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공간 작은 집

문화 공간 작은 집

문화 공간 작은 집
문화적인 소통 공간을 비롯해 프랑스 쿠킹 클래스도 열릴 예정이다.


1 장순각 교수가 수집한 프랑스 빈티지 가구들로 꾸민 내부 공간. 

 

전화가 왔다. 실내디자이너이자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인 장순각이다. “작은 집을 오픈했어요. 와인 마시러 한번 들르세요.” 벚나무에서 꽃비가 내리던 날, 그가 알려준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찍고 달려간다. 살랑살랑 봄바람을 맞으며 구불구불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걸어왔으면 숨이 턱까지 차올랐을 즈음 내비게이션이 멈춰 선다. 세 채의 집이 계단으로 이어지는 재미있는 형태의 꼭대기에 작은 집이있다. 소담스러운 문패 뒤에 있는 현관에서도 공간의 규모가 한눈에 보이는 그야말로 작은 집이다. 파리의 어느 오래된 살롱에 와 있는 듯한 공간에 앉아 재즈 한 자락 듣고 있으면 죽을 때까지 일어나기 싫을 만큼 매력적인 공간. 의자에 등을 기대고 비스듬히 앉아서 1970년대 지어진 집을 뜯어내고 남긴 오래된 천장의 예스러움을 한참 바라본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은 시 한 수를 읊조리게 할 만큼 비길 데 없이 훌륭한 전망이다. 부엌, 다이닝, 거실 개념의 작은 홀, 사무 공간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공간은 흡사 르 코르뷔지에의 작은 집 같다. 장순각은 “좋은 사람들이 와서 즐기는 문화적인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공간을 오픈했다고 말했다. 작은 집에서는 소규모 클래스나 강연을 열어 문화적인 소통의 공간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작은 집에서 주최하는 프랑스 쿠킹 클래스도 열릴 예정이다. 

tel 02-597-5902

 

 


2 1970년대에 지어진 주택을 개조해 만든 작은 집의 입구. 3 오래된 LP판에서 흘러 나오는 재즈도 작은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다.

 

 


4,5 창문 밖으로 보이는 운치있는 풍경. 6 오픈형 주방이 있어 쿠킹 클래스나 파티를 하기에도 제격이다.

 

 


7 두 방향으로 소통되는 작은 집의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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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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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는 카르텔

경계 없는 카르텔

경계 없는 카르텔
산업 부품으로 사용되던 플라스틱 소재를 가구, 조명, 식기 등 생활용품에 적용한 이탈리아 디자인 브랜드 카르텔. 저렴한 이미지의 플라스틱을 고급스럽게 바꾸는 파격적인 시도로 가구 디자인계에 혁명을 이룬 카르텔의 성장 스토리를 살펴본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소재인 플라스틱. 합성 기술로 개발된 이 소재가 대중화되기까지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카르텔 Kartell의 역할이 컸다. 전통적으로 가구를 만들 때 사용했던 주재료인 나무에서 탈피해 당시 신소재 였던 플라스틱으로 가구를 만드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 것이 카르텔이기 때문이다. 1949년 설립된 이후 67년이 지난 지금, 카르텔은 플라스틱 가구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처음부터 가구 회사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카르텔의 설립자 줄리오 카스텔리 Giulio Castelli는 화학자 출신으로, 자동차 전용 액세서리나 연구실 소품을 생산했다. 그러다 ‘집 안에 플라스틱을 소개하자’라는 모토로 플라스틱 소재의 주방 용품을 최초로 출시하게 된다. 유리, 나무 등 무거운 재료로 제작되던 생활용품이 가볍고 실용적인 데다 컬러풀한 색상까지 지닌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자 불티나게 팔렸다. 이탈리아의 유명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지노 콜롬비니 Gino Colombini와 함께 본격적으로 협력하며 플라스틱 가구와 소품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1955년에는 황금 콤파스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1960년대 팝아트가 유행하면서 카르텔의 가구도 더욱 인기를 얻었다. 밀라노 태생의 디자이너 안나 카스텔리 페리에리 Anna Castelli Ferrieri의 수납장 ‘콤포니빌리 Componibile’, 론 아라드 Ron Arad의 선반 ‘북 웜 Book Worm’ 등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명작들을 선보이며 플라스틱이 새 시대를 대표 하는 재료가 되었음을 증명했다.

