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에 있는 피비갤러리에서 이종건 작가의 <우리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 있다 We are Where We are Not> 전시가 열린다.
이종건 작가는 주택, 인테리어 양식이 본래의 기원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문화권에 이식되면서 충돌하는 모습을 조각과 설치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당에 있는 구 벨기에 영사관이자 현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에 주목했다. 신고전주의 양식을 띠는 이 건물은 1905년에 지어질 당시 본래 회현동에 있었으나 1982년에 남현동으로 이전하면서 복원된 것이다. 이종건 작가는 이 건물을 모티프로 전시장에 공간 구조물을 설치했다. 구 벨기에 영사관을 단순화한 흰색 구조물 안으로 들어가면 목조 골격으로 만든 방을 마주하는데, 무대의 백스테이지처럼 개방돼 마치 외부를 바라보는 듯한 시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우리가 속한 시간과 장소를 실제와 허상이 교차하는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이번 전시는 11월 4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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