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석, 이상준 작가의 합작품인 한남이.
레트로풍 슈트에 턱수염을 기른 귀족을 연상시키는 남자들. 단순히 옷만 잘 입는 남자가 아닌 진정한 신사들이 갖춰야 할 시대정신, 애티튜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란스미어 한남’이 오픈했다. 과거의 산물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만든 이곳은 공간 레이아웃 구성부터 여느 패션 플래그십 스토어를 뛰어넘는다. 매장 입구에는 10m짜리 강아지 조형물이 방문객을 반긴다. 충견으로 꼽히는 래브라도를 형상화한 이 조형물은 남성들을 충실하게 보좌하는 집사가 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남이라는 애칭까지 붙은 이 조형물은 사계절 다른 색으로 옷을 갈아입힐 예정. 2개 층으로 나누어진 430㎡의 내부 공간은 고대 아고라에서 문화와 예술을 즐기고 사상을 나누는 지식인들의 공간을 모티프로 디자인했다. 제일모직 란스미어 김효진 수석 디자이너는 “런던의 디자인 그룹 캠페인과 협업해 클래식하지만 요즘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는 유니크함을 조화롭게 연출했습니다. 턱수염부터 구두 끝까지 손질해주는 것은 물론 선물이 필요할 땐 꽃 배달까지 해주는 품격 있는 남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라고 밝혔다. ‘모던 젠틀맨 스타일-그라운드’라는 부제를 단 미로 같은 공간 구성은 모험심을 자극하기 충분한 레이아웃을 갖췄다. 아르누보 스타일을 기본으로 내추럴한 원목 가구, 금속 소재, 가느다란 라인 조명, 기둥과 마네킹에는 오렌지 색상을 포인트로 첨가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아버지와 아들, 손자까지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 코드는 란스미어가 지향하는 패션 철학이 공간 안에 녹아들어 있는 셈이다. 갤럭시, 카디날, 란스미어는 국내 남성들의 슈트 스타일의 리더 역할을 해온 제일모직의 대표적인 브랜드. 특히 란스미어는 110년 한국 슈트 역사에서 국내 기술로 완성시킨 명품 슈트 1호 브랜드라는 역사와 전통을 지녔다. 이런 디자인 역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아카이빙 공간을 마련한 것도 란스미어 한남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란스미어 슈트와 함께 오랜 전통 속에 장인정신을 고수해온 핸드메이드 브랜드만을 셀렉트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는 공간 속을 지나다 보면 특색 있는 서비스 공간들과 마주한다. 우선 맞춤 서비스와 퍼스널 스타일링을 경험할 수 있는 스페셜 VIP룸에서는 턱시도, 모닝 코트, 테일 코트와 그에 걸맞는 우아한 액세서리도 감각 있게 선별되어 있다. 슈즈 컬렉션 공간에서는 이색적인 ‘슈사이닝 서비스’와 전통 방식으로 그루밍하는 바버숍을 만날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플라워숍이 있다는 것인데, 꽃도 스타일리시하게 들고 갈 수 있는 별도의 키트가 있다는 것도 특별하다. 남자들의 라운지 클럽과 서클, 살롱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란스미어 한남. 새로운 패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필요 충분한 조건을 갖춘 공간이 아닐까.
1 장우석, 이상준 작가의 합작품인 한남이. 2 슈트를 입은 남자들이 들기 좋은 꽃다발을 구입할 수 있는 Bloom&Co 플라워 숍. 3 클럽체어에 앉아 슈사이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
1,2 마네킹 사이로 보이는 사각형의 박스는 1805년 런던 태생인 트루핏앤힐 바버&그루밍 숍으로 예약제로 운영된다. 3 무거운 분위기를 덜어내는 밝은 오렌지로 포인트를 준 공간.
맞춤 서비스와 스타일링을 제안 받을 수 있는 VIP룸.
슈트 옷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