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냄새 없애기

페인트 냄새 없애기

페인트 냄새 없애기

셀프 인테리어의 인기의 가장 큰 수혜는 페인트가 아닐까 싶다. 친환경 페인트 대신 일반 페인트를 사용했다가 극심한 냄새로 인해 후회하는 이들에게 해결책을 전한다. 요즘은 제품이 다 좋아서 일주일이면 냄새가 다 빠질거라는 풍문을 믿었다가 한 달 넘게 지속되는 유해한 냄새 때문에 곤욕을 치른 에디터가 직접 써 본 방법들이다.

 

STEP 1 환기를 위한 보네이도

보네이도 에어서큘레이터 533W

페인트를 전문으로 칠하는 도장공은 집 안에 페인트를 칠할 때 창문을 열고 보일러를 세게 틀어 둔다. 그래야 빨리 마르고 냄새도 제법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초벌, 재벌 과정을 거쳐 페인트를 모두 칠했다면 ‘베이크 아웃 Bake out’을 한다. 베이크 아웃은 실내 온도를 높여 유해 오염 물질의 배출을 높인 후 환기를 시켜서 내보내는 방법으로, 페인트 냄새를 제거하는 가장 첫 번째 순서다. 집 안의 모든 벽과 천장에 페인트를 칠했더니 문을 열어도 환기가 잘 되지 않고 냄새가 여전해서 실내의 공기 순환을 도와주는 보네이도를 줄기차게 켜놨다. 그제야 좀 환기가 되는 듯 했지만 이 방법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STEP 2 냄새 잡는 양파

어느 양파나 상관없고 많을 수록 좋다.

페인트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등장한 아이템이 양파다. 지독하게 뿜어내는 냄새를 잡는 데 아주 탁월하다고 해서 마트에서 한 망을 사다가 크게 잘라서 방마다 두었다. 처음에는 양파의 매운 냄새와 페인트 냄새가 요상하게 뒤섞이더니 이내 양파 냄새가 방 안을 정복했다. 양파를 너무 많이 둔 건 아닐까 싶었지만 참고 2~3일을 견뎌봤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양파 냄새가 사그러들면서 코를 찌르던 페인트 냄새도 함께 줄었다. 그러고 얼마 뒤, 다음 전시를 준비 중이던 갤러리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새로 페인트를 칠한 벽마다 자른 양파를 뭉텅이로 쌓아 둔 모습을 보고 번뜩였다. 페인트 벽 앞에 양파는 다다익선이다.

 

STEP 3 양초 중에도 밀랍초

라벤더 에션셜 오일을 블렌딩 한 비즈왁스 캔들은 올데이스위밍 All day swimming

양파 폭격으로 페인트 냄새는 웬만큼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방 안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스멀스멀 냄새가 다시 기어올라왔다. 특히나 잠들려고 할 때면 은근하게 퍼지는 독한 냄새 때문에 머리까지 지끈거렸다. 어떻게든 페인트 냄새를 가리지 않으면 안될 지경이어서 향초를 켰더니 한결 나아졌다. 플로럴 향보다 아로마나 코튼 향을 권하며, 꿀벌 집에서 추출한 비즈왁스로 만든 밀랍초를 특히 추천한다. 기관지에 좋은 프로폴리스 성분이 들어 있는 밀랍초는 잡내 제거와 공기 정화에 탁월해 요즘 같이 미세 먼지가 많을 때에도 좋다. 연소 시간이 길기 때문에 기도초로도 사용되는 제품이다.

 

STEP 4 숲 속으로 만들어주는 피톤치드

천연 편백나무 피톤치드 원액으로 만든 피톤치드 멀티 탈취제는 림 Liim

페인트 냄새를 제거해준다는 업체들은 대부분 피톤치드 원액을 이용하고 있어서 기회가 되면 한번 써보고 싶었다. 그러다 동네 약국에서 피톤치드 스프레이를 발견하고 즉시 구입. 2015년에 생산되었지만 제조일로부터 3년 간 사용할 수 있다기에 믿고 샀는데 아무리 뿌려대도 아무 냄새가 나지 않아 크게 실망을 했다. 폭풍 검색 끝에 신생 브랜드의 피톤치드 스프레이 제품을 찾아냈다. 궁금한 마음에 테스트 해봤더니 푸릇푸릇하고 싱그러운 냄새가 고루 분사되는 것이 너무나 속 시원했다.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피톤치드는 은근히 남아 있는 페인트 냄새를 잡는 데에 정말 효과적이다. 탈취, 향균은 물론 진드기 제거, 공기 정화 기능까지 지닌 피톤치드 제품은 두고두고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STEP 5 공기 정화를 위한 숯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공기 정화용 숯

