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의 SNS 파워 그룹인 메종인스타클럽의 회원을 소개하는 두 번째 인터뷰를 위해 스튜디오 셉템버의 대표 문병경 씨의 집을 찾았다.
감성을 건드리는 사진, 특히 아기와 어린이, 가족을 주로 촬영하는 문병경 씨(@september_by_moon)는 과천에 위치한 스튜디오 셉템버의 대표다. 판교에 위치한 단독주택인 그녀의 집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사진에서 따스함과 편안함이 느껴졌다. ㅁ자 구조의 중정이 있는 이층집에는 1층에는 거실과 주방 그리고 부부 침실이, 2층에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아빠의 서재와 두 아이들의 방이 있다. “첫째는 5학년, 둘째는 2학년이에요. 원래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살았는데, 자연과 좀 더 가깝고 아이들이 집에서 더 즐거울 수 없을까 고민하다 이 집을 보고 이사했어요. 원래 지어진 집을 약간 보수해서 들어왔어요.” 아이들은 신이 났다. 층간 소음 걱정 없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중정에서 놀기도 한다. “섬세한 성격의 아들이 여기로 이사하고 나서 더 편해 보여요. 방에서 좋아하는 곤충이랑 벌레도 기르고, 마당에 나가 톱으로 이것저것 잘라서 만드는 데 심취해 있기도 해요.” 자연스럽게 손때가 묻은 에그 체어와 프리츠 한센의 파븐 소파가 놓인 넓지 않은 거실에는 재봉틀과 애플컴퓨터가 올려진 책상을 함께 두었다. “거실이지만 제가 작업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2층 서재에서 아이들과 아빠가 시간을 보내면, 저는 시간을 버는 기분으로 1층에서 편안하게 작업하죠. 주방과도 가깝고 중정도 바로 보여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요.” 포토그래퍼인 그녀의 작업대에 재봉틀이 있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문병경 씨는 스튜디오 셉템버에 리넨숍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원단으로 아이들 옷도 만들고, 간단한 소품도 직접 제작한다고 했다. “리넨 소재의 자연스러움을 좋아해요. 좋은 리넨은 사용해보면 금세 알 수 있죠. 커튼부터 베딩 등 우리 집 곳곳에 리넨으로 만든 물건이 있어요. 특히 아이들이 제가 만든 옷을 너무 좋아해요. 손 기술이 있는 편인지 꼼꼼하고 바르게 재봉을 잘하거든요(웃음).” 그녀는 촬영을 위한 세트를 꾸며야 하기 때문에 많은 가구와 공간 사례를 찾고 공부한다. 조금 질린 가구들은 스튜디오로, 스튜디오에서 많이 사용한 가구는 집으로 번갈아가며 세팅을 즐기는데 모던한 디자인보다는 부드럽고 눈에도 편안한 분위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물건 사는 걸 너무 좋아했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살 게 없나 검색하곤 했죠. 하지만 이제는 옷도 그렇고 물건도 저하고 잘 맞는지 좀 더 고민하고 구입해요. 동양적인 느낌도 좋아하는데 거실 벽에 걸어둔 작품은 노상동 작가님의 작품이에요. 먹으로 추상화를 그리는데 많은 작품 중에서도 누워 있는 사람을 간결하게 표현한 작품이 가장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이분 작품을 시리즈를 더 구입하고 싶어요.” 그녀는 자신이 찍는 사진이나 만드는 옷만큼이나 나긋나긋한 말투로 집과 자신의 스타일을 소개했다. 요즘 두 아이를 보면서 아이들한테 미래가 있다는 것을, 자신이 자랐을 때와는 새삼 다른 삶과 생각을 하며 산다는 걸 느낀다는 문병경 씨는 엄마로서도, 대표로서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워킹맘으로 보였다. 그녀는 한곳에서 오래 사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고백했지만, 그녀와 가족들에게 더없이 잘 어울리는 이 감성적인 집에 좀 더 머물러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