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면소재의 아기버선. 2 파랑색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와이어로 천을 고정시킨 그릇
서울역에서 만나요
국내 작가들의 개성 있는 인테리어 소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문화진흥원 KCDF’가 인사동에 이어 ‘문화역서울 284’ 1층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기존 인사동 매장이 작가들의 작품을 갤러리처럼 전시해 차분한 느낌을 강조했다면, 이번 문화역서울 284 매장은 좀 더 가벼운 느낌으로 자유롭게 둘러보며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제품군이 다양해진 것도 문화역서울 284 매장만의 특징이다. 천연 염색 기법으로 제작한 스카프, 순면 배냇저고리와 버선 등 선물용 소품도 다양하며 있어 기차를 기다리며 선물을 준비하기에도 좋다.
문의 KCDF 02-3407-3503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 포토그래퍼 박상국
벨기에의 모던 감성
혁신과 정체성을 모토로 젊은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벨기에 가구 브랜드 수르&플러스 Sur&Plus가 론칭했다. 1984년 종폼 Jongform이라는 이름으로 마크 훌스가 설립한 수르&플러스는 편안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의 소파와 라운지 체어가 핵심 제품. 우리에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젊고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달고 출시되는 가구들이라 신선하다.
문의 웰즈 02-511-7911
에디터 박명주
두 가지 얼굴의 클래스
여름을 맞아 이안아트컨설팅에서 미술계의 라이벌이라는 화두로 아트 클래스를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미술계 라이벌’이라는 주제로 크리스티 vs 소더비, 르네상스 vs 바로크 등 미술계의 기관, 도시, 사조를 비교하는 아트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매주 토요일 오전에 진행할 ‘라이벌 II’ 클래스는 예술가와 예술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미술 값의 상승 vs 하강, 최고의 아트 딜러 vs 최악의 아트 딜러, 미술시장 vs 평론 등 입체적인 관점에서 예술가와 미술 시장의 흐름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아트 클래스를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한 베이식 코스는 벌써 3기를 맞았다. 매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베이식 코스는 예술적인 안목을 키우는 데 주춧돌이 될 알찬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문의 이안아트컨설팅 02-2234-7714
에디터 신진수
↑ 금속으로 조명, 소풍을 만드는 김대건 작가.
1 색감이 돋보이는 sc 시리즈. 2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든 조명 st 21.
DESIGNERㅣ 반짝반짝 빛나는, 김대건
금속으로 조명을 주로 만들고 있는데, 처음 만들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가? 2007년도 즈음에 고보현 선생님 작업실에 갔다가 유럽에서 만든 빈티지 조명, 소품들을 보고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돈이 없을 때라 내가 만들어보자고 마음먹었고 내가 배운 금속공예 기법을 활용해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조명을 만들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조명과 다르게, 공예가만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1930년대에 생산된 카이저 이델 조명을 같은 제품과 경쟁했을 때 나의 강점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보니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제작하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최근에는 한국적인 이미지나 전통 방식을 차용하고 LED나 신소재를 적용해 새로운 감각의 조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사초롱의 내부 구조를 변형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한옥 창살 무늬의 비례를 응용한 문구류 용기 ‘SC 시리즈’를 내놓은 것도 그런 생각에서인가? 전통적인 이미지를 잘 활용하는 것은 국내 작가들이 경쟁력을 지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한국전통문화대학에 출강을 나가면서 기능장, 명장분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SC 시리즈는 전통에서 영감을 얻었다지만 화려한 색감과 간결한 형태가 매우 현대적이다.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다른 걸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때마침 책상 위에 올려놓은 조명과 그 옆에 있는 트레이가 떠올랐다. 딱 떨어지는 직선을 선호하고 구조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내 성향대로 완성이 된 것 같다. 금속이 가진 재료 특성상 많은 색상을 내는 데 한계가 있는데 그걸 극복하려고 원색을 사용하게 되었다.
디자인과 공예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진 지금, 공예가로서 당신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나는 공예가 일상생활에서 편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도 공예가 바탕이 된 것인데 단지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되었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걸 다 떠나서 사람들이 내가 만든 물건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지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식성보다는 기능이 강조된 형태로 작업을 하는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상반기에 다양한 페어에 나가가 보니 지친 상태다. 당분간은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삼고 재미있고 성실하게 작업 내년쯤에 개인전으로 좋은 작품을 선보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