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중심부에서 한국 문화와 디자인이 꽃 핀다. 전시 <코리아 나우! Korea Now!>를 놓치지 말자.
문의 한국공예 · 디자인문화진흥원 02-398-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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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K lab 강정태 소장의 페이보릿 아이템
쓸수록 매력 있는 문구 아이템 영국에서 건축, 인테리어 회사에서 근무할 때 사수였던 마틴이 선물로 준 스케일이다. 처음엔 늘 쓰던 삼각형으로 된 스케일과 달라 재미있게 생각했는데, 쓰면 쓸수록 기능적이라 영국 디자인의 실용성을 느끼게 해주는 아이템이다. 활 모양으로 휜 단면은 보면 볼수록, 쓰면 쓸수록 매력이 있다. 2005년부터 항상 사용해서 오랜 친구처럼 느껴진다. 라미의 다이알로그 3 만년필은 기존의 만년필과 달리 뚜껑 없이 회전 방식으로 넣을 수 있게 엔지니어링이 된 펜이다. 스케치 및 계약서 사인까지 골고루 커버하는 사랑스러운 아이템이다. 스테이플러는 전시 차 들른 바르셀로나에서 구입한 것으로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워 보는 즐거움이 크다. 종이로 된 자료를 좋아하고 모으는 습성이 있어 정리하기 위한 필수 아이템이라 다양한 종류의 스테이플러를 모으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아끼며 오래 쓰는 것 중 하나이다. 계약서나 정리할 자료를 찰칵 누르며 바인딩할 때 왠지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음반 작품을 구상하고 설계할 때 음악은 중요한 요소다. 하루 일과를 음악으로 시작해서 음악으로 마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항상 음악을 듣는다. 그러다 시간이 조금 여유 있으면 LP를 듣는다. 아날로그가 주는 느낌과 소리는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전했어도 그 차원이 다르다. 유학 시절 시간이 나면 중고 레코드 가게를 뒤지며 좋은 음반들을 찾아 다녔던 기억이 난다. 이 앨범은 최근에 구매한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베토벤 심포니로 예술 작품 수준의 커버 사진이 좋아 항상 세워놓고 사진 작품처럼 감상한다. 턴테이블은 영국의 아비드 Avid라는 회사 제품으로 영국에서 처음 취업했을 때부터 갖고 싶었던 턴테이블이었다. 그 당시 무작정 회사에 전화해서 디자인이 좋아 사고 싶다며 좋은 가격에 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그런 이유로 회사 설립자인 콘래드 마스와 친해져 아비드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턴테이블은 시각적, 기능적으로 전달되는 매력이 있어 시각은 물론 청각적 즐거움이 크다.
알레시 에스프레소 머신과 컵 리차드 사퍼 Richard Sapper가 디자인한 알레시 9090 전기 에스프레소 커피 메이커는 10년 이상 사용해온 중요한 물건이다. 학교에서 작업하고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 항상 옆에서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만들어주는 소중한 친구다. 디자인도 좋아하고, 기능적으로도 훌륭하다. 이와 함께 장 누벨이 디자인한 에스프레소 컵과 미리 로스팅한 커피빈을 준비해서 항상 같이 가지고 다닌다. 나의 컬렉션 가운데 가장 오래된 아이템이며 가장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하는 물건이다. 출장과 여행의 중요한 필수품이다.
켈리타앤컴퍼니 최성희 대표의 페이보릿 아이템
다양한 종류의 실 실은 패키지 디자인을 하거나 책 작업, 태그를 만들 때 두루 사용하는 재료다. 그래서 모은다기보다는 실이 돌돌 감겨 있는 모양새가 맘에 들어 하나 둘씩 모으게 됐다. 명품 에르메스 실부터 이름없는 곳에서 산 실까지 하나하나 가진 색과 텍스처가 다르다. 어떤 아이템에 끌리는 가장 큰 이유가, 그것이 가진 텍스처 때문임을 최근에야 알았다. 실은 미세한 텍스처가 모두 다른 섬세한 아이템이다. 또 저마다 가진 실패의 모양이 다르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할머니의 다락방처럼 포근함을 주는 실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빈티지 가드닝 도구 가드닝은 내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켈리타앤컴퍼니는 단독주택이기 때문에 마당을 활용해 1년 내내 채소도 심고 꽃도 심는다. 그래서 가드닝 도구에 관심이 많은데 최신 제품보다는 출장이나 여행 갔을 때 그 나라의 시골에서 발견한 빈티지한 도구를 구입하는 편이다. 유명 브랜드의 제품이 아니어도 시골의 작은 공방이나 시장에서 산 도구들에 정감이 간다. 작은 삽, 갈고랑이, 삼지창 등은 거의 매일 사용하는 가드닝 도구다. 너무 매끈하고 모던한 디자인의 도구보다는 시간이 지나 손때가 묻어도 멋스러운 빈티지 도구를 좋아한다.
연필 그림을 그리는 직업을 갖기 전부터 연필을 좋아했다. 붓이나 펜도 사용하지만 사각사각 소리가 나는 연필은 계속해서 모으게 되는 물건이다. 최근 중국산 연필이 많아지면서 사용할 때 좋지 않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연필을 많이 보았다. 그럴 때마다 연필 한 자루에 담긴 진정성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리라 Lyra, 그라니트 Granit, 포레스트초이스 Forestchoice, 게코소 Gekkoso 등 여러 브랜드의 연필을 모았는데 고를 때 사용감이나 디자인을 중시하는 편이다. 여러 자루를 구입해 둥근 틴케이스나 병에 꽂아두어도 멋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