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가벼운 도자’를 만드는 도예가 나유석의 개인전 <반의어 동의어 다의어>를 소개한다.
도예 작가 나유석의 개인전 <반의어 동의어 다의어 Antonym Synonym Polysemy> 전이 개최된다. 작가의 작업은 흙을 가볍게 하기 위해 흙덩이를 물에 녹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마치 흙이 퇴적되듯 그 흙물을 수백 번이 넘는 붓질을 통해 철망에 쌓아 얇은 흙판을 만든다. 이렇게 굳어진 흙판은 가마에 들어가 초벌되어 나오며 작가는 흙판에 색을 입히고 재벌 소성을 한다. 재벌 소성 후에는 표면이 부서지고 갈라지기 시작하는데 작가는 이 드러나는 표면을 다시 메웠다가 벗겼다를 반복하며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낸다. 작가의 이 같은 반복은 일련의 치유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작가의 작품은 도자임에도 아주 가볍지만 이와 달리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미가 중첩되어 무거운 존재감을 지닌다. 작가는 존재의 무거움을 가볍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 이와 같은 작업을 시작했다. 삶 속에서 만나는 각각의 존재에서 느껴지는 무게 때문에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거나 주게 되는 우리들. 작가는 이 반어적인 표현법으로 완성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함께 모두의 상처를 하나 둘씩 치유해 나가고자 한다. 8월 13일부터 27일까지. 엘스토어 갤러리. 문의 02-790-8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