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대로 예술의 문턱을 낮춘 어포더블 아트페어.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부터 학생, 노부부 등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하나의 축제 같았던 페어 현장을 전한다.
1 DDP 알림1, 2관에서 열린 어포더블 아트페어. 2 어포더블 아트페어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갤러리도 참여했다. 3 다양한 연령층이 축제처럼 즐길 수 있었던 페어다.
올해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어포더블 아트페어 Affordable Art Fair’가 개최됐다. 어포더블 아트페어는 1999년 런던에서 시작된 아트페어로 이름처럼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는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뉴욕과 밀라노, 암스테르담, 싱가포르 등 12개의 도시에서 진행되며 서울은 작년에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9월 9일부터 11일까지 DDP 알림1, 2관에서 진행된 이번 어포더블 아트페어는 작년에 비해 더욱 엄선된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풍성함을 더했다. 페어의 성격에 맞게 1천만원 이하 가격대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선화랑, 박영덕화랑, 가가갤러리 등의 유명 갤러리도 대거 참가했다.
어포더블 아트페어는 이제 막 작품에 눈을 뜨기 시작한 이들이나 컬렉터, 집 안에 어울리는 그림을 찾고 있는 이들 모두를 위한 페어다. 보통 갤러리 전시라고 하면 막연히 부담스럽고 범접하기 어려운 것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어포더블 아트페어를 찾은 이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를 둘러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을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작품을 소개하는 페어인 만큼 신진 작가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어 대교문화재단과 함께 신진 조각가 선발 공모전을 진행해 선정한 12점의 작품을 전시했으며, 유명 포토그래퍼인 김중만 작가의 특별 강연을 통해 예술과 삶, 창의력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메종>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어포더블 아트페어에 참가했는데 1백만원 이하 가격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메종XArt100 부스를 ‘작품과 식물이 놓인 휴식 공간’이라는 주제로 연출했다. 방문객은 바이헤이데이의 가구로 꾸민 부스를 방문해 자유롭게 앉거나 만져보며 가구를 둘러볼 수 있었고, 식물 연출은 폭스더그린에서 맡아 미니멀하고 라인이 돋보이는 수경 식물과 함께 토분에 심은 내추럴한 선인장을 선보였다.
<월급쟁이 컬렉터 되다>의 저자이자 평범한 직장인에서 세계적인 아트 컬렉터가 된 미야쓰 다이스케도 어포더블 아트페어를 방문했다. 그는 특별 강연을 통해 20여 년간 컬렉터 생활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알림1관에서는 크리스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더치랩이 협업해 종이와 크리스털을 활용한 설치 전시를 선보였다. 웅장한 금색 샹들리에로 변한 더치 커피 머신과 섬세한 종이 작품이 어우러져 전시 공간을 화려하게 수놓았고 특별 에디션 존에서는 박서보, 에바 알머슨, 데미안 허스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어포더블 아트페어의 모든 작품에는 가격이 표시돼 있어 관람객이 가격을 물어봐야 하는 부담 없이 전시를 둘러보면서 작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는 감상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작품을 보고 질문도 하며 작품 세계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어포더블 아트페어. 내년에는 또 어떤 전시 구성으로 우리의 예술적 감성을 충족시킬지 기대하게 만든다.
4 색감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루는 크리스토발 안완드테르의 작품. 5 다양한 갤러리와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현장. 6 <메종> 부스에서 진행한 인스타그램 이벤트. 7 미야쓰 다이스케의 강연. 8 스와로브스키와 더치랩의 협업 전시. 9 <메종> 이벤트에서 증정한 크리니크의 제품. 10 ‘식물과 작품이 놓인 휴식공간’ 컨셉트의 <메종> 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