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생긴 전기차 충전기를 보고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음을 실감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뉴스를 종종 챙겨보는데, 이번에 선보인 ‘아우디 e-트론’은 지금까지의 전기차 소식 중에서 가장 솔깃했다. 아우디 e-트론은 양산형 모델로 100% 전기로만 구동되는 스포티한 SUV다. 앞으로 전기차의 비중을 높여갈 아우디의 장기적인 계획과 비전을 보여주는 자동차로 강한 출력을 제공하는 두 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했으며, 400km가 넘는 주행 범위를 자랑한다. ‘전자식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춰 커브나 구불구불한 길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아우디 e-트론은 150KW의 고속 충전소를 이용할 경우 30분 이내에 주행 범위를 충전할 수 있어서 장거리 주행에도 문제 없다. 특히 ‘전기차 최초로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을 도입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감속을 하는 상황에서 전기 모터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순수 전기로 구동되는 양산형 차 중에서는 최초다. 이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통하면 최대 30% 이상의 추가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또 두툼한 사이드 미러를 대신하는 ‘버추얼 익스테리어 미러’는 날렵한 카메라 모양의 미러로 공기저항력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자동차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 자동차 붕붕처럼 휘발유가 아닌 다른 자원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전기차의 상용화는 생각보다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 아우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가 앞다투어 내놓을 전기차는 나날이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디자인으로 도로를 누빌 것이다. 석유 고갈 문제와 환경오염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 경제성 등에서 두드러지는 전기차의 장점은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일을 추억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