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페트의 황수현, 황시연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1세대 자매 플로리스트다. 지난 20년간 꽃을 기반으로 한 새롭고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유명 연예인과 패션 관계자 그리고 한발 앞선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늘 함께하고 있다. 최근 한남동에 오픈한 ‘더 맨션’에서는 꽃과 패션, 가구를 통해 라페트만의 라이프스타일 감각을 전파하고 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는? 황수현 1인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중요한 시대가 온 것 같다. 작은 물건을 고를 때도 내 취향에 맞는 것을 찾게 되고, 몸에 좋은 것을 먹으며 불편함이 없는 가구를 찾게 된다. 오롯이 내 취향에 맞는 것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황시연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것.
평소 아끼는 물건은? 황수현 딱 하나만 꼬집기 힘들지만 영국 가구 브랜드 쎄 Sé의 제품을 좋아한다. 니카 주판크가 디자인하는 쎄는 그녀처럼 여성스럽고 아름답다. 특히 꽃과 매치했을 때 그 아름다움이 배가되는데, 그녀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쎄의 가구로 꾸민 공간은 언제나 꽃 연출이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제품을 더 맨션에서 판매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브랜드라 애착이 간다.
꽃과 패션, 가구가 함께하는 멀티숍을 오픈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황수현 플로리스트가 되기 전 패션 회사 한섬에서 일했다. 그래서인지 패션에 대한 열망이 늘 있었는데 2년 전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올케가 생기면서 패션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더 맨션은 가족 비즈니스인데, 특히 가구 쪽은 집과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 가족의 문화가 바탕이 됐다. 집의 디자인에 따라 삶도 달라지는데, 집을 꾸밀 수 있는 디자인 제품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 가구 사업도 겸하게 됐다.
더 맨션을 만들면서 롤모델이 된 공간이 있나? 황시연 뉴욕과 LA에 있는 더 아파트먼트숍. 스타일리스트 두 명이 운영하는 곳인데 집처럼 꾸며진 공간에 다양한 리빙 제품과 가구가 놓여 있다. 실제 생활에서의 쓰임새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인데 굉장한 고집이 필요한 연출인 것 같다.
선호하는 공간 데커레이션 형태는? 황시연 매일 꽃을 만지다 보니 우리가 만든 공간의 맨 마지막은 항상 꽃이 함께한다. 중간 채도의 색보다는 강한 컬러를 좋아해서 밋밋한 공간에는 반드시 꽃이나 라운지 체어 정도는 컬러풀한 색으로 포인트를 준다.
더 맨션이 추구하는 삶의 스타일은 뭔가? 황수현 옷을 입을 때도 자기 스타일을 탐구해 찾아가듯이 나를 꾸미거나 삶을 디자인할 때도 다양한 것이 믹스&매치되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이곳에서 어떤 것을 찾고 수집하는 마음으로 일한다.
디자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공간은? 황수현 도쿄 시부야에 있는 트렁크 호텔이다. 객실이 많지 않은 작은 부티크 호텔인데, 과거 LA에 에이스호텔이 처음 생겼을 때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본 최초의 소셜 라이징 호텔로 숙박하면서 사회 공헌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부분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