이미 장기전으로 돌입한 지독한 페인트 냄새와의 싸움에 대응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고른 아이템은 공기 정화를 대표하는 숯이다. 페인트 냄새가 다 가시지 않은 집에서 빨래를 말리다보면 습기로 인해 냄새가 더욱 진해지는데, 문제는 깨끗하게 세탁한 옷에도 유해 물질이 배는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 않다. 그래서 습기를 잡아주고 공기도 정화해주는 숯이 필요하다.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내보내고 악취를 제거하며 해독, 향균 작용 등등 숯이 좋다는 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 하다. 일반 숯 말고도 야자 열매를 고온에서 압축시켜 만든 방분탄도 효과가 좋다. 방분탄 1kg이면 공기 청정기 한 대의 역할과 맞먹는데 제습 기능이 뛰어나 가정용 제습기 대신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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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핫 플레이스(옥수/종로/망원)

이달의 핫 플레이스(옥수/종로/망원)

이달의 핫 플레이스(옥수/종로/망원)

숍, 레스토랑, 카페, 바 등 이달에 꼭 추천하고 싶은 지역별 핫 플레이스.

 

옥수 

트렌드를 입은 플라워숍
겉으로 봤을 때는 카페처럼 보이기도 하고 분위기 있는 바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곳은 옥수동에 새롭게 오픈한 플라워숍 클로이 한 Chloe Han이다. 10여 년 동안 아트 컨설팅 회사에 몸담았던 한의정 대표는 인생의 2막을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으로 살고 싶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만난 수많은 작가들이 하는 창의적인 것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다. 취미로 들었던 꽃꽂이에 매력을 느껴 전문가반으로 진학했고 파리의 플라워 명가 카트린뮐러에서 유학을 하기에 이른다. 이어 일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스튜디오 트루베 조규진 대표에게 공간 디자인을 의뢰했다. 작지만 천장고가 높아 확장된 느낌을 주는 클로이 한의 내부는 요즘 유행하는 트렌디한 감각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원형 프레임부터 캐주얼한 네온사인, 빛의 반사에 따라 색이 변하는 철판 소재의 사용 등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가 조규진 대표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것들로 채워졌다. 클로이 한은 원데이 클래스 위주로 운영되는데 성인반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 화병꽂이, 하트 센터피스 만들기, 평행 꽃다발 만들기 등의 커리큘럼이 있다. 5~10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키즈반은 사탕 부케 만들기, 다육식물 심기 등 흙을 만지고 꽃을 다루는 행위를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가준비되어 있다.

add 서울시 성동구 매봉길 50 옥수파크힐스 상가 105호 tel 02-2296-8383 instagram @chloehan_florist open 오전 11시~오후 8시

 

 

 

종로

통의동으로 온 텍스처샵
청운동에 둥지를 틀었던 텍스처샵이 통의동으로 2년 만에 자리를 옮겼다. 사진 작업부터 그래픽, 브랜딩 작업 등을 다채롭게 진행하는 텍스처온텍스처에서 운영하는 텍스처샵은 소재에 주목해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이번에 이사한 곳은 원래 건축사무실이었기에 공간 구획이나 상태가 훌륭해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텍스처샵의 제품 디스플레이 공간이 보이고 안쪽으로는 일렬로 방이 나뉘어 있어 텍스처온텍스처와 사진 작업을 하는 스튜디오 진지가 나눠서 쓰고 있다. 안쪽으로는 작은 탕비실까지 갖춰 공간을 얼마나 알차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청운동에서 미처 선보이지 못한 새로운 제품과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도 널찍한 공간에서 둘러볼 수 있으며, 이곳의 마스코트인 반려견 택수도 만날 수 있다. 평일에는 사무실로만 사용하고 금요일과 주말에만 숍으로 오픈하기 때문에 운영 시간을 잘 살펴보고 방문할 것.

add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13 3층 tel 070-8881-2632 instagram @textureontexture open 금~일요일 오후 1시~7시

가죽 브랜드 코운의 핸드백.

옻칠 소재의 2단 찬합.

