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삭 bacsac에서 선보인 조롱박 모양의 물통 ‘샤트플뢰유 Chantepleure’ 2 라스빗에서 선보인 조명 ‘스피어 샹들리에’. 3 리네 로제에서 선보인 소파 ‘슬라이스 Slice’. 4 톰 딕슨이 선보인 ‘워프 베이스 Warp Vase’. 5 독특한 질감의 ‘카르토찌 Cartocci’ 컬렉션.
REVIEW
파리 테러 사건으로 인해 메종&오브제 파리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지금까지 그래왔듯 파리 외곽의 노르 빌팽트 Nord Villpinte에서 메종&오브제가 진행됐고 파리 시내에서는 파리 데코오프 Paris Deco Off가 진행돼 다양한 숍에서 소소한 전시와 제품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파리 데코 오프는 생제르맹 데 프레 지역을 중심으로 몰려 있는 패브릭 업체가 주로 참여하고 있는데 엘리티스 Elitis, 미스 프린트 Miss Print, 샌드버그 Sandberg, 포르타 로마나 Porta Romana 등의 브랜드가 숍에서 전시를 가졌다. 메종&오브제 전시장에서는 톰 딕슨 Tom Dixon이 새롭게 ‘오일 Oil’ 시리즈를 발표해 금속 제품들에 이어 또 한번의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라스빗 Lasvit에서도 캄파냐 형제와 협업한 ‘스피어 Sphere’ 샹들리에와 ‘풍고 Fongo’ 샹들리에를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언제나 메종&오브제에서 가장 큰 규모로 신제품을 선보이는 리네 로제 Lignet Roset도 잉가 상페 Inga Sempe와 필립 니그로 Philippe Nigro와 작업한 가구와 패브릭 제품을 출시해 방문객을 맞이했다. 1월, 메종&오브제 파리를 놓칠 수 없는 이유는 가구부터 조명, 소품까지 매년 참신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이 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1월에 파리를 가야만 하는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메종&오브제의 전시 리뷰를 전한다.1 헬무트 랭의 카펫. 2 의치로 장식한 ‘아펙스 프리대터 Apex Predator’ 컬렉션. 3 와일드 북카페. 4 ‘마르코 이아니첼리 Marco Iannicelli의 ‘리틀 트리 프렌드 Little Tree Friend’ 조명. 5 베르너 뉴먼 Werner Neuman의 ‘버치 바크 Birch Bark’. 6 E15의 ‘빅 풋 Big Foot’ 테이블. 7 수작업으로 만든 ‘에틱&트로픽 Ethic&Tropic’ 오브제. 8 2016 트렌드 테마 ‘와일드’의 포스터.
2016년을 지배할 테마 WILD
2016년 메종&오브제 파리의 트렌드 테마는 ‘와일드 Wild’다. 메종&오브제 파리는 2002년부터 자문 위원단으로 구성된 ‘메종&오브제 관측소 Maison&Objet Observatory’에서 선정한 그 해의 트렌드 테마를 소개하고 있다. 메종&오브제 관측소의 멤버이자 트렌드 정보 업체이기도 한 엘리자베스 르리쉬 Elizabeth Leriche와 프랑수아 베르나르 Francois Bernard, 뱅상 그레고아 Vincent Gregoire는 그 해의 트렌드 테마를 각자 독립된 부스에서 ‘인스피레이션 Inspiration’이란 이름의 전시로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독특하게도 프랑수아 베르나르만 대규모로 인스피레이션 전시를 진행했고 엘리자베스 르리쉬는 ‘와일드’를 주제로 한 팝업 북카페를 디자인해 새로움을 더했다. 인스피레이션 전시의 디자인과 총괄을 맡았던 프랑수아 베르나르는 메종&오브제 홈페이지에서 사전 인터뷰를 통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길들여지지 않은 미지의 야생에 주목했다. 인간은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생활을 포괄하는 모든 분야, 즉 플라스틱 산업과 코스메틱, 음식 등도 결국 야생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프랑수아 베르나르는 인스피레이션 전시관에서 다양한 작가와 브랜드의 제품으로 깊은 숲 속, 도심 속 야생 그리고 신성 불가침한 야생의 모습을 풀어냈다. 관람객은 전시를 보는 동안 마치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야생을 탐험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 르리쉬는 인스피레이션 전시관 바로 옆에 와일드 북카페를 꾸몄는데 나무를 잘라서 식탁과 스툴을 만들었고 오두막 형태의 작은 커피숍과 서점도 팝업 형태로 선보였다. 야생 탐험을 마친 관람객들은 통나무 의자에 앉아 원초적인 방식으로 내려주는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야생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1 올해의 디자이너 유제니 퀴틀렛. 2 타부 체어. 3 튜브 체어. 4 드림 에어 체어. 5 마스터스 체어. 6 드림 툴 컬렉션. 7 샤인 베이스 Shine Vase. 8 VK-1 헤드폰.
