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디자이너 유정민이 지휘하는 원목 가구 브랜드 밀로드가 제대로 된 쇼룸을 열었다. 위치는 기존과 같은 방배동 건물. 원래 1층에서 작업실과 사무실을 겸하는 쇼룸을 나눠서 쓰고 있었는데 부피가 큰 가구를 보여주기에는 공간이 부족했다고. 그런데 바로 위층에 운 좋게 자리가 나자마자 쇼룸을 마련했다. 식탁과 의자, 소파와 콘솔, 책장 등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그룹 지어 거실, 다이닝 공간 등을 연상하게끔 배치했으며 전시된 가구는 모두 차분한 멋이 느껴지는 아메리칸 월넛으로 제작했다. 천장에 조명등이 전혀 없는 점이 특이한데, 자연광의 조도에 따라 달라지는 나무의 아름다운 색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다.
문의 밀로드 02-525-0685
“북유럽 스타일의 다이닝 공간에 어울리는 사선형 센터피스예요. 북유럽 스타일은 실용적이지만 장식성은 약한 편이에요. 그래서 식탁에 화려한 디자인의 센터피스를 올려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사선형으로 적당한 긴장감도 느낄 수 있는 오브제 같은 센터피스랍니다. 장미가 주요 소재이기는 하지만 프로테아처럼 어울리는 식물을 함께 곁들이면 더욱 풍성한 연출을 즐길 수 있어요.”
여름 꽃이자 2만 가지 이상의 품종을 지닌 꽃, 장미. 장미는 6월부터 제철인 여름 꽃으로 최근 다양한 품종의 장미를 꽃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여름에 한창 피는 장미는 그래서인지 다른 꽃보다 더위에 좀 더 강하다. 종류도 다양하고 더위에 비교적 오래가는 꽃이기 때문에 여름용 센터피스를 만들고자 한다면 장미만큼 제격인 꽃도 없다. 센터피스는 완성 후 올려둘 테이블의 크기나 주변 인테리어를 고려해야 하는 어레인지먼트다. ‘가라지 바이 인도어 가든’이란 이름으로 가든&플라워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최지아 실장은 가드닝 전문인 한은화 실장과 함께 그녀의 전공을 살려 공간과 잘 어울리는 센터피스를 제안했다. “최근 유행인 북유럽 스타일의 공간에는 멋스러운 사선형의 센터피스를 만들어 오브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어요. 반면 이지 체어 옆 작은 사이드 테이블 위에 올려둘 센터피스는 주변 가구 디자인과 어울리는 빈티지 스타일로 만들었어요.” 최지아 실장은 센터피스를 만들 때 정형화된 규칙을 따르기보다는 공간과 어울리는 형태와 크기를 고려해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팁을 전했다.
가라지 바이 인도어 가든
영국 콘스탄스 스프라이 플라워 스쿨에서 수료하고 현재 ‘가라지 바이 인도어 가든’이란 이름의 플라워숍을 운영하고 있는 최지아 · 한은화 플로리스트. 앞으로 공간과 접목할 수 있는 플라워와 가든 어레인지먼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각종 촬영과 행사의 꽃 스타일링은 물론 식물 디자인과 식물 관리 시스템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문의 02-543-1326
왼쪽부터 울부시, 돌세토 장미, 시크릿 장미, 수국연대, 카라루나 장미, 프로테아, 유칼리, 레몬 잎, 헬레보루스
돌세토 장미로 만든 사선형 센터피스
레몬 잎, 울부시, 프로테아, 돌세토 장미, 수국연대
1 높이가 있는 꽃병에 오아시스를 잘라 넣은 뒤 길쭉한 레몬 잎을 양쪽에 사선 방향으로 꽂는다.
TIP 사선형 센터피스를 만들 때는 가장 길고 가장자리에 위치할 식물을 먼저 꽂아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2 레몬 잎 주변에 다양한 방향으로 울부시를 꽂는다.
TIP 장미를 꽂은 다음 비어 있는 부분을 메워야 하기 때문에 너무 빼곡히 꽂기보다는 어느 정도 채운다는 생각으로 꽂는다.
3 프로테아 2송이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엇갈리게 꽂는다.
TIP 최근 다양한 어레인지먼트에 사용하는 프로테아는 꽃처럼 보이는 식물로 말려서 드라이플라워로 활용해도 아름답다.
4 센터피스의 중심이 되는 돌세토 장미를 중심부에 꽂은 다음 비어 있는 부분을 울부시나 수국연대로 메워주며 꽂는다.
“늦여름의 오후를 떠올리며 만든 빈티지한 센터피스예요. 옆에 둔 곡선의 이지 체어나 나무 테이블과도 잘 어울리는 따뜻한 색감의 센터피스를 만들었어요. 크기는 작지만 자연스럽게 높낮이가 생기도록 꽂고 한쪽 방향으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꽂으면 빈티지한 느낌을 더욱 강조할 수 있죠. 색깔이 다른 장미를 두 종류나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소재는 최소화하고 꽃과 녹색 잎이 자연스러운 헬레보루스로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시크릿 장미와 카라루나 장미로 만든 빈티지 센터피스
헬레보루스, 시크릿 장미, 카라루나 장미, 유칼리
1 먼저 헬레보루스를 꽂아 오아시스를 채우기 시작한다.
TIP 곡선의 줄기와 꽃 모양이 사랑스러운 헬레보루스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내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은 소재다.
2 유칼리를 함께 꽂되 한쪽은 오아시스 측면에도 꽂아서 아래쪽으로 흐르듯이 꽂는다.
TIP 오아시스 전체에 골고루 꽂되 흐름이 느껴지도록 꽂아야 빈티지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3 주황색 시크릿 장미를 꽂아 중심을 잡는다.
TIP 2가지 장미 중에 더 짙은 색깔의 장미를 먼저 꽂아 중심을 잡고 오아시스 측면에도 꽂아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춘다. .
4 시크릿 장미와 헬레보루스 사이의 빈 공간을 노란색 카라루나 장미로 채워 완성한다.
종로구 누하동에 문을 연 살롱 두 파퓨메 Salon du Parfumeur는 조향사 3명의 작업실 겸 쇼룸이다. 국내 최초로 니치 퍼퓨머리 향수 브랜드 ‘퍼퓸라이퍼 Perfumelifer’를 론칭한 이성민을 주축으로 2명의 젊은 조향사 윤재도와 김용진이 뭉친 것. 윤재도의 ‘루이스 Louis’는 개인적인 추억에 기반해 풍부하고 고혹적인 향을 담았으며, 김용진의 ‘가르니르 Garnir’는 문학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부드러운 향으로 표현한다. 또 퍼퓸라이퍼는 기존 향수와는 전혀 다른 이색적인 향을 경험하게 해준다. 인테리어도 매력적인데 모노폴리엠의 김경목 대표가 조언했으며 오르간이라고 불리는 조향사의 작업대는 김은학 작가가 제작한 것이라고. 이곳에서는 향수 만들기 체험도 진행하고 있으니 새로운 후각 경험을 하고 싶다면 방문해보길.
문의 살롱 두 파퓨메 02-6339-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