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파리를 만나다

우아한 파리를 만나다

우아한 파리를 만나다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인 파리 7구역에 호텔 ‘르 나르시스 블랑’이 문을 열었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쾌적한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5성급 호텔이다.


1 아치형 창과 거울이 인상적인 레스토랑. 2 레스토랑과 이어지는 테라스. 3 단정한 분위기의 스파 시설. 4,5 르 나르시스 블랑 호텔의 객실 내부.

  지금 우리가 걷고 느끼는 파리는 1853년, 나폴레옹 3세와 오스만 남작에 의해 50년에 걸쳐 옷을 갈아입은 모습이다. 20세기 초반 탈바꿈한 이 고풍스러운 도시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행객에게는 조금 불편한 점이 있다. 도시 전체가 유산으로 관리를 받는 만큼 크고 깨끗하게 재건축되는 건물도 없으며 그만큼 편리한 호텔도 드물다는 것. 그래서 에펠탑과 앵발리드 사이에 새롭게 오픈한 호텔 ‘르 나르시스 블랑 le Narcisse Blanc’은 고전미와 현대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곳으로 화재를 모았다. 30개의 침실과 7개의 스위트룸으로 구성된 이 호텔은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고급스런 스파 시설까지 구비해 투숙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파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벨 에포크 시기인 1900년대 초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등 유명한 예술가들의 뮤즈였던 발레리나 ‘클레오 드 메로드 Cleo de Merode’의 삶에 영감을 받아 호텔 내부를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또 하얀 수선화를 뜻하는 ‘르 나르시스 블랑’이라고 지은 이름 역시 그녀의 별명이었던 ‘아름답고 작은 수선화’에서 따왔다고 한다. 20세기 고전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호텔에서 파리의 귀족이 된 듯한 호사스런 기분을 만끽해보길. 

add 19 Boulevard de la Tour-Maubourg, 75007 Paris  tel +33-(1)-40-60-44-32

web  

CREDIT
에디터

writer 진병관(파리 통신원)

TAGS
어느 수집가의 집 ‘그들 각자의 주택’

어느 수집가의 집 ‘그들 각자의 주택’

어느 수집가의 집 ‘그들 각자의 주택’
시대를 상징하는 한국식 빈티지 아이템으로 채워져 있다.


1 행남사의 1953-1980 컬렉션 찻잔. 2 88올림픽 기념 호돌이 유리 컵. 3 1970년대 코닥 칼라필름 한정판 유리컵.

  연희동의 한적한 골목에는 ‘그들 각자의 주택’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숍이 숨어 있다. 이름처럼 주택을 개조해 매장 겸 작업실로 사용하는 곳인데, 한국적인 것을 찾아 오랫동안 물건을 수집해온 두 친구가 설립한 ‘서울콜렉터 Seoul collecter’에서 운영하고 있다. 옛날 가정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매장은 주로 시대를 상징하는 한국식 빈티지 아이템으로 채워져 있다. 커피잔처럼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물건에 동양적인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식인데, 영국에서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유입된 만큼 세 나라의 문화를 커피잔 하나에서 찾을 수가 있다. 그 밖에 전국 방방곡곡에서 구입한 재미난 아이템들이 많다. 안쪽에 있는 작은 방은 소규모 모임을 위한 대여 공간으로 활용하며 서울콜렉터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add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219-6 1층 web

open 금~일요일 낮 12시~오후 6시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 박상국 , 이병주 , 이향아 , 차가연
TAGS
Design Hotel

Design Hotel

Design Hotel
예술적 감각 지수는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고 풍요로운 휴가도 보장되는 세계의 디자인 호텔 일곱 곳을 소개한다.


1,2 공간을 압도하는 거대한 나선형 계단. 3 다양한 디자인 가구로 채운 카페 겸 라운지 공간. 4 시티즌M 쇼디치의 객실 내부. 5 키치한 아이템과 자유로운 색감으로 연출한 라운지.