1 올해의 디자이너 유제니 퀴틀렛
메종&오브제 파리에서는 매년 1월과 9월에 두 명의 디자이너를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한다. 1월에는 제품 디자이너, 9월에는 공간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선발하는데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디자이너는 메종&오브제 기간 동안 독립된 부스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디자인한 제품들을 전시할 수 있다. 2016년 메종&오브제 파리에서 선정한 1월의 디자이너는 유제니 퀴틀렛 Eugeni Quitllet.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진다면 필립 스탁 Philippe Stark과 함께 카르텔 Kartell의 ‘마스터스 체어 Masters Chair’를 디자인한 디자이너다. 유제니 퀴틀렛은 스페인 출신으로 바르셀로나에 기반을 두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자신을 디자이너와 몽상가 어디쯤엔가에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곤 한다. 그의 컬렉션을 보고 있으면 그가 몽상가 기질을 지니고 있음을 금세 깨달을 수 있다. 기능과 스타일을 넘어선 컨템포러리한 디자인은 그가 가장 잘하는 동시에 그를 대표하는 디자인이다. 프랑스 브랜드 아델 Adele에서 발표한 헤드폰 ‘Vk-1’은 음악 액세서리의 본보기가 되었고 카르텔의 마스터스 체어, 2014년에 알리아스 Alias를 통해 발표한 ‘타부 체어 Tabu Chair’ 역시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의자다. 유제니 퀴틀렛은 ‘튜브 체어 Tube Chair’와 ‘드림 에어 체어 Dream-Air Chair’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다졌다. 경량화에 대한 디자이너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가볍고 몽환적인 느낌을 담은 디자인이다. 이후 꽃병 ‘베이스 오 Vase O’와 ‘렉슨 Lexon’을 통해 ‘드림 툴 Dream Tool’ 컬렉션을 발표하며 그의 시그니처 디자인은 더욱 확고해졌다. 2016년 메종&오브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유제니 퀴틀렛은 독립된 부스에서 지금까지 선보여온 컬렉션을 전시했고 이번 전시에서 프랑스 브랜드 디자이너 박스 Designer Box와 협업한 캔들 홀더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1 알키의 ‘주미츠’ 스크린. 2 레드 에디션의 룸 디바이더 ‘클라우스트라 Claustra.’ 3 단테 굿즈 앤 배즈의 ‘미니마 모랄리아’.
2 색다른 룸 디바이더
실내 칸막이 역할을 하는 룸 디바이더 Room Divider는 과거에는 병풍처럼 사각형 모양이 많았지만 올해는 다양한 소재와 형태로 출시된 제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단테 굿즈 앤 배즈 Dante Goods and Bads에서 선보인 룸 디바이더 ‘미니마 모랄리아 Minima Moralia’는 얇은 알루미늄 구조에 주름진 패브릭으로 칸막이를 만든 우아하고 화려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전시장에서 눈길을 끌었으며 알키 Alki에서 소개한 ‘주미츠 Zumitz’ 컬렉션의 스크린 역시 밤나무 껍질을 일일이 쪼개고 엮어서 만든 장신정신이 깃들어 있는 제품이다. 주미츠 스크린은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리하며 편안함을 선사하는 룸 디바이더로 부스에서 에스닉한 기운을 뿜어냈다.1 트로엘스 플렌스테드의 ‘푸어드 컬렉션’. 2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펌 리빙. 3 구비의 새틀라이트 조명. 4 파르그&블랑쉬의 의자.
3 NEW NORDIC
북유럽 디자인이 대세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매년 메종&오브제에서 선정하는 신진 작가들의 전시 공간인 ‘탈렁 알 라 카르트 Talent a la Carte’도 6명의 북유럽 작가들을 선정했다. 트로엘스 플렌스테드 Troels Flensted는 미네랄 파우더와 수성 아크릴을 사용해 마블링이 아름다운 볼과 테이블을 ‘푸어드 컬렉션 Poured Collection’이란 이름으로 선보였고 파르그&블랑쉬 Farg&Balnche는 굽기 전 로프를 감아서 자국을 낸 독특한 가구 시리즈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펌 리빙 Ferm Living은 올해로 론칭 10주년을 맞이해 신제품과 함께 축하 분위기의 경쾌한 부스를 선보였고 구비 Gubi는 색다른 디자인의 펜던트 조명 ‘멀티 라이프 Multi Life’와 ‘새틀라이트 Satellite’ 그리고 ‘비틀 체어 Beetle Chair’의 새로운 버전과 ‘스테이 소파 Stay Sofa’ 등을 식물과 매치해 강렬한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북유럽 브랜드는 전형적인 굴레를 벗어나 각자의 개성대로 새로운 ‘뉴 노르딕 New Nordic’의 역사를 쓰고 있었다.
