리어 요소로서 기능과 매력을 더한다.

강력한 출력의 사운드와 생생한 화질은 물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나만의 홈 시네마를 실현해 주는 오브제컬렉션 포제 48형.

한층 자연스럽고 스마트해진 포제 48형은 홈 시네마에 걸맞은 화질에 사운드까지 겸비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번 출시한 신형은 한번 더 진화한 알파9 AI 프로세서가 픽셀 하나하나의 밝기와 선명도를 더 미세하게 조절한다. 장면 속 얼굴, 사물, 배경 등을 인식해 실제와 가까운 생생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AI 사운드 프로가 마치 공간을 둘러싼 가상의 스피커가 존재하는 듯 입체적인 사운드를 선사한다.
* 연출된 이미지의 ‘Masters of the Air는 LG 스마트 TV의 Apple TV앱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실제 같은 가상 공간체험, 엔터테인먼트 룸

테이블탑 형태의 디자인은 엔터테인먼트 룸에서 실용성을 뽐낸다. 특히 콘텐츠와 게임 등을 몰입감 있게 즐기는 이들이라면 포제 42형은 혁신적인 디자인 가전으로서 취미 생활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다. 특히 책상 위에 설치해 쓸 수 있도록 만든 데스크탑 사이즈는 개성 넘치는 아트 퍼니처와 데커레이션하기에 손색이 없다.

오브제컬렉션 포제 42형은 엔터테인먼트 룸에서도 아티스틱한 가구들과 두루 매치할 수 있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포제는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필름메이커 모드 등으로 몰입감 있는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며, 게임에 최적화된 퍼포먼스로 압도적인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LG 스마트 TV 최초로 최대 5년간 총 4회의 webOS 버전 업그레이드를 지원해 진화된 기능과 서비스를 오래도록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수납 등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장식장, 책상 등을 선택한 이들에게 포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디자인 포인트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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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s for Creati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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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다루는 이들의 사무실에는 그들의 디자인 언어가 자연스레 묻어나기 마련이다. 최근 사옥을 새롭게 이전한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두 곳을 찾았다.

메자닌 구조가 돋보이는 인테그 사무실 모습. 아래 층에는 회의실을 비롯한 공용 공간과 송승원 대표의 사무실이 있고, 위 층에는 직원들의 사무 공간이 자리한다.

 

 

인테그 Intg
송승원, 조윤경 공동대표

인테그는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을 비롯해 타르틴 한남, 브라이튼 N40, 맹그로브 신촌, 파운드리 갤러리, 화이트 큐브 갤러리 등 다양한 상업 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오랜 리서치를 통해 도출해낸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공간에 새로운 언어와 문법을 불어넣으며,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 브랜딩을 함께하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다. WEB intgspace.com

인테그를 이끄는 송승원, 조윤경 공동대표.

기와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사옥의 모습. 마치 기왓장을 켜켜이 쌓은 듯한 외벽 디자인이 돋보인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꽤나 큰 규모의 사옥이다. 공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3층과 4층은 인테그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3층에는 송승원 소장의 개인 사무실과 미팅룸, 주방 등 공용공간이 자리하고, 메자닌 구조로 계단을 올라가면 4층에 직원의 사무 공간과 조윤경 소장의 개인 사무실이 있다. 지하는 현재 자재와 소재들을 보관하고 테스트하는 장소로 사용하는데, 앞으로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전시도 기획하려고 한다.

무 공간이지만 왜인지 집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메자닌 구조 때문에 포기하는 공간도 꽤나 많았을 것 같은데. 3층 공용부인 거실과 주방 구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느낀다. 아무래도 디자인 회사이다 보니 틀에 박힌 느낌보다는 좀 더 창의적인 공간이 되기 바랐다. 하루 중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는데, 가장 좋은 공간을 직원들에게 내어주는 게 당연하지 않은지. 최대한 사무적인 분위기를 지양하고 싶었다. 3, 4층은 물론 지하층 바닥에도 전부 원목 마루와 온돌을 깐 이유도 그렇다. 직원들도 여러 층을 오가며 자유롭게 작업을 하는 편이다.

외부에서 봤을 때도 건물 형태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단 이곳의 대지 모양이 굉장히 특이했다. 삼각형에 가까운데, 사거리의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어 유동인구가 꽤 많은 편이다. 부동산 관점으로 봤을 때는 건물의 향을 사거리 쪽으로 트는 게 맞지만 되려 그 부분을 막고 공공을 위한 조경 공간으로 꾸몄다. 코너 부분의 벽을 곡선으로 만든 것도 자연과 함께 잘 어우러지기 위해 기와에서 따온 디테일 요소다. 머지않은 시일에 큰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마치 주거 공간에 들어온 것 같은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3층 모습. 주방은 불탑 제품을 사용했다.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공사 때 나온 흙을 이용해 서울대 도예과 한정용 교수와 함께 도자기와 편을 제작해 아트워크로 만들었다.

