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의 새 이정표

트렌드의 새 이정표

트렌드의 새 이정표
뉴욕의 호텔 트렌드를 새롭게 바꿀 친환경 호텔로 주목받고 있는 원 호텔을 소개한다. 자연 속에서 잠을 자고 쉴 수 있는 호텔이다.

NEW YORK

돌의 질감을 살린 호텔 카운터

식물원에 온 것 같은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호텔 로비.

전 세계에서 트렌디한 것은 다 모여 있는 도시 뉴욕. 그중에서도 뉴욕의 호텔은 인테리어부터 먹는 것까지 그야말로 요즘 힙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트렌드의 이정표이기도 하다. 수년째 뉴욕 호텔계에 퍼진 모던하면서 쿨한 무드의 인테리어 흐름을 깨고, 친환경적인 요소와 현대 뉴요커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접목시킨 새로운 컨셉트의 원 One 호텔이 브루클린 브리지 옆에 새로 문을 열었다. 이 호텔은 설계부터 인테리어의 디테일까지 지속 가능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요소를 가득 담았다. 100% 풍력발전을 사용하고 있으며 빗물을 보관했다 여름철에 호텔 주변의 공원으로 되돌려 보내는 라운드 워터 시스템을 갖춘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객실에서는 나무와 가죽을 메인 소재로 사용해 자연과 흡사한 느낌을 선사하며 삼 Hamp을 섞어 만든 매트리스로 인공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했다. 투숙객들이 신발을 벗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양말을 제공하며 객실에 요가 매트를 두어 다양한 명상 클래스를 여는 등 인간과 자연 그리고 진정한 휴식의 삼위일체를 향한 고찰이 호텔 곳곳에서 묻어난다.
또한 식음료 분야에도 같은 컨셉트를 오롯이 접목시켰는데 룸서비스 메뉴에 항상 포함되는 버거나 감자튀김 대신 지역 농장에서 공수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으로 메뉴를 채웠다. 이처럼 친환경, 지속 가능한 개발 그리고 건강한 삶 등 원 호텔은 현시대 뉴요커들이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요소를 반영하고 있으며 투숙객들로 하여금 지역사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게 설계했다. 기존의 호텔 트렌드를 뒤엎고, 뉴욕 도심에 새로운 형태의 호텔을 보여준 원 호텔이 향후 호텔 트렌드를 바꿀 수 있을지 기대된다.
add 60 Furman St, Brooklyn, NY 11201 tel +1-(877)-803-111 web 1hotels.com/brooklyn-bridge

일반 객실과 스위트룸 모두 식물을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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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원그림(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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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으로 꽃핀 봄

청색으로 꽃핀 봄

청색으로 꽃핀 봄
뻔하지 않은 봄의 이미지를 생활 도자에 접목시킨 도예가 이정미. 늘 새로운 감각을 추구하는 도예가가 만든 봄은 어떤 형태일까? 우리의 생활 공간에서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진 그녀의 작품을 전시에 앞서 만나봤다.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는 도예 작품을 중심으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특히 예술에 가까운 생활 자기와 그릇, 가구를 구매할 수 있는 보물 창고 같은 공간이다. 이러한 이유로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의 전시는 보다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이들에게 참새 방앗간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새로운 전시가 열릴 때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오는 3월 23일부터 4월 22일까지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에서 열리는 도예가 이정미의 <봄, 달, 새> 전시 역시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방색에서 봄을 상징하는 색인 청색을 입은 생활 도자, 달의 이미지를 담은 오브제, 화려 색채의 새 모티프를 입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용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에 새로운 미감을 전해주는 다채로운 생활 예술품을 들고 나온 도예가 이정미. 그녀를 만나 이번 전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치 가죽처럼 보이는 옻칠 스툴.
봄꽃이 핀 듯 아름다운 형태감의 볼.
 

