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은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중국에서 찾은 보물
상하이로 떠난 출장 마지막 날, 자유 시간이 주어져 상하이에서 가장 핫한 쇼핑 거리 신천지 Xin Tian Di로 향했다.
신천지는 레스토랑과 바, 커피숍, 상점, 갤러리 등이 즐비해 있으며 예술가들의 아트숍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직접 본 신천지의 모습은 꽤나 묘한 분위기였다. 상하이의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외관과 현대적이고 모던한 인테리어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일단 딤섬이나 먹자는 마음으로 길을 걷던 중 왠지 모를 아우라가 느껴지는 간판을 보곤 이끌리듯 들어갔다. 레스토랑인가? 카페인가? 뭘 하는 공간인지 궁금해하며 2층으로 올라갔는데, 오! 제대로 들어왔네 싶었다. 이곳의 이름은 난 슈펑 Nan Shufang. 왠지 중국판 오르에르를 보는 기분이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장대한 크기의 중국 전통 문양이 새겨진 두 개의 장 사이로 족히 몇 십 년은 되어 보이는 다기와 붓, 화병, 함 등 다양한 소품이 가득했다. 한쪽에는 중국 황제가 쓸 것 같은 책상이 있었는데,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각종 붓과 서예 도구가 놓여 있었다. 또 다른 쪽에는 완벽한 구성의 다기 세트가 놓인 티룸이 있었다. 난 슈펑은 고대 중국 예술 및 문화에 중점을 둔 고급 갤러리이자 브랜드다. 황금색을 띠는 오래된 중국나무 난무 Nanmu를 사용해 고전적인 중국 가구와 소품을 제작하며, 그 과정은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전통 기법을 따랐다고 한다. 하나 덧붙이자면 난무 나무는 황실에서만 독점적으로 쓰이던 귀한 재료다. 매장을 둘러보던 중 뒤쪽 한 켠에서 발견한 ‘멤버십 온니’ 푯말은 이곳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아냈다. 그 안쪽 공간에서는 난 슈펑의 철학과 함께 서예, 현악기, 향과 차 감상 등 전통 중국학 수업을 듣는다고 했다. 멤버십으로만 운영된다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저 벽 넘어 숨은 공간에 들어가 중국 전통을 몸소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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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원지은