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웨이팅과 비싼 식사값만 빼면 셰프스 테이블은 미식에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어줄 특별한 레스토랑이다.
뉴욕 허드슨 강변의 고층 건물을 지나다 보면 브루클린 페어 Brooklyn Fare라는 작은 고메 마켓이 있다. 뉴욕 근교의 로컬 식재료부터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식료품점으로, 언뜻 보기에는 뉴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관이다. 그런데 이 마켓이 특별한 이유는 뉴욕에 5개밖에 없다는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인 ‘셰프스 테이블 Chef’s Table’이 있기 때문이다. 주방을 에워싸는 타원형 테이블에 좌석이 18개가 전부인 이 식당은 별도의 메뉴 없이, 그날그날 셰프가 선택한 가장 신선한 재료로 만든 24가지 테이스팅 메뉴가 제공된다. 디너만 가능하며 식사 시간은 3시간 내외로 식사비는 한화로 45만원 정도 하지만, 최소 6주의 웨이팅을 기다려야 할 만큼 미식의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처럼 화려한 수식어로 점철되는 이 식당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기본적인 요소가 훌륭하게 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선한 재료와 신의 경지에 이른 셰프 그리고 예술 작품과 같은 요리를 진정 즐기는 손님들이다. 미쉐린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답게 이곳의 음식은 가히 예술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메인 셰프인 세자르 라미레즈 César Ramírez는 조리법은 깨뜨리기 위해 존재하며 식재료와 신선함 그리고 궁극의 단순함을 추구하는 것이 자신의 요리 철학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메뉴를 보면, 별도의 요리 이름 대신 도미, 두부, 와규 등 주된 식재료만 쓰여 있다. 원형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손님들이 고요하지만 신속하게 움직이며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미식 경험을 한 단계 높여줄 수 있다는 점이 비싼 식사비와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미식의 성지인 이유가 아닐까.
add 431 West 37th Street, Manhattan, NY 10018
tel 1-718-243-0050
web www.brooklynfare.com/pages/chefs-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