스스로를 어떤 도예가라고 생각하나요? 음… 늘 새로움을 시도하는 도예가 정도로 소개하고 싶어요. 전시의 주제인 ‘봄, 달, 새’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작년부터 이번 전시를 준비해왔어요. 3월에 열리는 전시여서 봄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떠오르는 영감이 있었는데 우선 오방색으로 봄을 상징하는 색깔인 청색 오브제를 만들고 싶었고요. 우물에 비친 달빛과 그림자의 이미지를 원통 안, 정사각형의 원 등으로 표현해봤어요.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가장 화려한 형태와 색채로 표현한 새는 공방의 작은 창으로 날아든 새들을 장식적인 요소로 가미해봤어요. 달빛 하면 보통 가을이나 겨울의 빛을 연상시키는데, 봄의 달빛이라는 발상이 독특합니다. 봄이 되면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자주 들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월광 소나타’를 들으면 우울하다고 하는데 저는 반대로 봄을 기다리는 설렘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이 작업은 달 항아리를 모티프로 했는데 달이 밝은 밤, 우물에 비친 달빛과 그림자의 이미지를 정사각형이나 원형 등 가장 단순한 도형과 결합시켜 편안한 오브제로 만들어봤어요.

 
작품마다 다른 패턴으로 새겨진 멋스러운 결정유가 피어 있는 우물정 시리즈와 닭 모티프 오브제.
 
새를 장식적으로 사용한 합 시리즈 중 하나.
이정미 작가의 사과 시리즈.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
 

청색은 굉장히 강렬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지닌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기도 해서 이번 작업을 통해 저만의 청색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도자기에 여러 번의 옻칠을 덧입혀 완성된 결과물인데, 특히 결정유라고 하는 꽃이 피어 있지요. 이 꽃들은 불의 온도 차에 따라 생기는데 따뜻한 곳에 있다가 차가운 기운이 돌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과 같아요. 작품 하나하나가 지니고 있는 다른 패턴은 불이 주는 선물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도자기에 옻칠을 입힌다는 것이 생소합니다. 좀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이다 보니 오방색에 자연스럽게 주목하게 됐고 옻칠이 해답이 되어주었죠. 제가 처음 도자기에 옻칠을 했을 때는 이 기법이 굉장히 드물었는데 요즘은 몇몇 작가들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제가 하는 작업은 옻칠 장인들이 하는 것과 달리 새로운 재료를 작업에 접목한다는 느낌으로 결합한 것입니다. 스툴 시리즈 중에는 마치 가죽 같은 느낌이 나는 것도 있어요. 빈티지한 가죽처럼 보이기도 하고 철재처럼 보이기도 하죠. 이런 질감 역시 옻칠 작업을 통해 얻은 것들이에요. 흙에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굽고 옻칠을 하고 또다시 가마에 굽고 사포질을 하는 등 수십 번의 작업을 반복한 끝에 얻은 새로운 미감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작품의 아이디어는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을 통해 얻나요? 여행을 떠났을 때의 경험에 주목합니다. 우물정 시리즈의 경우 중국 여행 때 동서남북 사각형의 우물이 있는 집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예부터 우물은 사람들의 대화가 이어지는 소통의 장소이기도 했고 행복과 건강, 화목을 기원한다는 의미도 좋았어요. 형태 자체도 건축적이고 조형적인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금을 부분적으로 입힌 작품도 눈길을 끕니다. 명함에 새긴 금토 金土라는 글자가 단서가 될 수 있어요. 흙은 자연적인 소재이긴 하지만 사실 많은 보석들이 묻혀 있기도 하죠. 제가 하는 작업은 흙으로 금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작품에 금을 입히기 시작했죠.

<봄, 달, 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그릇들.
 
옻칠을 입힌 스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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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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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핫 플레이스

용산구 핫 플레이스

용산구 핫 플레이스
숍, 레스토랑, 카페, 바 등 이달에 꼭 추천하고 싶은 핫 플레이스.  

