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바람
해브빈서울에서 한국 전통 부채를 소개한다. 부채는 8가지 덕과 쓰임새가 있어서 팔덕선, 팔용선으로도 불리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물건이다. 해브빈서울은 부채 중에서도 합죽선을 선보이는데 4대째 합죽선만을 만들어온 김동식 장인이 전주에서 나는 한지와 담양 대나무를 사용해 기품 있는 부채를 만들어오고 있다. 한지의 느낌을 살린 깨끗한 백선과 빨간색을 물들인 고혹적인 느낌의 색소선, 완도에서만 난다는 황칠나무의 진으로 만든 고급스러운 황칠선 그리고 김대석 장인이 만드는 겉대에 마디가 없는 민합죽선을 선보인다. 어른들을 위한 선물용으로도 제격일 듯.
문의
에디터 신진수
↑ 각 파이프로 사선을 강조해 만든 설치물.
7월의 전시ㅣ 제로랩 : 사선에 대하여
장태훈, 김동훈, 김도현 3인이 함께 운영하는 그래픽, 제품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랩’은 사물의 기능과 구조를 배제하고 의도적으로 사선을 강조한 새로운 설치물을 만들었다. 각 파이프, 구조목, 합판, 원목 등의 재료를 교차해 제작한 20여 점의 설치물을 통해 사물이 가진 구조, 기능, 형태 간의 관계를 재해석해 사선의 순수함과 시각적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7월 12일까지 진행된다.
문의 구슬모아 당구장 02-3785-0667
1 천을 누르면 물감을 머금은 듯 색이 번지는 에브릭웨어의 ‘스며들다’. 2 이상진 작가의 ‘라이팅 토크’.
7월의 전시ㅣ 은밀하게 황홀하게 : 빛에 대한 31가지 체험
우리 곁에 당연히 존재하는 빛을 이용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 전시는 국내와 8개국에서 초청된 작가 31개 팀이 회화, 사진, 설치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총 7개의 주제로 작품을 소개하며 그중 하나인 ‘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관이 주목할 만하다. 카메라 시대가 열린 20세기 초 유럽 예술가들이 빛을 이용해 관찰하거나 왜곡해 발견한 세상을 표현한 사진을 전시하는데, 지금은 컴퓨터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이미지를 그 당시에는 카메라와 빛만 이용해 표현한 사진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두근거림을 느끼게 한다.
문의 문화역서울 284 02-3407-3500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숙면을 위한 제안
프레떼에서 2015년 S/S 컬렉션을 준비했다. 이번 컬렉션은 클래식한 보더 디테일이 특징인 ‘비꼴로 라인’과 심플한 디테일을 살린 ‘디피오 아루즈 라인’의 2가지다. 이탈리아에서 생산한 가늘고 고운 최고급 리넨 원단을 사용해 윤기가 흐르고 부드러운 감촉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 새로운 컬렉션과 함께 선보이는 ‘요트 라인’은 순수 리넨 소재의 와플 조직 원단에 진한 남색 파이핑을 더한 라인으로 푸른 바다 위의 요트처럼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프레테는 오직 순수 리넨만을 사용해 최고의 품질을 선보이고 있으며 모든 제작 과정이 이탈리아 본사에서 이뤄져 더욱 특별하다.
문의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프레떼 02-6905-3985
에디터 신진수
DESIGNERㅣ도예가 이정용의 마음가짐
나는 공예품이란 만드는 사람의 공과 사용하는 사람이 만나서 완성된다고 생각해서 공예품을 일상에서 사용하는 편이다. 이 소반은 2008년 결혼 준비를 하던 아내와 함께 혼수품을 구입하러 장안평 골동품시장에 갔다가 사온 것으로 밥이나 과일 등을 먹을 때 혹은 32개월 된 아이가 식사를 할 때 등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보통 소반은 글씨가 쓰여진 것이 많은데 이 제품은 부귀와 행복을 상징하는 모란 문양이 새겨져 있어 작업할 때 문양을 자주 활용하는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나는 도예가로서 줄곧 ‘정성이 담긴 그릇이 무엇일까?’ 고민해왔다. 최근에는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을 생각해서 음식을 만드는 어머님의 마음이 떠올랐고, 그릇은 그런 귀중한 음식을 담아야 하니 욕되지 않도록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반도 마찬가지다. 그런 그릇들이 얹어지는 상 아닌가.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차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