지하에 조성한 메자닌 구조의 전시장. 추후에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할 것이다.

종로구 재동이라니 디자인 스튜디오의 사옥이 있기에는 다소 의외의 위치다. 이전 사무실은 압구정동에 있었다. 이 건물이 지어진 땅은 조 소장의 아버지가 어릴 적 살던 한옥 집터였다. 두 사람 모두 외국 생활을 오래한 탓에 좀 더 한국적인 동네에서 정체성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최대한 이곳이 지니고 있던 이야기를 살리고 싶어 한옥 해체 당시 나온 부재를 최대한 많이 보존해 공간 디테일 자재로 사용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디테일이 숨어 있나? 공사할 때 나온 흙을 가지고 서울대 도예과 한정용 교수가 도자 편을 만들었다. 흙의 성질에 따라 텍스처와 색깔이 결정되는데, 이곳은 규소와 철분이 많아 어두운 색감이 나왔다. 처음에는 외장재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내구성과 제작 기간에 문제가 있어서 쉽지 않았다. 대신 아트 피스처럼 제작해 보관 중이다. 이 외에도 대들보와 서까래, 기와 등을 곳곳에 녹였다. 3층 회의실 앞 기둥목과 1층 카페의 툇마루도 옛집의 흔적이다.

직접 디자인한 가구로 채워넣은 2층 카페 전경.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다양한 자재를 보관하고 테스트하는 라이브러리.

직원들의 사무 공간과 조윤경 대표의 사무실이 있는 4층 모습. 창 밖으로 재동과 북한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옥 1층의 카페 이오이 EOE 서울도 직접 기획했는데, 카페를 직접 오픈한 이유가 궁금하다. 모든 공간이 그렇지만 상공간은 특히 프로젝트가 끝나는 순간 우리는 완전한 이방인이 된다. 바로 직전까지 밤낮으로 고민하고 매달려온 내 자식 같은 곳이었는데 말이다!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 공간이 어떻게 진화돼가는지 늘 외부자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쉬워 카페를 직접 운영해보면 어떨까 했다. 북촌이라는 지역 특성을 최대한 살려 한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숙성한 보리 우유를 사용한 시그니처 음료부터 청송 사과, 이천 쌀, 신안 소금 등 지역 특산물을 사용한 피낭시에를 선보인다. 모든 가구를 직접 디자인해 넣은 2층 공간도 조만간 오픈할 계획이다.

그동안 진행한 공간 프로젝트를 보면 소재나 컬러감이 굉장히 다채로운 편인데,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는 편인가? 일단 조 소장이 색감과 재료 사용에 실험정신이 무척 강한 편이다. 또 프로젝트마다 공간의 개념을 재료로 풀어내기 때문에 늘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낸다. 상상 속에 존재하는 것들을 직접 구현해야 하기에 매번 쉽지 않지만 이 부분만큼은 꼭 고수하는 편이다.

인테그가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디자인적인 취향과 미감을 갖춰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변모할지에 대해 늘 날을 세워 바라본다. 그래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리서치를 굉장히 깊고 오래하는 편이다. 그 과정을 통해 가장 함축적인 내러티브를 세우고 그와 연관된 일관적인 디자인과 언어를 만들어낸다.

 

샐러드보울 스튜디오 Saladbowl Studio
구창민 대표

샐러드보울 스튜디오는 2015년부터 다양한 주거 공간을 비롯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 레이어 청담, 디타워 스시 모리, 이윤, ACR 커피 등 다양한 상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화려한 장식 등의 시각적 아름다움보다는 촉감과 편안함 등 보이지 않는 감각을 공간에 녹여내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추구한다. WEB salad-bowl.co.kr

테이블과 조명을 비롯해 사무실 곳곳 직접 제작한 소품으로 꾸몄다.

샐러드보울 스튜디오를 책임지는 구창민 대표.