두 번째 카사블랑카
해방촌의 모로칸 레스토랑 ‘카사블랑카’에서 모로코코 카페를 오픈했다. 카사블랑카가 스트리트 푸드인 샌드위치에 집중했다면, 모로코코 카페에서는 더욱 자유롭게 모로코의 전통 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로칸 문화에 대해 보다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먹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나시리 와히드 대표의 설명이다. 모로코 음식은 북아프리카와 아랍, 이슬람, 유럽 문화에서 영향을 고루 받으며 풍부하게 발전했다. 대표 메뉴는 모로코 지역의 전통 음식인 타진 Tajine. 소나 양, 닭 등의 주재료에 향신료와 채소를 넣어 만든 스튜의 일종으로, 조리하는 그릇 역시 타진이라 불린다. 라스 엘 하누트 Ras El Hanout라 불리는 북아프리카 지역의 스파이스 믹스를 넣어 만든 양고기 타진과 소금에 절인 레몬으로 조리한 레몬 치킨이 이곳의 대표 메뉴다. 본토 특유의 강렬하면서도 이국적인 맛을 원한다면 주저 말고 방문해볼 것.

add 서울 용산구 신흥로 34 tel 02-734-9467 open 낮 12시~오후 5시(코스 메뉴는 오후 2시 30분까지)

캐러멜라이징한 프룬을 넣어 만든 당근 샐러드.
 
소금에 절인 레몬으로 조리한 레몬 치킨.
     

함께 모여 더 좋은
한강진역에 오픈한 닷츠는 레스토랑 제이콥 Jacob과 카페 보통 Botton,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디플랏 D:PLOT이 모여 함께 꾸민 공간이다. 아시안 캐주얼 다이닝인 제이콥에서는 정식당 출신의 현상욱 셰프가 창의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차이니스 카프레제, 쉬림프 콘지, 멘보샤, 닷츠 스테이크 프라이 등이 대표적이다. 녹사평역 언덕에서 인기를 끌었던 카페 보통의 귀환도 반갑다. 커피 그라피티 Coffee Graffiti 원두로 내린 커피는 물론, 사이폰으로 추출한 차와 하이볼, 진토닉 등의 신메뉴도 맛볼 수 있다. 디플랏의 이세현 대표는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과 커피를 마시는 카페가 동등하게 공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곳곳에 설치된 덴마크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의 의자와 감각적인 펜던트 조명, 벽면을 장식한 아트워크 등 공간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오브제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add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55 나길 6 tel 02-792-7445 open 일~목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 금~토요일 오후 1시~오후 11시

 
스리랏차 마요네즈를 곁들인 멘보샤.
 
부드러운 거품의 플랫화이트.
 
향긋한 로즈 스파클링 워터.
     

두 번째, 에피그램
남성 의류 브랜드 ‘시리즈 Series’의 세컨드 브랜드로 시작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정체성을 확립한 ‘에피그램 Epigram’이 경리단길에 팝업 스토어 ‘올모스트홈 Almost Home’을 열었다. 2년 전 종로 원서동에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팝업 스토어는 두 개의 건물로 나뉜다. 동쪽 건물 1층에는 에피그램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모은 편집숍을 마련했고, 2층에는 일본의 유명 편집숍 저널 스탠다드가 숍인숍으로 입점되어 있다. 옥상에는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는 작은 정원을 꾸몄다. 또 서쪽 건물 2층에 마련한 갤러리 공간에서는 쉬어 갈 수 있도록 벤치를 놓았다. 아날로그와 슬로 라이프를 주제로 구성된 에피그램 편집숍은 다이닝 공간, 욕실, 드레스룸 등 실제 집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편안하게 연출했다. 수제 원목 브랜드 ‘굿핸드굿마인드’의 가구와 식기부터 전통 무쇠솥을 제작하는 ‘삼화 금속’, DIY 테라리움 키트를 판매하는 ‘어반그린마커스’,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상하농원’, 오가닉 티 브랜드 ‘티 콜렉티브’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또 국내 브랜드 헤이즐 Heizel과 에피그램이 협업해 만든 유기농 고체 향수, 타월가게봄과 협업한 에피그램 수건 등도 판매한다. 물론 내추럴하고 편안한 에피그램의 남녀 의류도 구입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모두 환영할 만한 올모스트홈은 5월 30일까지 운영된다.

add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13길 12 tel 02-749-3274 web www.byseries.com open 오전 11시~오후 9시

   
광물성 유약을 입힌 내열 도기는 밈 mim 제품.
 

굿핸드굿마인드의 나무 볼과 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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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향아 · 차가연 ·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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