 

 

 

살림이 즐거운, 숙희
이곳의 이름은 말 그대로 살림을 좋아하는 이동숙, 원가희 운영자의 뒷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엄마이자 살림을 좋아하고 살림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온 이들은 이곳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는 패브릭 아이템과 생활용품을 소개한다. 특히 이동숙 대표는 10여 년간 아이들과 엄마들을 위한 패브릭 제품을 선보여온 투마이베이비의 대표였다. 투마이베이비가 얼마 전 문을 닫고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고 원가희 대표 또한 함께 작은 숍을 내보자고 제안해 살림이 즐거운 숙희를 오픈하게 됐다. 이곳의 진짜배기는 패브릭 제품이다. 직접 만들고 한번 세탁까지 해서 바짝 말린 품질 좋은 제품이 수두룩하다. 뜨개질로 만든 컵 받침과 수세미, 바스타월, 메밀 베개 커버, 앞치마, 키친타월 등 살림 좀 한다는 이들이라면 제품의 실용성과 품질에 반할 수밖에 없다.

add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 51-1 tel 070-8960-3212 web sookhee.co.kr open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직접 짠 수세미와 바스타월.

직접 짠 수세미와 바스타월.

면 소재 키친클로스.

 

 

 

망원

가족을 위한 공간
아이들을 위한 교구와 책을 소개해온 장차에서 쇼룸을 오픈했다. 망원동의 주택가에 마련한 조그마한 쇼룸은 반지하 공간이지만 빛이 잘 들어 아늑한 분위기다. 쇼룸에는 그동안 선보여온 교구와 책, 장난감 등을 디스플레이했고 아이들이 잠시 머물며 그림도 그리고 책도 볼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장차의 베스트셀러인 한글 블록은 한글 제자 원리에 따라 디자인한 교구로 아이들이 쌓아올리고 모양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힐 수 있는 제품이다. 쇼룸에서는 한글 블록 외에도 장차북스에서 출판한 책과 함께 방문한 어른들을 위한 디자인 학용품도 갖추고 있다. 특히 도형을 형상화한 스툴과 책상은 쇼룸의 실내 인테리어를 맡았던 스튜디오 씨오엠에서 제작했는데 적색이 감도는 바닥 타일과 어우러져 디자이너의 공간처럼 멋스럽다. 장차 쇼룸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거울 수 있는 가족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add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 6길 41 tel 02-326-1925 open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한글 제자 원리를 이용해 만든 한글 블록.

원목으로 만든 다이아몬드 게임.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향아 · 차가연 · 이병주

assistant

박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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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로의 시간 여행

19세기로의 시간 여행

19세기로의 시간 여행

100년 된 약국에서 카페로 재탄생한 오라. 과거의 흔적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깊은 브라운 톤의 가구와 차별화된 인테리어는 요즘 붐을 일으키고 있는 재생 건축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준다.

100년 된 약국을 개조해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입은 오라 내부 모습.

 

19세기 말 독일이 근대 국가의 모습을 갖추면서 오픈한 오라 Ora는 원래 약국이었다. 약국은 몇 차례 주인을 바꿔가며 겨우 명맥만 유지하다 20세기 초에 프란츠 알버트 루처 박사가 직접 약을 제조하기 시작하면서 크게 성공했다. 2013년 사진가인 루카스 슈미트 Lukas Schmid와 다큐멘터리 영상 감독인 크리스토프 마크 Christoph Mack는 100년 넘게 이어온 이곳의 가치를 알아보고 과거의 약국 인테리어를 그대로 살려 2014년 오라라는 이름의 카페 겸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살려 인테리어한 이곳의 이름 역시 오랫동안 남아 있던 네온사인에서 힌트를 얻었다. 과거 오라니엔 Oranien 약국이었던 간판에 불을 켜자 첫 세 글자인 Ora에만 불이 들어왔던 것.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입은 앤티크한 가구와 깊은 브라운 톤의 원목 가구가 어우러진 공간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의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한다. 오전 9시 30분에 오픈해 새벽 1시까지 문을 여는 이곳은 시간대별로 모습이 달라지는 것도 이채롭다. 아침과 낮에는 가볍게 커피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 되고 저녁에는 근사한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그리고 늦은 밤에는 바로 변신한다. 오라에서 추천하는 메뉴는 비트 퓌리에, 감자 그라탱, 우엉을 곁들인 슬로푸드 돼지목살 요리. 돼지고기는 베를린 근교 브란덴부르크 Brandenburg 농장에서 키우는 줄무늬 돼지를 프랑스 출신의 주방장이 직접 살짝 절이고 수비드해서 조리한다. 모든 음식은 재료의 생산지나 제조 과정 등을 공개하는데 손님들에게 보다 진솔하게 다가가고 싶은 두 오너의 경영 철학에서 출발한 것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add Oranienplatz 14 10999, Berlin web www.ora-berlin.de

추천 메뉴인 비트 퓌리에.

지하에서 직접 구운 다양한 빵.

CREDIT

에디터

writer

이상혁(베를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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