1 포르데코의 벽 마감재 ‘타르신.’ 2 프론트가 에코 월페이퍼에서 선보인 ‘아르체’ 벽지. 3 골란 1898의 ‘메테오’ 카펫. 4 CC 타피스의 ‘프라이머 위브’ 카펫.
4 공간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입체적인 가구나 소품보다 손쉽게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바로 벽지나 카펫 같은 요소다. 올해는 유난히 재미있는 벽지와 카펫이 많았다. 골란 1898 Golran1898은 잉가 상페가 디자인한 파우더리한 분위기의 카펫 ‘메테오 Meteo’의 새로운 컬러를 선보여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카펫을 소개했다. 자수를 놓은 듯한 메테오 카펫은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 다가가서 볼 때가 다른 몽환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포르테고 Portego는 사용자가 직접 퍼즐을 맞추듯 모듈 형태로 연결할 수 있는 벽 마감재 ‘타르신 Tarsine’을 소개해 신선함을 던졌고 CC 타피스 CC Tapis는 집 안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톤 다운된 색감과 에스닉한 문양의 카펫을 대거 선보였다. 또 스웨덴의 디자인 그룹 프론트 Front는 에코 월페이퍼 Eco Wallpaper를 통해 ‘아르체 Arche’와 ‘레아베스 Leaves’ 등 입체적인 벽지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1 보스크의 라운지 체어 ‘콘차’. 2 리네 로제의 ‘마나롤라’ 라운지 체어.
5 둥글게 둥글게
의자 디자인에 있어서 올해는 단연 둥글둥글한 곡선 디자인이 인기였다. 등받이와 팔걸이, 좌석 부분의 경계가 곡선으로 처리돼 의자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쿠션처럼 보이는 푸근한 의자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보스크 Bosc에서는 노란 빛깔의 도톰한 라운지 체어 ‘콘차 Concha’를, 디자이너 필립 니그로는 리네 로제를 통해 심플한 프레임과 패브릭으로 이뤄진 라운지 체어 ‘마나롤라 Manarola’를 선보였다. 많은 이들이 복잡한 전시장에서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건네는 라운지 체어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1 문화별로 선보인 바카라의 웨딩 세노그라피. 2 에브리데이 바카라 글라스 컬렉션.
6 바카라식 웨딩
바카라 Baccarat는 파리 시내에 위치한 바카라 박물관에서 ‘웨딩 인 컬러 Wedding in Color’ 전시를 진행했다. 일본과 중동, 인도로 나뉘어 바카라 제품으로 세팅한 웨딩 세노그라피는 화려함의 진수를 보여줬으며 호화로운 결혼식과 피로연을 재현했다. 바카라는 투명 크리스털뿐만 아니라 앰버, 자수정, 미드나이트 블루 등 유색 크리스털로 제작한 글라스 세트와 보티브 캔들 홀더, 조각 작품을 다채롭게 세팅해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랑받는 바카라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또 이번 시즌의 상징적인 레드 박스에 포장되는 ‘에브리데이 바카라 글라스 세트’와 꽃병, 촛대 등 결혼 선물로 추천할 만한 웨딩 제품도 함께 소개해 풍성함을 더했다.
1 정글처럼 연출한 에르메스의 전시. 2 동물 모습을 정교하게 표현한 ‘까르네 데콰티유’.
7 숲으로 간 에르메스
에르메스 Hermes는 파리 시내에 있는 주택을 완전히 숲처럼 바꾸고 새로운 컬렉션 ‘카르네 데콰티유 Carnets d’Equateur’를 선보였다. 관람객은 안개가 낀 열대우림처럼 연출한 전시 공간을 걸어다니며 에르메스의 테이블웨어 컬렉션을 둘러볼 수 있었다. 아티스트이자 동식물 연구가이기도 한 로버트 달레 Robert Dallet의 동물 스케치를 반영한 카르네 데콰티유 컬렉션은 오묘한 하늘빛과 정교한 동물 스케치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우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줬다. 원숭이와 새, 호랑이, 표범 등 야생에서 온 생동감 있는 동물 그림만으로도 그릇의 존재감이 확실히 살아났다. 다른 층에서는 카르네 데콰티유 컬렉션을 테이블 위에 전시했는데 페이퍼 아트와 어우러져 마치 예술 작품 같았다.
