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재배하는 데 필수 요소인 햇빛과 흙이 없는 미래형 농장 ‘팜 원’은 신선한 재료를 농장에서 바로 식탁으로 올리는 팜투테이블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웹사이트에서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는 팜 원의 투어 프로그램.
미식의 도시 뉴욕에서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는 팜투테이블 Farm-to-table이다. 말 그대로 농장에서 기른 채소와 허브 등을 식탁에서 바로 먹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고로 신선한 재료를 식탁에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셰프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뉴욕 트라이베카에 생긴 도시형 농장인 ‘팜 원 Farm One’은 이런 트렌드에 부합하는 최적의 도시형 농장이다. 2016년에 오픈했지만 올해부터 일반인에게도 문을 열었다. 평범한 뉴욕의 건물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건물에 들어서서 햇볕 하나 들지 않는 지하로 내려가면 수많은 레스토랑에 공급되는 신선한 520여 종의 허브가 자라고 있다. 작은 지하 공간을 활용해 흙 대신 수경재배를 선택했고, 빛은 LED로 공급하며 온도는 특수 장치로 컨트롤한다. 언뜻 보면 자연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싱싱한 재료를 만들어내는 팜 원은 미래형 농장의 초석일지도 모른다. 이곳의 설립자인 로버트 레잉 Robert Laing은 원래 요리에 관심이 많은 엔지니어였다. 그는 식용 가능한 다양한 허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팜 원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가 이 도시형 농장을 만들 즈음, 뉴욕에서도 팜투테이블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었으니 절묘한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팜 원이 레스토랑계의 주목을 받게 된 우연한 기회가 있었는데, 오픈하자마자 맞은 첫 번째 고객이 뉴욕 최고의 오너 셰프 중 한 사람인 다니엘 불뤼 Daniel Boulud였던 것. 덕분에 오픈한 첫 해에 팜 원의 허브가 모두 품절됐고 이후 수많은 레스토랑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팜 원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약 55분간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투어를 예약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자란 꽃과 허브를 샴페인과 함께 맛볼 수 있는 경험은 투어의 하이라이트다. 흙과 햇빛은 없지만 무농약의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는 미래형 농장 팜 원은 건강한 식물을 재배하는 데 있어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add 77 Worth Street, Floor 1, New York, NY 10013
tel 1-646-883-3276
web www.farm.one
햇빛과 흙은 없지만 520여 종의 허브를 생산하는 팜 원.
팜 원에서는 다양한 식용 허브를 볼 수 있다.
뉴욕 레스토랑에 신선하게 공급되는 팜 원의 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