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rden of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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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방두와 생트로페 사이의 모르 산악지대 발치에 자리한 도맨 뒤 라욜 정원에는 수십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전 세계에서 온 이 식물들은 이 지역 기후를 공유한다. 놀라운 초록 세상으로의 초대.

20세기 초에는 부자들을 위한 휴양지였다가 두 차례의 세계대전 사이에는 카지노 호텔이었고, 1970년대에는 관광을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로 개발되었다. 그러다가 1989년 연안보존소가 건축가의 열정을 지키기 위해 이곳을 구입했다. 지금은 바다가 바라보이는 이 이국적인 천국을 도맨 뒤 라욜 협회가 관리하고 있다.

13개 구역 중 하나인 아메리카 정원은 건조한 기후에서 자라는 선인장과 다육식물로 구성돼 있다.

이 정원은 걸어서 다닐 수 있다. 수영용 오리발을 착용하고도 다닐 수 있다. 이예르 Hyeres 섬을 마주한 지중해를 바라보며 자리한 20만㎡의 아름다운 정원, 도맨 뒤 라욜 Domaine du Rayol. 방문객에게 개방한 13개 구역은 사실상 포시도니아속 식물로 구성돼 있다. 수영복을 입은 방문객은 말미잘, 문어, 해삼 등을 볼 수 있다. “1989년 조경사 질 클레망이 이곳을 복원했을 때 바라던 바였어요.” 이 정원의 책임자 타오 람사가 말했다. 피귀에 Figuier 만에 있는 이 곳 바다 속 구역 옆에는 전 세계의 놀라운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날씨가 아주 덥고 겨울에도 온난한 바르 Var와 비슷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식물들입니다.” 질 클레망은 멕시코 선인장, 남아프리카 선인장, 카나리아 제도 용선인장, 캘리포니아 사이프러스, 호주 유칼립투스, 아시아 아열대 기후의 셀러리 종려나무, 칠레 가시 푸야 Puya 등 전 세계의 희귀한 식물을 이곳으로 가져왔다. 타오 람사는 “이 정원의 또 다른 특이성은 화살표도 표지판도 없다는 거예요. 방문객들이 정원에 완전히 몰입하도록 하기 위한 아이디어였죠”라고 말한다. 이곳은 20세기 초 생겨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 지금은 연안보존소의 소유가 되었다. 이는 세심한 정원사들의 보호를 받는 보물 같은 녹색 정원을 영속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식물들이 지난해 겨울처럼 몇 달간 쏟아지는 비와 여름철의 전에 없던 건조한 날씨 속에서 살아가는 걸 지켜보며 예상할 수 있습니다. 고사리류를 좀 더 세심히 보살펴야 하고 이런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식물들을 심어야 한다는 걸 말이죠.” 정원은 계속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이곳에서 길을 잃어도 좋다.

유칼립투스, 아가베, ‘시어머니의 방석’이라고도 불리는 칼리스테먼 등 다양한 식물을 모아놓았다.

질 클레망이 1989년 만든 정원의 경사지에 깔린 조약돌

화살표도 표지판도 없는 오솔길이 나 있다.

20세기 초부터 있는 우물.

바다로 떨어지는 모르 Maures 산악지대의 경사지에 여러 종의 선인장을 심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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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노 쉬에 Bruno S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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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s of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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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피에르는 코르시카섬에 있는 바캉스 하우스에서 어린 시절 기억과 다시 접속한다.
지중해를 바라보는 많은 창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추억 어린 덤불 향을 실어온다.

곡선과 반곡선의 조화. 건축가 질 테라초니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티에리 미쇼는 지중해의 작은 해안가에 자리한 이 집을 휴양지 감성에 맞게 완성했다.

테라스에는 쿠션을 놓은 벤치와 다이닝 공간이 있다. 테이블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그릇과 유리잔, 바구니와 자수를 놓은 냅킨을 놓았다. 테이블은 아트모스페르 다이외르
Atmosphere d’Ailleurs. 쿠션은 제너럴 스토어 바이 General Store By. 티크 암체어는 고메르 Gommaire. 바닥에는 사르데냐 Sardaigne의 판암 타일을 깔았다.

큰 통창 덕에 거실이 외부로 열려 있는 것 같다. 암체어 ‘N°. 904 베르주리 나튀렐 N°. 904 Bergerie Naturel’은 라 셰즈리 La Chaiserie. 낮은 테이블은 아트모스페르 다이외르. 태피스트리 ‘페니 레인 Penny Lane’은 엘리티스 Elitis. 벽등은 오노레 데코라시옹 Honore Decoration. 꽃병의 가지는 카롤 마르셀르시 Carole Marcellesi의 ‘라미리카시옹 뒤 퀘르 Ramification du Coeur’, 보카 도로 Bocca d’Oro에서 구입. 커튼은 라 르두트 La Redoute.