 

카르텔의 제품은 같은 플라스틱 소재라 해도 품질이 다르다. 유리공예처럼 한번에 성형해서 만들기 때문에 이음새가 없이 말끔하며 플라스틱으로는 부족한 구조적 보강을 위해 금속, 목재 등을 일부 접목해 내구성을 높인 것. 또 고풍스러운 클래식을 모던하게 변주하면서 저렴한 재료로 인식된 플라스틱을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바꿔놓았다. 전 세계 60개국에 진출해 400여 개의 판매점과 40개의 직영점을 보유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카르텔. 가구, 조명, 소품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다이닝 소품과 패션 아이템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플라스틱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1 불을 켜면 더욱 우아한 테이블 조명 ‘부지 Bourgie’. 2 보석처럼 반짝이는 스툴 ‘스톤 Stone’은 마르셀 반더스가 디자인했다. 3 수납장 ‘콤포니빌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는 카르텔. 

젤리 패밀리 Jellies Family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디자인한 테이블웨어 시리즈로 접시, 컵, 볼 등으로 구성된다.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지만 엠보싱 무늬를 넣어 폭신한 인상을 더한 것이 특징.

   


그레이스 K Grace K

패션 디자이너 노말루이자 Normaluisa와 협업해 만든 가방. 젤리 같은 플라스틱 소재에 금속 체인을 달아 럭셔리한 이미지로 완성했다.

   


프래그런스 컬렉션 Fragrances Collection

세 가지 타입의 오브제로 구성된 프래그런스 컬렉션. 부지 램프를 디자인한 페루초 라비아니 Ferruccio Laviani가 디자인했으며, 각각 8개의 다른 향과 색상으로 집 안을 컬러풀하게 바꿀 수 있다.

 

 

 

<카르텔의 단짝, 필립 스탁>

다양한 디자이너와 협업한 카르텔이지만 필립 스탁과의 호흡이 유독 돋보인다.


루이 고스트 Louis Ghost 

클래식한 루이 15세 스타일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플라스틱 소재로 완성하면서 미래적인 느낌까지 갖췄다. 나무, 금속, 대리석 등 어느 소재, 어느 형태의 가구와 매치해도 조화되는 놀라움을 보여줬다.

 

 


아브라시아오 Abbracciaio 

금속 느낌의 ABS 재질의 촛대. 두 사람이 마주보며 손을 잡는 듯한 모습이라 로맨틱한 느낌도 든다.

 

 


언클 짐 Uncle Jim 

점점 찾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언클 짐. 의자 높이가 낮고 등과 어깨까지 편안하게 기댈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놈 Gnomes / 아틸라 Attila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스툴 겸 사이드 테이블. 손을 내리고 있는 모양이 놈, 올리고 있는것이 아틸라다.

 

 


마스터스 체어 Masters Chair 

아르네 야콥센의 세븐 체어, 이에로 사리넨의 튤립 체어, 찰스&레이 임스의 에펠 체어의 등받이에서 모티프를 얻은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편안한 착석감, 가벼운 재질이 더해지며 인기 제품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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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동의 ‘아티스트 프루프’

북창동의 ‘아티스트 프루프’

북창동의 ‘아티스트 프루프’
최경주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작가들의 예술적 감성이 담긴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

양유완 작가의 유리 화병. 2 최경주 작가의 쿠션. 최경주 작가와 스튜디오 COM이 협엽한 스툴.

 

판화 작가 최경주가 개인 브랜드 ‘아티스트 프루프 Artist Proof’를 꾸린 지 2년 만에 북창동에 숍을 냈다. 그간 그녀가 작업하면서 인연을 맺어온 이들이 도와줬는데 디자인 스튜디오 오와이이 OYE의 오혜진 실장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담당했고 전시, 그래픽, 제품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스튜디오 COM에서 인테리어를 맡았다. 특히 최경주 작가의 작품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한 집기들과 바 테이블, 스툴이 인상적. 판화 작품, 러그, 테이블 매트, 쿠션, 모빌 등 최경주의 모든 작업을 만날 수 있으며 유리공예가 양유완의 유리잔과 화병, 도예가 조아라의 비누 받침, 스튜디오 COM이 제작한 스툴 등 여러 작가들의 작품도 구입할 수 있으니 예술적인 감성이 물씬 풍기는 특별한 물건을 만나고 싶다면 방문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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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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