 

London

시티즌M 쇼디치 

런던의 힙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쇼디치 지역에 가볼 만한 디자인 호텔이 추가되었다. 2016년 9월에 오픈한 시티즌M 쇼디치 CitizenM shoreditch 호텔은 뱅크사이드, 타워 오브 런던에 이어 런던의 세 번째 시티즌M 호텔이다. 패션 브랜드 멕스 Mexx의 설립자이자 전 CEO인 라탄 차드하 Rattan Chadha가 설립한 시티즌M은 ‘5성급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자’는 모토로 암스테르담, 뉴욕, 파리, 로테르담 등에 문을 열었다. 새로이 마련된 시티즌M 쇼디치 역시 감각적인 디자인과 편의성이 강조되었다. 호텔 입구에는 뉴욕과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 그룹 ‘아바프 AVAF’의 강렬한 추상 작품을 배치했고 로비에는 베르너 팬톤, 장 프루베, 찰스&레이 임스 등이 디자인한 상징적인 의자로 채웠다. 간단한 조식을 제공하는 캔틴M CanteenM과 24시간 영업하는 카페 등이 있어 객실 외의 다양한 공간에서 일하고 먹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개성 있고 편리한 호텔을 찾는다면 이곳만 한 데가 없을 듯하다.

add 6 Holywell Lane EC2A 3ET London, United Kingdom  web

   


1 파리 16구의 폐장한 수영장을 레노베이션해 만든 부티크 호텔. 2 클래식한 디자인과 현대적인 시설을 동시에 갖춘 124개의 객실이 있다.

 

Paris

몰리터 바이 엠 갤러리 호텔

1930년대 개장해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수영장으로 불렸던 몰리터 스포츠센터를 개조해 만든 파리 최초의 수영장 호텔. 1989년 폐장한 후 근대문화유산으로 남겨진 이곳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장 필립 누엘이 내부 인테리어를 맡아 부티크 호텔로 새롭게 변신했다. 20여 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한 124개의 객실과 스파, 레스토랑, 바를 갖춘 이곳은 1930년대 디자인된 다양한 컬러와 아르데코 스타일의 잔재가 남아 있어 파리의 근현대사를 속성으로 배울 수 있는 디자인 요소가 남아 있는 것이 특징. 실외 수영장은 수온을 28℃로 유지해 겨울에도 수영을 즐길 수 있다.

add 2 Avenue de la Porte Molitor Paris 16, France  web

   


1.4 객실은 다다미 바닥과 대나무 소재 옷장 등 자연 소재에 바탕을 둔 일본식 인테리어로 꾸몄다. 2 호시노야 도쿄의 외관. 3 일본의 전통 염색 문양인 에도코몬을 이미지화한 문.

 

Tokyo

호시노야 도쿄 

도쿄 도심에 오픈한 럭셔리 료칸. ‘타워형 일본 료칸’을 지향하는 이곳은 정원과 단층 구조의 목조 건물이라는 가로로 전개되는 전통적인 스타일이 아닌 지하 2층, 지상 17층이라는 세로의 공간에 료칸의 요소를 접목했다. 내부와 외관의 설계와 디자인을 모두 아즈마 환경건축연구소의 아즈마 리에가 맡았다. 객실은 다다미 바닥, 대나무 소재의 옷장 등 자연 소재에 바탕을 둔 일본식 인테리어로 꾸며졌으며 외관은 일본 전통 염색 문양인 에드크몬을 이미지하여 디자인했다. 객실은 84개지만 한 층에 6실만 배치해 아담하면서도 프라이빗함을 즐길 수 있다.

add 1-9-1 otemachi, chiyoda-ku, Tokyo, Japan web

   


1 폐목재로 만든 기둥이 돋보이는 레스토랑 ‘뉴 테이스트 New Taste’. 2 방대한 예술 서적이 있는 ‘뉴 아트라운지’. 3 캄파나 형제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로비. 4 뉴 호텔의 슈페리어 플러스룸.

 

Greece

뉴 호텔

그리스 아테네 중심부에 자리한 뉴 호텔 new hotel은 브라질 출신의 디자인 듀오 캄파나 Campana 형제가 인테리어를 맡은 첫 번째 호텔로 유명하다. 본래 올림픽 팰리스 호텔이었던 이곳은 1940년대의 검은색 대리석 계단 등 특징적인 요소는 그대로 남긴 채 현대적으로 다시 디자인되었다. 리사이클링에 능통한 캄파나 형제의 독창적인 감성이 잘 표현되었는데, 이들의 대표작인 파벨라 Favela 의자와 흡사하게 뒤죽박죽 이어 붙인 폐목재 장식이 로비 벽면과 레스토랑 기둥 전체를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압도적이다. 아테네 도시의 역사적인 특징을 담기 위해 침실 벽을 그리스 신화의 상징들로 장식했고 욕실은 바위 절벽을 닮은 금색 세면대와 거울 등 초자연적인 요소를 들였다. 2000여 개의 예술 서적을 갖춘 도서관과 테라스가 있는 ‘뉴 아트라운지 New Artlounge’도 이곳의 자랑거리. 그리스의 부티크 호텔 그룹 ‘예스!호텔 Yes!Hotels’의 체인인 뉴 호텔은 객실 유리창에 쏙 담기는 아크로폴리스의 그림 같은 풍경까지 모든 것이 환상적이다.