다이닝룸에는 긴 느릅나무 테이블(아트모스페르 다이외르)에 칼한센앤선 Carl Hansen&Son의 스칸디나비안 떡갈나무 의자 ‘CH24 위시본 CH24 Wishbone’을 놓았다. 잔과 사암 꽃병은 아나 브라보 세라미크 Ana Bravo Ceramique. 라피아와 흰색 철로 된 펜던트 조명 ‘리오 Rio’는 오노레 데코라시옹. 주방 벽을 마감한 젤리주 타일은 팔라티노 Palatino. 주방가구는 코르시카섬의 철공소와 함께 객차 바닥의 재활용 나무로 맞춤 제작. 도자기 펜던트 조명 ‘보나파르트 Bonaparte’는 알릭스 데 레이니 Alix D. Reynis.

어린 시절의 향수… 안과 피에르에게는 코르시카섬이 모래성, 해수욕, 웃음과 같다. 그들은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해마다 이 섬에 놀러 왔다. 이제 성인이 된 그들은 자신만의 바캉스 하우스를 찾고자 이 아름다운 섬으로 돌아왔다. 전형적인 지중해 스타일이면서 아이들, 친구들과 모여 지내기에 좋은 집을 찾기 바랐고, 포르토-베키오 Porto-Vecchio 만을 마주한 사유지에서 비로소 완벽한 집을 발견했다. 1960년대에 지어진 건물은 전부 새로 고쳐야 했지만, 숨막힐 듯 아름다운 전망과 로즈마리, 무화과 나무, 부겐빌리아를 심은 2000㎡ 정원이 해변으로 바로 이어졌다. 코르시카섬의 건축가 질 테라초니가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전부 해체했다. 그런 다음 지붕은 다시 만들어 얹고, 바다 쪽 창문은 바닷가 소금기 있는 공기에 강한 알루미늄으로 교체했다. 건축가는 지중해의 분위기를 불어넣기 위해 원래 벽의 둥근 형태는 그대로 두었다. 또한 침실에 있던 아라비아식 테라코타 창은 제거하고 그래픽적인 커다란 창을 만들었다. 이 집에서는 실내 장식보다 외부 경치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각 공간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컨추리풍으로 꾸몄고, 이를 위해 인테리어 디자이너 티에리 미쇼는 집 전체에 나무와 석회암, 따뜻한 색상을 사용했다. 이제 안과 피에르는 그들이 사랑하는 코르시카섬의 소나무 숲과 바로 연결된 이 집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러 소재를 매치한 샤워실. 바닥에는 탈라 Thala의 자연석 타일을 깔았고, 중간 높이의 벽은 돌 작업으로 완성했다. 거울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펜던트 조명과 벽등은 장그라 Zangra. 욕실 수건은 카라반 Caravane. 목욕 젤은 산타 마리아 노벨라 Santa Maria Novella.

테라코타 톤으로 꾸민 큰딸의 침실. 베개 커버는 레페 파피용 L’effet Papillon. 쿠션은 발랑티나 오요 Valentina Hoyos, 제너럴 스토어 바이에서 구입. 리넨 담요는 르 콩투아 데 텡튀르 Le Comptoir des Teintures. 펜던트 조명 ‘조르제트 Georgette’는 오노레 데코라시옹. 태피스트리는 메종 뒤 몽드 Maison du Monde. 버드나무 벤치와 타부레는 록 더 카스바 Rock the Kasbah, 포르토-베키오의 이노 Ino에서 구입.

푸른 바다에 넋이 빠진 부부의 침실 테라스는 지중해로 열려 있다. 침대 위 담요는 메종 뒤 몽드. 쿠션은 제너럴 스토어 바이. 흔들의자 ‘내니 Nanny’는 시카 디자인 Sika Design. 테이블은 고메르.

파티오에서의 휴식. 돌로 만든 벤치에 푹신한 쿠션을 놓았다. 쿠션은 발랑티나 오요와 메종 마사랭 Maison Masarin. 낮은 테이블은 아트모스페르 다이외르. 항아리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식물을 엮어 만든 타부레는 마라케시의 섬 슬로 컨셉트 Some Slow Concept. 벽등은 오리지널 BTC Original B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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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노 쉬에 Bruno S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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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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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요리에 별 관심이 없던 이들도 주방을 서성거리고 싶게 만든 영화 ‘프렌치 수프’.
영화의 여운을 좆아 개성 있는 주방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전기오븐과 컨벡션 오븐이 나뉘어 있는 클루니 1000에 좌우로 찜기와 철판구이 기능을 추가한 모델. 가정에서보다는 쿠킹클래스나 셰프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상단의 쿡탑은 라디언트나 인덕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오븐의 위력

만다린 색상의 코마틴700은 1개의 쿡탑과 전기, 컨벡션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오븐을 갖추고 있는 가장 심플한 라인으로 작은 공간의 주방에 추천할 만하다.

