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다. 원단을 사서 집 안의 소품을 만들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세 명의 재봉틀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다. 초보자라면, 처음 재봉틀을 접하는 이들이라면 이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일 것.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한 재봉틀
1 싱거 1306
콤팩트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재봉틀로 직선, 지그재그, 단추 달기, 오버로크 등 기본적인 기능을 탑재해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노루발을 2단으로 올릴 수 있어 두꺼운 원단도 쉽게 바느질할 수 있고 후진 재봉이 가능해 바느질의 시작 부분과 끝 부분에 실 풀림을 방지할 수 있다. 자수 기능이 있어 톱니 커버를 활용해 아플리케와 자수도 할 수 있다. 15만원대.
2 엘나 EL 2000
초보자를 위한 재봉틀로 강력한 메탈 보디 모터로 오랫동안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재봉 시 소음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원터치 노루발 교체 기능, LED 조명 장치, 밑실 자동 감기 기능 등을 탑재했으며 두꺼운 원단도 쉽게 재봉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단춧구멍 노루발, 지퍼 노루발, 단뜨기 노루발 등 기본 액세서리를 제공한다. 24만원.
3 주키 HZL-60HR
자동 실꿰기 기능으로 누구든 쉽게 실을 꿸 수 있으며 HZL-H 시리즈는 시작과 끝을 보강할 수 있는 되돌려 박기 버튼이 있어서 마무리를 튼튼하게 할 수 있다. 바늘 위치에 따라 패턴의 두께를 조절할 수 있고 단추 크기에 따라 자동으로 단춧구멍을 재봉해 편리하다. 또 노루발 압력 조절이 가능해 두껍거나 얇은 원단을 쉽게 재봉할 수 있다. 69만원.
4 부라더 미싱 XT27
다양한 장식 스티치, 단춧구멍 및 오버로크 등 총 27가지의 재봉 모양이 탑재되어 있는 전자 재봉틀. 원단의 종류, 소잉 기법에 따라 다이얼로 땀 길이, 땀 폭을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LED 조명이 재봉 작업 시 눈의 피로와 착시 현상을 줄여준다. 자동 실 끼우기 장치로 빠르고 정확한 실 끼우기가 가능한 것은 물론, 자동 밑실 감기 및 커팅 기능도 탑재했다. 40만원대.
가격도 천차만별인 재봉틀! 초보자가 구입하기 전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카메라처럼 재봉틀도 고가의 제품일수록 기능이 다양하다. 하지만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까다로운 기능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고가의 제품을 살 필요는 없다. 초보자라면 대중적인 브랜드의 가정용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의 제품은 사용하다 중고로 팔기도 쉽기 때문이다. 작고 저렴한 가격의 미니 재봉틀을 구입하는 이들이 있는데, 고장이 잦고 제대로 봉제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처음부터 일반 가정용을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생소하기만 한 재봉틀 용어 중 미리 알아두면 좋은 기본 용어는?
1 본봉 직선 박기 위주의 제품으로 우븐 소재용. 우븐은 씨실과 날실이 교차돼 제작되는 신축성이 별로 없는 소재에 적합하다. 2 오버로크와 인터로크 오버로크와 인터로크 모두 올이 풀리지 않게 가장자리를 마무리하는 방식이지만 오버로크는 제품 안쪽에, 재봉이 촘촘한 인터로크는 외부에서 보이게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3 커버스티치 삼봉이라고도 부른다. 소맷단과 밑단 등을 살피면 두 줄의 스티치로 처리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커버스티치다. 겉에서 보면 두 줄이지만, 안쪽은 한 줄의 오버로크로 마무리되어 신축성 있는 소재의 옷감도 늘어나거나 터지지 않게 잡아준다. 4 노루발 바늘이 오르고 내릴 때 옷감을 알맞은 무게로 눌러주는 부속품으로 정노루발, 지퍼 노루발, 말아박기 노루발 등 종류가 다양하다. 봉제 방법에 따라 노루발을 교체하면 힘을 들이지 않고 원하는 모양대로 봉제할 수 있다.
처음부터 공업용 제품을 구입해도 될까? 재봉틀은 크게 가정용, 준공업용, 공업용으로 나눌 수 있다. 공업용으로 갈수록 기능이 세부적으로 나누어지고 생산성도 좋다. 가정용 재봉틀은 기본적인 봉제 기능 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많지만 공업용 재봉틀은 자수, 오버로크 등 한 가지 기능에 특화된 제품이 많다. 공업용 재봉틀은 속도도 빠르고 힘도 좋아서 재봉틀에 익숙해질 즈음 눈독을 들이게 되는데 가정에서 사용할 제품이라면 준공업용만으로도 충분하다. 공업용 재봉틀은 부피도 크고 모터로 작동되다 보니 진동과 소음이 심하다.
재봉틀의 힘과 생산성을 측정하는 기준은? 보통 재봉틀의 속도를 말할 때 spm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이는 1분에 바늘이 몇 번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는지를 의미한다. 가정용은 800spm, 준공업용은 1600spm, 공업용은 최대 5000spm까지 가능하다. spm의 수치가 높을수록 빠르고 힘이 좋기 때문에 공업용 재봉틀로 갈수록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을 재봉할 수 있다.
아이들 옷이나 쿠션 등을 만들려고 한다면 어느 정도의 기능을 갖춘 제품이 좋은가? 무엇을 만들 것인지가 아니라, 어떤 소재를 주로 사용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신축성 있는 티셔츠 같은 소재를 흔히 저지, 다이마루 원단이라고 하는데, 이런 소재로 아이들 옷을 만들 때는 오버로크와 커버스티치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올이 풀리지 않는다. 면 소재처럼 우븐 소재로 앞치마나 쿠션 커버, 티타월 등을 자주 만든다면 별다른 기능 없이 본봉 제품만으로도 충분하다.
가정용으로 추천할 만한 재봉틀의 가격대는 어느 정도인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입문자용이라면 20만~40만원 선이 적당하다. 이 정도 가격대의 제품이라면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고 스티치 종류도 여러 가지라서 가정에서 소품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정용 재봉틀에 충분히 익숙해진 이후 기능이 세분화된 재봉틀을 구입해도 늦지 않다.
CREDIT
포토그래퍼
이병주
도움말
땀리빙(www.ddam-living.com) 이미정, 드미니(www.demini.co.kr) 표지윤, 맘스웨이팅(02-517-8807) 김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