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경제적으로 부흥했던 브루클린을 떠올리게 하는 인더스트리 시티는 브루클린의 화려한 재기를 꿈꾸게 한다.
뉴욕의 5개 자치구 중 하나인 브루클린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다. 각국에서 모여든 이민자와 맨해튼의 높은 집세를 피해 넘어온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브루클린의 문화는 뉴욕만의 개성을 창출하는 데 바탕이 됐다. 지금은 브루클린이 문화, 예술적으로만 주목받고 있지만, 한때는 뉴욕 경제의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인더스트리 시티 Industry City는 그 시절 브루클린의 모습을 되돌리려는 재개발의 중심에 있다. 맨해튼 남동쪽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부둣가 쪽으로 보이는 거대한 건물들이 인더스트리 시티인데, 회색 콘크리트 건물들은 사실 부시 터미널 컴퍼니 Bush Terminal Company라는 회사의 소유였다. 1892년부터 1910년 사이에 지어진 이곳은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미국에서 가장 큰 공장이었다. 그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경제 침체와 대형 폭발 사고로 뉴욕 사람들에게 한동안 흉물로 인식되었던 이곳이 2006년 당시 뉴욕 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의 손을 거쳐 대대적인 재개발을 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인더스트리 시티의 시작이었다. 20만 평가량의 큰 부지에 16개의 건물로 구성된 인더스트리 시티는 9개 메인 건물의 중앙을 연결해 하나의 시티로 조성됐다. 건물은 부시 터미널 컴퍼니가 사용했던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는데, 100년이 훌쩍 넘었지만 옛것과 새것의 공존을 유난히도 중시하는 뉴욕 시의 개발 방식을 따랐다. 건물 외관은 그대로 두고 컨템포러리한 예술적 요소를 건물 사이사이에 녹여냈고, 인테리어 또한 현대 생활 양식에 맞게 변경시켰다. 이미 이곳에는 45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했고, 수많은 로컬 아티스트가 아틀리에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시티가 맨해튼의 상업 공간과 차별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혼재’라는 가치에 있다. 주말에는 입주한 아티스트들이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요가 클래스와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많은 사람을 인더스트리 시티로 초대한다. 브루클린이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혼재된 문화를 창조한 것처럼 인더스트리 시티 또한 그 유산을 그대로 이어받아 다시 한 번 브루클린의 르네상스를 보여주고자 한다.
add 274 36th St, Brooklyn, NY 11232
tel +1-718-865-3740
web industrycity.com
한때 경제적으로 부흥했던 브루클린 지역을 상징했던 부시 터미널 컴퍼니의 건물들이 이제 ‘인더스트리 시티’란 이름으로 이 지역의 르네상스를 주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