갓 구운 빵이나 파이를 오븐에서 꺼내는 순간은 언제나 기분 좋은 설렘이다. 심지어 근사한 디자인의 오븐이라면 영화의 한 장면을 금세 연출할 수 있다. 프랑스가 ‘살아 있는 유산 기업’으로 선정했을 정도로 2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라껑슈 Lacanche의 오븐은 존재만으로도 주방에 클래식한 감성을 불어넣는다. 한 명의 장인이 하나의 제품을 책임지고 만드는 라껑슈의 전기오븐레인지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돼 작품과도 같다. 서초동에 위치한 애드 아스트라의 쇼룸에서 만난 라껑슈는 특유의 또렷한 애나멜 색감과 클래식한 디자인의 다이얼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블루, 오렌지, 블랙, 버건디 등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색상은 도자기처럼 고온에서 여러 번 구워 라껑슈만의 독특한 컬러 팔레트를 자랑한다. 사용하지 않을 때도 주방의 인상을 확실히 책임질 라껑슈는 요리 못지않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유럽식 다이닝 공간

파이 틀, 소스 팬, 빈티지 그릇 등으로 장식한 벽과 오래된 목재 가구들이 어우러져 유럽의 어느 따뜻한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낙타’의 다이닝 테이블.

푸드 크리에이터 김채정 대표가 서촌에 오픈한 ‘낙타’. 그때마다 프로젝트에 맞게 변화하는 공간이지만 빈티지하고 사랑스러운 무드가 한껏 반영돼 있다. 원래 슈퍼마켓이던 공간을 리모델링했는데, 덮여 있던 천장을 들어내니 멋스러운 목재 구조가 나와서 이를 그대로 살렸다. 국내에서 발견한 유럽풍 빈티지한 디자인의 타일을 벽 중앙에 포인트로 시공하고, 그동안 모아온 빈티지 접시와 소스 팬 등을 액자처럼 걸어서 장식해 프랑스 어느 시골 마을의 포근한 카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카페 한 코너에는 헤이의 인디언 플레이트 랙을 벽에 고정하지 않고 프리스탠딩으로 세워서 그릇과 오브제를 감각적으로 수납했다. “이곳은 가변적인 공간이에요.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곧 또 다른 모습으로 오픈할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빈티지한 요소가 있지만 언제든 다른 컨셉트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죠”라는 김채정 대표의 말처럼 낙타의 다음 얼굴이 궁금해진다.

이유 있는 맥시멀리즘

녹색 타일의 인상이 확실한 박수지 디렉터의 작업실은 빈티지한 맥시멀리즘 그 자체다. 빠르게 생기고 사라지는 요즘 콘텐츠 대신 느리지만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그녀의 바람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이곳 작업실에서 이뤄진다.

성북동 뷰가 한눈에 시원하게 보이는 주방 창문. 빈티지 그릇장에 좋아하는 그릇들을 수납했다. 펜던트 조명과 그릇들을 보면 녹색을 좋아하는 박수지 대표의 취향을 읽을 수 있다.

푸드 컨텐츠를 만드는 박수지 디렉터의 작업실은 성북동 언덕에 위치한다. 분홍빛 포인트와 녹색 타일의 대비가 강렬한 이 공간은 원래 주인의 잔재다. “공간을 계약하고 나서 보니, 제가 좋아하는 녹색의 타일도, 이와 어우러진 분홍색 벽도 괜찮았어요.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컬러라는 점이 오히려 매력적이었어요. 별다른 공사 없이 살림살이만 들여왔죠. 처음보다 물건이 많아졌지만요. 최근에 본 영화 ‘프렌치 수프’는 저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해줬어요. 대사도 별로 없이 요리를 만드는 모습과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자율감각쾌락반응) 같은 소리를 보고 들으며 좀 더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단 생각을 했거든요.” F&B 브랜드 컨설팅부터 개인 콘텐츠까지 분주한 그녀의 일상이 이뤄지는 작업실은 성북동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뷰를 자랑한다. 이곳은 좋아하는 식재료부터 그릇, 가전제품까지 직접 먹어보고 사용해보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박수지 대표의 또 다른 자화상이다.

CREDIT

FREELANCE EDITOR

신진수

Photographer

임태준, 이예린(로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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