add  Filellinon 16, Athina 105 57, Greece  web

   


1 수영장으로 향하는 통로. 오래된 가옥과 현대적인 건축 요소가 조화를 이룬다. 2 테라스 바와 이어지는 레퍼런스 룸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3 디모레 스튜디오는 트레이드마크인 아치형 창문으로 호텔 곳곳을 꾸몄다. 

 

Mexico

카사 파예트 

카사 파예트 casa fayette는 멕시코에서 가장 활기찬 도시이자 문화의 중심지인 과달라하라 Guadalajara에 최초로 문을 연 디자인 호텔이다. 1940년대 맨션을 개조한 건물과 새롭게 건축한 현대적인 타워, 두 개의 건물을 이어 호텔로 꾸렸으며 37개의 객실, 레스토랑, 바, 테라스, 수영장, 스파 등으로 이뤄졌다. 밀라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디모레 스튜디오 Dimore Studio가 인테리어를 맡은 이곳은 야자수 패턴의 패브릭과 식물, 다채로운 색감의 가구, 벽 컬러가 어우러져 모던하게 정돈된 트로피컬 스타일로 연출된 것이 포인트. 현지에서 공수한 도자기 등의 소품과 디모레 스튜디오가 이 호텔을 위해 특별히 설계하고 멕시코에서 제작한 가구들로 채워 공간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높였다. 멕시코의 전통과 현대, 여기에 유럽의 감성이 절충된 카사 파예트야말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모습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 싶다.

add Lerdo de Tejada 2308, 44150 Guadalajara, Jalisco, Mexico  web

   


1,2 1950년대부터 21세기의 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호텔 내부. 3 15세기 바로크 스타일의 낡을 빌라를 현대 스타일의 호텔로 재탄생시킨 공간. 4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현란한 색감으로 일궈낸 호텔의 객실.

 

Verona

비블로스 아트 호텔 아미타스 

인테리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성지순례를 하듯 반드시 가봐야 하는 핫 스폿으로 입소문이 난 호텔. 이유는 1950년대부터 21세기까지 예술의 흐름을 문턱 높은 갤러리나 뮤지엄이 아닌 호텔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하우스 갤러리의 시초라고 해도 무방하다. 2006년에 개관한 이 호텔은 패션 브랜드 비블로스 Byblos의 오너 소유의 15세기 빌라를 개조한 것으로, 이탈리아의 건축가 겸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아트 디렉팅을 맡았다. 60여 개의 객실에는 지오 폰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에로 사리넨, 론 아라드, 필립 스탁, 에토레 소트사스 등의 예술 가구와 오브제가 놓여 있을 뿐 아니라 세계 화랑가에서 주목받고 있는 로버트 인디애나, 데미안 허스트, 다카시 무라카미, 아니시 카푸어 등 50여 명의 회화, 조각, 설치 작품 등을 인테리어의 일부로 끌어들인 파라다이스다.

add Via Cedrare,78-37029 Corrubbio Verona, Italy web

   


1,3 세계적인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의 스타일을 함축해놓은 호텔의 로비와 객실. 2 카시나의 가구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객실.

 

Milan

룸 메이트 줄리아

밀라노에서 지금 가장 핫한 호텔을 꼽으라면 룸 메이트 줄리아 room mate giulia가 아닐까. 두오모 성당 근처에 위치할 뿐 아니라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의 디자인 세계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 85개의 객실에는 전형적인 호텔 인테리어의 틀을 깨고 실험적인 감성을 불어넣어 간결하지만 단조로움 없이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하나, 이탈리아의 명품 가구 브랜드 카시나 Cassina와 협업한 베드와 테이블 소파, 데스크 등의 가구도 경험해볼 수 있어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

add  Via Silvio Pellico 4, 20121, Milan, Italy web

CREDIT
에디터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