1 무아쏘니에 Moissonnier의 코모도. 2 버섯 모양의 샹들리에 ‘풍고’. 3 보사 Bosa의 ‘애니멀리타 Animalita’. 4 핀치의 ‘님’ 테이블. 5 진저&재거 Ginger&Jagger의 ‘프리머티브 Primitive’ 테이블. 6 파올라 나보네의 ‘피시 Fish 컬렉션’.
8 자연에서 왔다 전해라
올해의 트렌드 테마가 와일드여서일까. 자연에서 온 색깔과 무늬, 형태,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 정말 많았다. 가구 전면에 동물 무늬를 입히거나 제품 형태에서 자연 소재를 바로 알아챌 수 있는 직관적인 디자인의 소품과 가구가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라스빗에서는 버섯 모양을 본뜬 ‘풍고 Fungo 샹들리에’를 선보여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처럼 나무 프레임에 유리 조명을 달아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했다. 핀치 Pinch에서도 내추럴한 스타일의 테이블과 의자 조명 등을 선보였고 특히 바닥에서 살짝 떠 있는 것 같은 사이드 테이블 ‘님 Nim’은 마치 돌덩이를 잘라서 만든 듯한 정적인 느낌을 선사했다.
1 섹토의 ‘아스피로 8000’. 2 등받이 곡선이 화려한 GTV의 ‘포스트 문더스 Post Mundus’ 체어.
9 나무 가구의 정교함
최근엔 수공예적인 가구와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게부루더 토네트 비엔나 Gebruder Thonet Vienna GmbH, GTV에서는 그들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구부러진 나무 곡선을 살린 소파와 라운지 체어, 의자, 스툴 등을 두루 선보였다. 1875년부터 이어온 프랑스 브랜드 페로인 Perrouin은 독특한 곡선 디자인의 나무 의자를 5가지 컬렉션으로 선보였고 국내에도 잘 알려진 조명 브랜드 섹토 Secto는 회오리 모양의 나무 소재 LED 펜던트 조명 ‘아스피로 8000 Aspiro 8000’을 출시했다. 그 외에도 전면을 입체적인 나무 패널로 짜맞춘 캐비닛 ‘스카르파 Scarpa’를 소개한 포르투갈의 가구 브랜드 위우드 Wewood 등 나무 가구의 인기는 꾸준하고 정교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1 발레리 오브젝트의 라인 가구. 2 스텔라 웍스의 ‘제임스 컬렉션’ 중 ‘제임스 데스크’. 3 페티트 프리처 Petite Friture의 ‘바실 Basil’ 사이드 테이블.
10 SIMPLY BEAUTIFUL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완성하려면 라인 가구만 한 것이 없다. 얇은 선으로 그린 듯한 라인 가구는 산뜻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심플한 공간을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스텔라 웍스 Stellar Works는 디자인 업체 야부 푸셀버그 Yabu Pushelberg와 함께 ‘제임스 컬렉션 James Collection’을 발표했다. 가죽, 월넛, 블랙 스틸 등 남성적인 요소를 사용했지만 선으로 연결한 듯한 디자인으로 우아하고 미니멀한 감성을 전했다. 발레리 오브젝트 Valerie Object도 원색의 프레임으로 이뤄진 디자이너 뮬러 반 세버린 Mullar van Severin의 가구와 조명을 소개했고 바이 라센 By Lassen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트윈 Twin’ 책장을 소개해 북유럽 스타일의 라인 가구를 선보였다.
1 비스타 알레그르의 ‘블루 밍’ 컬렉션. 2 리차드 지노리의 ‘칸델레’ 컬렉션. 3 ‘아리타 프로젝트 400’ 전시. 4 미소니 홈의 ‘오리엔탈 가든’ 소파.
11 동쪽에서 부는 바람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동양적인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눈에 띄었다. 일본의 유명한 도예 브랜드인 아리타 Arita는 400주년을 맞이해 8개 지역의 도예 브랜드와 함께 아리타 ‘400 프로젝트 Arita 400 project’ 전시를 진행했다. 대규모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일본 도예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었으며 아리타는 전시장 외부 공간에서도 4명의 크리에이터와 전시를 진행해 400주년을 축하했다.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 Marcel Wanders는 비스타 알레그르 Vista Alegre와 협업해 ‘블루 밍 Blue Ming’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네덜란드 델프트 지방의 특색이기도 한 델프트 블루 컬러와 코발트 블루를 사용한 오리엔탈풍의 테이블웨어다. 미소니 홈 Missoni Home은 ‘오리엔탈 가든 Oriental Garden’ 컬렉션에서 소파와 쿠션 등을 통해 자수의 아름다움을 보여줬으며 리차드 지노리 Richard Ginori도 녹색과 빨간색을 매치한 중국 스타일의 테이블웨어 ‘칸델레 Candele’를 선보였다. 많은 브랜드에서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소비자를 위한 오리엔탈 무드의 제품을 속속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