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나무 교회

인디언의 나무 교회

인디언의 나무 교회
칠로에 Chiloe 군도 끝자락에 가면 나무로만 지은 교회들이 들어선 지역이 나타난다. 마푸체 Mapuche 인디언들이 대대로 물려받은 놀라운 목공 솜씨와 예수회 수도사들의 포교 의지가 뒤섞여 탄생한 사연 많은 건축물들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대단한 인디언들이 금속 부품 하나 없이 나무로만 조립해 교회들을 세웠다는 것이다.


화재로 두 번이나 무너진 산 프란시스코 데 카스트로 San Francisco de Castro 교회는 성당처럼 지어졌다. 여러 개의 기둥, 이 지역 고유 수종인 ‘라울리 Rauli’와 ‘올빌요스 Olvillos’로 만든 돔 천장, 같은 수종의 쐐기로만 조립하는 방식 등 ‘칠로타 Chilota’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준다.

   


아차오 Achao 교회를 지은 목수들은 자신들의 전통을 맘껏 활용한 환상적인 교회를 세웠다. 얇고 긴 나무 판자를 구부리고 가공하고 색칠해서 벽과 천장을 마감했다.

   


별이 그려진 둥근 천장 아래 자리한 하늘 왕국은 산 카를로스 보로메오 San Carlos Borromeo 신자들에게 약속된 것 같다. 이 교회는 해적들의 옛 피난처, 촌치 Chonchi에 자리한다.

  칠로에 군도를 둘러싼 파도 바로 앞까지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진흙투성이 길이 끝나는 곳에도 외따로 서 있는 교회가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교회는 언덕 위 꽃이 만발한 초원에 서 있다. 바닥부터 종탑까지 바람과 습기로 색이 바랜 나무 판으로 뒤덥인 채 준엄하고 우중충한 실루엣을 드러내는 교회도 있다. 또 어떤 교회는 두더지색, 금빛 노란색, 파란색 등 강렬한 색을 입고 있어 바닷물에 그 색이 투영된다. 예수회 선교사들이 마푸체 인디언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한 뒤, 이 모든 교회는 선원들을 위한 등대이자 영적인 등불인 동시에 안개와 폭풍우에 맞서 열리는 축제와 무도회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예전부터 정령을 숭배해온 인디언들은 칠로에 군도의 나무가 우거진 해안에 살면서 다양한 수종과 독특하고 성스러운 나무 그리고 바람과 물보라가 몰아치는 이 남반구의 숲에서만 유일하게 구할 수 있는 나무를 활용해 집을 짓거나 작품을 만들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것들이었다. 17세기에 이곳 원주민들을 개종시키러 온 예수회 선교사들은 이 지역의 목수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의 집 짓는 재능을 기독교적 믿음을 실천하는 데 사용하도록 부추긴 것이다. 그들은 이 섬에서 또 저 섬에서 교회 지을 땅을 선택했고, 배를 만들던 목수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교회를 건설했다. 그들이 지은 교회의 중앙 홀은 뒤집힌 선체를 닮았고 교회 기둥은 끌로 잘 다듬은 돛대와 비슷하다. 교회 전체가 금속 부품 하나 없이 조립되었다. 교회가 완성되고 나서 선교사들은 원주민들을 이 웅장한 장소에 쉽게 모아놓고 기독교를 전파할 수 있었다. 조상 대대로 믿어온 애니미즘만큼이나 상징으로 가득한 이 종교를 말이다. 마푸체 인디언들은 그들의 샤먼 대신 사제를 교회에 세웠다. 그들 눈에는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 역시 신비로워 보였다. 교회는 오늘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Info. La Maison des Ameriques latines(3, rue Cassette, 75006, maisonsdesameriques.com)에서 마푸체 인디언들의 땅을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한다. 8박11일, 렌터카, 2560유로부터(왕복 항공료 포함). 

   


낙엽송으로 지어진 아차오 교회의 아름다운 조각은 마푸체 인디언 깃발의 컬러로 칠해졌다.

   


작은 릴란 Rilan 교회의 벽은 사이프러스 지붕널 ‘테후엘라스 Tejuelas’로 덮여 있다. 마치 생선 비늘처럼 보인다.

   


산타 마리아 데 로레토 Santa Maria de Loreto에게 봉헌된 아차오 교회. 퀸차오 Quinchao 섬에 있는 이 교회는 1754년에 지어졌다. ‘메스티자 칠로타 Mestiza Chilota’ 스타일로 지은 첫 건축물로 바실리카 교회의 전통적인 도면에 엄청나게 화려한 장식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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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제롬 갈랑 Jerome Gal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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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가면 ‘도쿄 숍’

도쿄에 가면 ‘도쿄 숍’

도쿄에 가면 ‘도쿄 숍’
87개의 라이프스타일숍을 찾아내고 이를 책으로 엮었다.


킨포크 스타일도 그랬지만 요즘 트렌드가 된 미니멀 라이프도 일본의 영향이었다.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한 그들의 확고한 철학은 비슷한 문화와 경제 상황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도 귀감이 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시은과 가방 디자이너이자 빈티지 가구 컬렉터인 서동희가 한 달간 도쿄에 머물면서 87개의 라이프스타일숍을 찾아내고 이를 책으로 엮었다. 동아일보사에서 출간한 <도쿄 숍>은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방문해보고 싶은 장소를 소개한다. 리빙, 패션숍과 뮤지엄, 카페 등  도쿄를 잘 아는 사람들만 알고 있거나 가장 인기 있는 곳들만 엄선한 것. 이 책이 추천하는 공간을 따라가다 보면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눈치 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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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동안 모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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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까지 통의동 아름지기에서 진행된다.

  오스트리아 크리스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에서 120주년을 기념한 <스와로브스키 헤리티지> 전시를 개최한다. 11월 25일부터 12월 15일까지 통의동에 위치한 아름지기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895년부터 현재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주얼리와 액세서리, 의상 등이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1900년대 초창기 아트 피스부터 <물랑 루즈>와 <카지노 드 파리>의 무대 공연을 위한 헤드피스 컬렉션,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장 폴 고티에, 모스키노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의상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개 층으로 이루어진 전시 공간은 스와로브스키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60여 점의 크리스털 피스들이 한국 고가구, 경대 등과 조화를 이뤄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tel 02-6930-9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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