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고,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가을. 마음 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감수성들이 깨어나는 시간이다. 그 감성을 충전시켜 줄 전시 3곳을 소개한다. 패션 브랜드들과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조금 패셔너블한 전시들로.
샤넬, 가브리엘 샤넬 향수 팝업 스토어
샤넬에서 15년만에 새로운 향수를 선보였다. 가브리엘 여사의 이름을 딴 가브리엘 샤넬. 태양의 빛을 머금은 플로랄 향수들로 일랑 일랑, 자스민, 오렌지 블로썸, 그라스 튜베로즈로 네 가지 향이다. 가브리엘 여사의 강인함과 대담함, 자유로움을 표현한 가브리엘 샤넬 향수는 가브리엘 여사를 그대로 재현한 듯 하다. 백문이 불여일견. 글보다는 직접 보고 느껴보자. 9월 17일까지 한남동 더 맨션에서 진행되는 팝업 스토어는 6개의 공간으로 분리해 가브리엘 샤넬 향수에 대해 소개한다. 가브리엘 샤넬 향수에 대한 스토리와 정사각형의 보틀 디자인, 향의 구성 등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한남동을 들러보게 된다면 가볍게 팝업 스토어를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마치 샤넬의 특별한 향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 아닌 전시니까.
add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5길 7
아뜰리에 에르메스, ‘When Two Galaxies Merge’
<When Two Galaxies Merge,> 전시전경 , 남기용©에르메스 재단 제공
갤럭시, 사랑, 8Hz, 2017, Mixed media, 80x60x75cm 사진 남기용©에르메스 재단 제공
9월 8일부터 11월 22일까지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양아치 작가의 ‘When Two Galaxies Merge,’ 전이 진행된다. 작가의 이름뿐 아니라 완성되지 않은 문장의 전시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2010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자이기도 한 양아치는 미디어 아트에서 뛰어난 작가다. 어두운 전시장에는 질서 없이 놓여져 있는 오브제들과 곳곳에 들려오는 다양한 소리, 영상들로 이루어져 오감을 자극시키고 곤두세우게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불허의 순간들과 함께 혼돈의 상태에 빠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작가가 의도한 바. 바로 그 순간이 제목과 같이 두 개의 세계가 뒤섞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는? 정답은 관람객에게 있다. 전시를 감상한 후 When Two Galaxies Merge, 다음 문장을 완성해보길.
add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7 에르메스도산파크
COS x Snarkitecture
COS x Snarkitecture, Seoul – Rendering 01
COS x Snarkitecture, Seoul – Rendering 02
모던하고 기능적이지만 언제나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COS 코스는 작가와 갤러리,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코스의 컬렉션과 브랜드 이미지가 추구하는 가치에서 영감을 받은 스나키텍처와의 협업 소식이다. 이들의 영감의 원천을 느끼고 볼 수 있는 기회다. 벌써 3번째이지만 한국에서는 처음.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나키텍처 Snarkitecture는 다니엘 아샴과 알렉스 무스토넨이 설립한 건축 디자인 사무소이다. 실험적인 작품들로 흥미로운 방식으로 재료를 다루는 것이 특징. 관객들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그들은 이번 전시에서 수천 개의 유리 구슬이 전시장을 가로지르며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시물을 통해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평창동의 가나아트센터에서 11월 8일부터 19일까지 선보인다. 저물어 가는 가을의 끝에 마지막 감수성을 자극시킬 듯.
add 서울 종로구 평창 30길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