 

청계산 입구라니, 생각보다 굉장히 의외의 장소다. 지난 2월에 이사를 왔다. 이전 사무실은 청담동을 거쳐 양재동에 있었는데, 번잡스러운 도심에 사무실이 있는 게 내심 마음에 걸렸다. 이곳은 아는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았다. 등산로 입구라 주말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지만 평일에는 굉장히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다. 주변에 맛집도 많다.(웃음)

새 공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건물 자체 천고가 약 10m에 달할 정도로 굉장히 높은 편이다. 처음 공간을 봤을 때 콘크리트 곡면 구조 같은 부분이 재미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기존에 있던 파티션들을 털어내고 공실로 만든 뒤 공간을 다시 구획했다. 공간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입구가 있는 공간 쪽에는 작가들의 기물과 참고용 서적들을 두었다. 나중에는 이곳에서 전시도 열 계획이다. 안쪽은 실질적인 업무 공간이다. 중간에 벽체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공간 분리가 된다. 1층에는 회의실과 직원들의 사무 공간, 보조 주방, 자재실이 있다. 한 번도 개인 공간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2층을 대표실로 만들었는데, 주로 1층에서 업무를 보고 있어 아직 텅 비어 있다.

기존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간이 주방을 그대로 옮겨 왔다. 투명한 유리 창으로 구분된 뒤쪽 공간은 직원들의 사무 공간이다.

입구에서 바라본 사무실 모습. 높은 천고로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안쪽에 놓인 기물은 우시형 작가 작품.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을 때 큰 탁자 위에 놓인 공예품들이 인상적이었다. 10년 가까이 공간을 다루면서 결국 바닥과 벽, 천장을 제외하고는 남이 만든 가구와 소품으로 채워넣게 된다는 사실에 회의감이 한 번씩 들곤 했다. 그럼 과연 우리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가? 단순한 시공 업자인 걸까? 자연스럽게 인테리어를 조금 더 수고스럽게 하려는 방향성을 지니게 됐다. 요즘에는 되도록 가구와 조명도 직접 디자인해 제작하려고 하는 편이다. 저 탁자는 작가들과 관계를 맺는 공간으로서 작품뿐 아니라 함께 제작한 목업도 있다. 지난번 프로젝트에서는 윤여동 작가와 함께 킨츠키를 주제로 한 금속 문 손잡이를 제작했다.

회의실과 주방이 굉장히 아늑하다. 천장을 따로 만든 이유가 있나? 기둥에 지붕이 얹힌 단순한 구조지만 개인적으로 공간 속의 공간이 주는 아늑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천장은 새하얀데, 그 부분이 늘 못내 아쉬웠다. 요즘에는 바닥보다는 천장에 조금 더 힘을 쏟는 편이다.

공간 속 공간이 주는 아늑함을 선호해 회의실 위에 지붕을 얹었다.

사무실 한쪽에서 프로젝트에 사용할 다양한 자재를 테스트 중이다.

공예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아카이브 공간. 공예가 주는 깊이를 공간에 들이고자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샐러드보울 스튜디오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무엇인가? 시간이 갈수록 주거 공간에 대한 생각이 깊어짐을 느낀다. 처음에는 단순히 깔끔하고 미니멀한 공간을 추구했다면, 지금은 집의 본질과 더 오래 살 수 있는 공간에 대해 고민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집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중심에는 늘 집이라는 공간이 있다. 인테리어를 오래 하면 주거보다는 상업 공간을 선호하게 되는데, 샐러드보울은 끝까지 주거를 절대 놓지 않으려고 한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샐러드보울만의 색깔을 고수해왔다. 많은 분이 샐러드보울 하면 우드 인테리어를 떠올리지 않나? 솔직히 말하면 우드 톤을 일부러 쓴 적이 한 번도 없다. 단지 나무의 질감과 촉감이 좋고, 오래 사용해 찍히고 오염돼도 가장 이질적이지 않은 소재가 나무였을 뿐이다. 또 결을 살리기에 가장 좋은 나무가 오크였을 뿐인 거다. 앞으로는 한국의 나무 소재도 사용해보고 싶은데, 생각보다 자재 수급이 쉽지 않다.

사무실 가장 안쪽에는 자재와 소재들을 모아두는 라이브러리 공간이 자리한다.

왼쪽에 세워둔 촛대는 윤여동 작가와 함께 만든 프로토 타입이다. 오른쪽 의자는 빈티지 제품.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쓰는 편인가? 디자인할 때 컬러를 다양하게 쓰거나 가시적으로 화려한 것을 최대한 지양하는 편이다. ‘뭔가 좋은데, 도통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는 공간을 추구한다. 상공간으로 예를 들면 테이블 위의 조명 위치나 다리의 틀어진 각도 등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것들. 결국 섬세한 디테일의 승부다. 요즘은 오픈 소스의 시대 아닌가. 누구나 다 따라서 만들 수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고스러움을 일부러 넣으려고 하는 이유다.

이제 곧 10주년을 맞이하는데,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이전에는 막연하게 해외 디자인 스튜디오를 동경하기도 했다. 지금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지금 한옥 두 채를 이노베이션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기존 한옥이 지니고 있는 한계를 좀 깨고 싶어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는 중이다. 아마 올 연말쯤에는 준공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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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임태준,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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