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욕 레스토랑 업계에서는 두 가지 트렌드가 유행하는데, 공간 안에 오픈하는 레스토랑 형태와 올데이카페 All-day-cafe 컨셉트로 운영되는 레스토랑이다. 티파니의 블루 박스 카페, ABC카펫 숍 안에 있는 ABC키친 등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어울리지 않는 두 분야의 브랜드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독특한 모습이다. 올데이카페는 아침, 점심, 저녁마다 각기 다른 세 종류의 메뉴를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일컫는다. 최근 소호 지역에 오픈한 라 메르세리 La Mercerie는 이 두 가지 방식을 영민하게 조합한 레스토랑이다. 라 메르세리는 인테리어숍인 로만 앤 윌리엄스 길드 Roman and Williams Guild 안에 위치한 44석 규모의 근사한 레스토랑이다. 푸른 컬러의 의자와 대리석 테이블, 인디고 에메랄드 컬러의 키친까지 인테리어에 일가견이 있는 대표가 만든 식당으로, 오픈하자마자 뉴요커의 SNS를 뜨겁게 달궜다. 테이블웨어부터 캔들, 가구까지 모두 로만 앤 윌리엄스 길드 제품을 사용하고 손님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올데이 다이닝을 제공해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시간대마다 주력하는 메뉴가 다른데, 아침에는 메밀 크레페를, 저녁에는 올드 프렌치 스타일의 뵈프 부르기뇽 등 라 메르세리의 시그니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카페의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제빵 실력이 뛰어난 메인 셰프 마리-아드 로즈 Marie-Aude Rose의 카페 메뉴로 제공되는 페이스트리는 꼭 맛보아야 할 메뉴다. 인테리어숍과 카페, 레스토랑이 하나로 결합된 라 메르세리에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담고 있지만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접하게 될 또 다른 형태의 다이닝 트렌드가 아닌가 싶다.
add 53 Howard St, New York, NY 10013
tel +1-212-852-9097 web www.lamerceriecafe.com
가구점 안의 레스토랑
매끼 다른 음식을 제공하며 인테리어숍도 구경할 수 있고, 때로는 카페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뉴욕의 라 메르세리는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